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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누가 진짜 괴물인가
관자놀이에 볼트가 박힌 채 으르렁거리는 초록색 얼굴, 번개를 맞고 깨어나 거대한 몸으로 뒤뚱거리며 걷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이미지였다. 영화 스틸컷으로 각인된 그 전형적인 몬스터의 모습 때문에, 원작 역시 그저 공포스러운 괴물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해 왔다. 하지만 실제 책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북극을 향해 항해하던 월튼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되는 액자식 구성,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의 이야기는 공포스럽기보다는 의외로 차분하고 사색적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괴물의 이름이라 여겨왔던 ‘프랑켄슈타인’이 사실은 창조자의 이름이며, 정작 괴물은 이름조차 없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세 개의 부로 나뉜 이야기에서 창조자와 피조물이 각각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은, 괴물을 단순한 가해자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천체들의 경이로운 광경은 분명
Spring
1 day ago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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