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그룹 대부분의 참석자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셨고 세번째이신 분도 있었는데요. 내용은 알지만 잊혀진 부분도 많았고 새롭게 다가온 부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앵무새죽이기의 책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앵무새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것일까 였는데요.
이전에 저 혼자 이 책을 읽을때는 앵무새처럼 다른 사람을 흉내내서 따라하는 모든것을 말하는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소설에서는 흑인 존로빈슨이 이웰이라는 술주정뱅이 백인의 딸을 강간을 하고 도망쳤다는 이유로 법정에 세워지는데요. 당시 흑인은 증거나 상황에 입증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유죄가 되는 시대라서 사실 법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서 존로빈슨의 유죄는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버립니다. 애티커스는 이 존로빈슨을 변호하는데 흑인을 변호한다는 사실만으로 가족의 반대를 경험하고 그리고 애티커스의 자녀인 젬과 존루이스까지 모두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죠.
이런 개개인들이 모두 앵무새가 아닌가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거쳐서 판단하고 분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판단하니까.. 사회가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정의하니까 나도 그렇게 따라하는 그러한 모습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않나... 하는것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독서모임의 유익함은 많은 다른분들의 생각을 들을수 있는것이었고 굉장히 다른 관점들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앵무새죽이기의 책제목에서 나오는 새이름은 사실 한국어로 우리가 아는 앵무새가 아닌데요. 물론 번역가가 이렇게 번역을 한것도 의도한점이 있었겠지만요. 영어로는 Mockingbird라고 하였고 Mockingbird 에 관해서 책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 Your father’s right,” she said. “Mockingbirds don’t do one thing but make music for us to enjoy. They don’t eat up people’s gardens, don’t nest in corncribs, they don’t do one thing but sing their hearts out for us. That’s why it’s a sin to kill a mockingbird.”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사람들, 책에서는 많은 이런 사람들이 나옵니다. 존로빈슨도 그랬고, 래부들리도 그렇죠. 배부들리는 항상 집에서 칩거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감을 주고 받으려고 시도하죠. 아이들에게 래부들리는 도깨비와 같은 존재였지만 그러나 남몰래 추위에 떨고 있는 진루이스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에서는 가까이 할수없는 사람들로 낙인찍힌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에게 아무 해도 가하지 않는 사람들, 오직 우리를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이들을 오히려 무시하고 차별하고 있다는것을 Killing the Mockingbird 라고 표현한것이라는 생각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앵무새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의식적으로든 혹은 무의식적으로든 가지고 있는 그리고 가질수 밖에 없는 차별과 선입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차별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지만 그런데 이미 내 속에 프로그램되어있는 판단들과 생각들은 어느순간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입밖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나와버리게 되는데요.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분별해보는 습관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To kill a mocking bird 제목이 의미하는것:
소설속에보면 mocking bird는 그지방에서 흔한새로서 참새보다 조금큰 잡새로서 새총으로 많이 잡는새이고 죽여도 별로 아깝지않은 미천한동물입니다. 이책에서는 백인들이 흑인을 죽이는것도 마치 미천한 새한마리 죽이는것과 같이 아무런 부담이나 양심의 가책이 없다는 의미로 쓴것이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