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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984에 대해서는 내용도 모른 채 제목만 알고 있었다. 조지 오웰이 1949년에 쓴 1984년이라는 책이 미래 세계의 사회가 무언가에 의해서 감시되고 조정되는 그런 얘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이미 시대가 1984년을 지나서 2023년도를 훌쩍 지나가고 있는데, 1984라는 제목은 나에게는 매력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북클럽 나란에서 같이 영어 낭독을 한다고 하여 같이 읽게 되었는데, 이는 정말로 나에겐 좋은 책, 사랑하는 책을 만나게 된 행운이었다.


1984를 읽기전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Animal Farm)을 읽었었다. 동물농장 다음으로 1984를 읽으니 작가의 마음과 의도가 일관성있게,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조지 오웰은 확연하게도, 독재정권을 싫어하고, 정치가들이 가지는 오만한 권력과 말도 안되는 파워를 미워한 것 같다. 1984를 읽어보면 정치권력의 파워가 모든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텔레스크린이라는 것이 감시하면서 말살하고, 역사적인 모든 사실을 자신들의 관점에서 조작하며, 세뇌를 시키고 있는 것이 나온다. 1984속의 내용들은 실제로 일어난 한국의 독재정치에 반대했던 우리 선배들이 당한 고문일 수도 있고, 북한의 독재 정권의 핍박하에 있는 북한 사람들이 당하는 감시와 학대였으며, 현재 러시아가 일으키고 있는 전쟁의 학살과 같은 것일 수 있다. 1984의 내용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진실되게 표현하고 있어서, 내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한 불합리한 권력앞에서 윈스턴(Winston)과 줄리아 (Julia)는 반항을 해보려하지만 힘없는 개인개인으로 속수무책으로 깨지고, 무너지고, 어이없게 파괴되는 모습이 안타까왔다.


1984에 나오는 룸101호 (Room101)는 고문실 중의 하나인데, 흔히 알려져 있는 때린다던가, 전기고문이라던가 하는 고문실보다 더한, 경악을 금치 못하는 내용의 고문이 나온다. 고문자인 오브라이언 (O'Brien)이 자신들은 불손한 자들에게 극도의 고통을 주어서, 불손한 자들의 영혼도, 마음도 다 깨끗해질때까지 고문을 한다고 했다. 어차피 그들을 사형에 처하겠지만,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도 다 부수어버려서, 온 몸과 마음과 정신이 하얘져 버리도록 한 다음에 죽여버린다는 것이다. 그들의 잔인함이 무서울 뿐이다.


1984는 내용이 어둡고 희망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윈스턴을 겪으면서 그의 불쌍한 삶을 생각하면서 점점 애정이 생기게 되고, 점점 그 내용에 빠져들게 되고, 점점 나자신도 그들의 세계에 같이 있으며 윈스턴의 힘든 삶을 걱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나는 주인공 윈스턴이 조지 오웰과 동일인물인 것처럼 느껴져서 그의 삶조차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더불어, 작가인 조지 오웰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몇십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중에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애정이 가고, 그 책을 쓴 작가에게도 관심이 가고, 작가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이 책을 쓰면서 작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궁금해지게 되었다. 어떤 절박한 심정으로 가슴 답답한 희망없는 세상에 대한 글을 쓸 수밖에 없었을까... 어쩌면 책 내용처럼 고문을 당한 적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도 생각했다. 모든 게 진실처럼 느껴졌다. 그러지 않고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진실이 아닌 글에는 기교만 있을뿐, 마음을 움직일만한 힘은 없다고 생각한다.


1984책을 영어낭독으로 멤버들과 같이 완독을 하면서, 마지막페이지를 읽고, 나는 탄식과 감동과 드디어 힘든 책내용이 끝났다는, 윈스턴의 고난이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약에 우리가 윈스턴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책을 알게 해 준 북클럽나란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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