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독서노트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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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 스테판 아르카지치 오블론스키 (스티바)가 가정교사와 바람이 난 걸 안 후 아내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돌리)는 그와 나흘 째 말을 섞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일하던 이들마저 떠나기 시작한다.
2. 서른 네 살의 스티바는 서른 세 살의 아내 돌리와 다섯 아이와 죽은 두 아이가 있다. 시종 마트베이가 관청에서 온 서류와 일요일에 도착할 삯마차에 대한 소식을 알린다. 스티바의 누이동생 안나 아르카예지브나가 남편 없이 홀로 방문할 예정. 집안 일꾼들은 어쩐지 바람난 남편 쪽 편을 더 들어주는 듯하다, 아내의 절친인 보모 마트료나 필리모노브나 (마트료샤)마저도.
3. 아내의 영지의 일부인 숲을 팔려면 그녀와 어쨌든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스티바는 일단 신문을 읽는다.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어떤 유파도, 어떤 견해도 선택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유파와 견해가 그에게 찾아왔다. 그것은 그가 모자나 프록코트의 모양을 고르지 않고 남들이 입는 것을 따라 입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가 보수주의보다 자유주의에 더 애착을 가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자유주의가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유주의가 그의 생활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막내 아들 그리샤와 큰 딸 타냐 (탄추로치카)의 등장부터 드러나는 아버지의 딸에 대한 편애.
4. 돌리에게 가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하는 남편. 그녀가 받은 상처는 컸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집안일에 신경쓰기 시작하려 한다. 요리사의 부재는 마트료샤의 오라비가 채우게 됨.
5. 스티바의 누이동생인 안나 아르카예지브나 카레니나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을 남편으로 두고 있다. 카레닌은 관청에 속한 내각 부서의 고관이며, 태생이 게을렀던 스티바도 그의 엄청난 부와 능력을 가진 친인척들의 영향이라면 영향으로 어느 관청에서 최고 책임자직을 맡고 있다. 관용과 공평한 태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그는 한창 일하다가 점심 시간에 그의 친구인 레빈을 만나게 된다. 또한 스티바의 동료 필립 이바노비치 니키친과 미하일 스타니슬라비치 그리네비치도 콘스탄친 드미트리치 레빈을 만나게 된다. 레빈의 이복 형 세르게이 이바니치 코즈니셰프는 작가로서 꽤나 유명하지만 레빈은 누군가의 동생으로 알려지는 것이 탐탁지 않다. 쉐르바츠키 가문의 안부를 묻는 레빈.
6. 그 가문엔 세 딸이 있는데 레빈 가문과는 오래 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귀족 집안이었고 레빈이 스티바의 아내인 돌리의 동생, 키티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스티바도 알고 있다. 레빈은 첫째 딸 돌리, 둘째 딸 나탈리를 순서대로 사랑할 뻔 했으나 둘의 결혼으로 청혼 기회를 뺏기고, 곧이어 막 성인이 된 키티에게 청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하지만 보잘것없는 자신을 허락해줄지에 관해서는 자신이 없어 보인다.
7. 레빈은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형의 집으로 갔는데 그곳엔 유명한 철학 교수와 그의 형이 철학 논쟁을 펼치고 있었다.
8. 젬스트보 자치회 의원을 맡던 레빈이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은 형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레빈의 친형 니콜라이는 재산을 탕진하고 괴상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른 형제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는데 그도 모스크바에 와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니콜라이는 둘을 보고싶어하지 않지만 레빈은 저녁에 그를 찾아갈 작정으로 형에게서 주소를 받아간다.
9. 일단 동물원에 도착한 레빈은 한 눈에 키티를 알아본다. 레빈을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는 키티의 사촌 오빠 니콜라이 쉐르바츠키. 사이 좋게 스케이트를 타던 키티와 레빈. 하지만 키티는 갑자기 레빈더러 리농이 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한다. 레빈은 혼란스러워하고 키티는 본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 한다. 레빈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 아니라 말하지만 그에게 호감이 있는 건 분명함. 키티 모녀와 인사를 나누는 레빈과 스테판.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은 채로 작별한 뒤 사내 둘은 호텔로 향한다.
10. 둘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시골 vs 도시 사는 이들의 서로에 대한 의견.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을 가로챘다. '하지만 이런 것에 교양의 목적이 있는 거야. 뮤든 것에서 쾌락을 만들어 내는 것 말이야.' '음, 그것이 정말 교양의 목적이라면 난 야만인이 되고 싶군.'"
11. 스테판은 레빈에게 브론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 내일 당장 가서 키티에게 청혼하라며 바람을 넣음.
12. 성인이 된 키티는 레빈과 브론스키 사이에서 분명 갈등을 하고 있고 그녀의 어머니는 단 한 사람에게만 기대를 주는 것이 낫겠다고 충고.
13. 키티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죽은 오빠와의 레빈의 우정에 관한 추억으로 그를 떠올릴 때면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브론스키와의 미래는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왠지 모를 거북한 감정에 대해선 종잡을 수가 없다.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레빈에게 청혼을 받고,
- "그너는 그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황홀한 기쁨을 느꼈다. 그녀는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랑의 말이 그녀에게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투명하고 진실한 눈으로 레빈을 쳐다보았다." 거절 당한 레빈. "1분 전만 해도 그녀는 그에게 얼마나 가까운 존재였으며 그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던가!"
14. 어머니는 청혼 거절을 알아채고 속으로 기뻐하고, 키티의 친구 노르츠톤 백작부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키티와 브론스키 백작을 밀어주고 있으며 레빈과는 서로 불쾌해하며, 겉으로는 다정한 척하면서도 상대방을 진지하게 대하거나 모욕을 주지도 못할 만큼 서로 경멸하는 사이. 인사를 나누던 중 등장한 브론스키. 심령술을 믿지 않는 레빈에 반해 이를 믿는 브론스키와 마샤(노르츠톤 백작부인)은 레빈과 토론을 하게 된다. 그 후 키티의 아버지가 도착해 브론스키는 무시한 채 레빈과만 대화를 나누고 키티는 그런 상황이 싫다.
15. 키티의 부모는 그녀의 결혼 상대에 관한 반대되는 의견으로 말다툼을 한다. 레빈이 마음에 든 아버지와 브론스키를 원하는 어머니. 사실 과거 생활도 방탕했던 브론스키는 결혼에 대한 생각없이 그저 연애만 즐기고 있는 상황인데 키티 모녀는 이를 알 턱이 없음.
16. 아버지 없이 스캔들이 넘쳐나던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브론스키는 키티와 사랑에 빠졌다기 보다는 사실 그녀의 순수한 눈빛과 본인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모양. 자기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에 흠뻑 취해있다.
17. 브론스키는 페테르부르크 역에 어머니를 마중 나가고, 오블론스키는 누이인 안나를 마중하러 갔다가 서로 마주친다.
18. 도착한 두 여인은 오는 내내 사담을 나누며 서로를 마음에 들어했고, 블론스키와 안나는 그렇게 처음 인사하게 됨. 안나의 우아한 자태에 빠져버린 블론스키. 그 와중에 한 경비원이 기차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가족을 힘겹게 먹여 살리다 사망한 자의 아내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 돈을 건넨 블론스키.
19. 돌리와 안나의 대화. 돌리는 스테판을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다.
20. 안나 아르카지예브나는 모두가 칭찬하는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인사. 키티는 돌리를 만나러 오면서 안나를 만날 생각에 긴장이 된다. 키티의 눈에는 8살 아들을 둔 여인처럼 보이지 않는 안나가 담백하고 숨김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이 범접할 수 없는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도 받게 된다. 다음주에 보브리셰프 가에서 여는 무도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안나는 이제 본인에게 즐거운 무도회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데.. 키티는 안나를 아이돌처럼 여기며 그녀의 남편과의 로맨스를 궁금해한다. 왠지 모르게 안나는 블론스키가 사망한 이의 아내에게 200루블을 건넨 사실을 키티에게 밝히고 싶어하지 않아한다.
21. 화해한 듯 보이는 스티바와 돌리. 밤이 다 되어 잘 준비를 하는데 스티바에게 내일 열릴 만찬회에 대해 질문을 하러 찾아온 브론스키. 그러나 그는 급하게 가버린다. 안나는 그를 발견하고 묘한 만족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키티는 본인을 보러 왔던 것이라 생각하며 얼굴을 붉힌다.
22. 무도회에서 다시 만난 그들. 안나를 보고 감탄하는 키티. 안나가 코르순스키의 청을 거절하던 중 브론스키가 다가오고, 안나는 그의 청을 갑자기 받아들이며 왈츠를 추러 떠난다. 키티는 왜 안나가 브론스키를 피하는지 알 수 없다. 브론스키는 넋이 나간 채 키티에게 왈츠를 청하지도 않고...
23. 키티는 안나의 얼굴에서 환희에 도취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누구때문에 그런 행복과 흥분의 미소를 띄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오래 지나지 않아 블론스키와 안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채는 키티. 마주르카를 추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키티를 발견한 마샤, 눈물을 삼키는 키티. "그녀 자신 외에 그 누구도 그녀의 처지를 알지 못했다. 어제 그녀가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고 있을지 모를 남자를 거절했다는 것, 그것도 다른 남자를 믹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24. 자존감이 잔뜩 낮아진 레빈은 니콜라이 형을 만나러 간다. 니콜라이는 한 때 종교에 충실하며 향락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를 수도사라고 놀리던 많은 이들이 니콜라이가 비뚤어져 나갈 때 아무도 말리지 않았었단 사실을 기억하고' "레빈은 니콜라이 형이 비록 추악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그의 마음은, 그 마음의 밑바닥은 그를 멸시하는 사람들에 비해 더 악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가 억제할 수 없는 기질과 어딘지 모르게 억눌린 정신을 타고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호텔에 있던 니콜라이는 콘스탄친 (코스챠)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와 함께 있던 마리야(마샤) 니콜라예브나와 크리츠키를 동생에게 소개한 뒤 밤참을 준비한다.
25. 형들 간의 싸움에 대한 코스챠의 중립 선언: "만약 형과 세르게이 이바니치 형이 싸운다면 난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거야. 둘 다 옳지 않으니까. 외면적으로는 형이 더 나쁘고, 내면적으로는 세르게이 이바니치 형이 더 나쁘거든." 그 후 취한 니콜라이는 잠에 들고 마샤는 문제가 생기면 콘스탄친에게 알린 뒤 니콜라이에게 동생의 집에서 살라고 설득하기로 약속을 한다.
26. 집에 돌아온 레빈을 보모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가 반겨준다. 집사 바실리 표도로비치는 큰 농지 경영에 관련히여 건축업자 세묜이 방문했던 일을 전하고, 레빈은 바로 집사와 세묜을 만나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7. 부모님의 집을 물려받아 살고 있는 레빈은 그들과 같이 완벽한 이상으로 보이는 삶을 꿈꾼다. 정작 그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의 머릿 속에는 그저 신성하고 이상적인 여성으로만 꿈꾸고 있는데,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레빈에게 키티의 거절은 크나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 때 레빈의 우울한 감정을 알아챈 늙은 개 라스카가 그의 주변에 오고, 문득 레빈은 무언가를 깨닫는다.
28. 키티에게 준 상처에 대한 죄책감과 블론스키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안나는 바로 모스크바를 떠날 채비를 한다. 안나는 돌리에게 마음을 터놓고 안나의 비밀을 알게 된 돌리는 기분이 유쾌해졌다. 돌리는 안나에게 그들은 괜찮을거라고 하고, 안나는 돌리에게 키티에 관한 일을 수습해달란 부탁을 남긴다.
29. 안나는 하녀 안누슈카 (안나) 와 기차를 탄다. 책에 집중도 못 하고 원인 모를 수치심을 느끼던 그녀는 바람을 쐬러 밖으로 향한다.
30. 밖에서 군인 외투를 입은 브론스키를 발견한 안나. 그녀가 갈망했던 고백을 하는 그와 내적 갈등을 마주하는 안나. 심란한 마음으로 도착한 곳에는 남편이 있었고, 괜히 못나 보이는 그...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그에게 아이는 잘 있었는지 먼저 묻는 안나. 알렉세이는 서운함을 느낀다.
31. 고백 공격을 한 뒤 마음이 편해진 브론스키는 잠시 후 안나의 남편을 보고 다시 기분이 나빠진다. 안나가 남편 알렉세이를 사랑할리 없다고 단정하는 브론스키. 알렉세이는 계속 안나와 본인 사이의 다정함을 뽐내고 싶지만 브론스키의 앞에서마저 아들 이야기만 묻는 안나. 알렉세이는 세료쟈가 안나를 본인만큼 그리워한 것 같지는 않다고 또 다정한 말을 건네며 그들의 친구 리디야 이바노브나 백작부인 (별명 사모바르)가 기다린다고 소식을 전함. 여전히 무뚝뚝한 안나.
32. 엄마를 반기는 아들. 예전에도 남편의 부하에게 고백을 받은 적 있으나 그는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여자들이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녀의 기지를 전적으로 믿기에 결코 그녀와 자신을 질투 때문에 비천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거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며 블론스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33. 안나는 식사자리에서 남편에게 모스크바의 일을 이야기 해준다. 처음엔 오빠에게, 그후엔 돌리에게 느꼈던 연민의 감정까지도. 알렉세이는 아무리 당신의 오빠라고 해도 그런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가능할 것 같진 않다고 말한다.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다시금 되새기며 안나는 남편을 옹호라도 하듯 블론스키가 알렉세이를 바라보던 눈빛이 거슬린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의 생기 넘치던 미소를 띄던 안나는 이제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34. 가장 친한 동료 페트리츠키를 만난 브론스키. 그는 영창을 들락날락거리는 인물에 쉴리톤 남작부인을 여자친구로 둔 사람이다. 그녀의 남편은 재산 문제로 이혼을 해주지 않고 있다. 브론스키의 과거 방탕한 페테르부르크에서의 삶을 증명이라도 하듯 동료를 통해 그는 그러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지인들의 소식을 듣는다. 군복을 입고 연대에 보고한 후 형과 벳시를 만날 계획을 세우는 블론스키.
2부
1. 키티는 아픈데 의사는 고칠 수 있는 것 같지도 않음. 사실 그녀는 무도회 이후 마음에 병을 얻은 상태이다. 해외로 나가 볼 결심을 하는 키티.
2. 얼마 전 출산한 돌리는 갓난아기도 아픈 아이도 뒤로 하고 동생 키티를 방문한다. 친정에 온 돌리는 그런 키티의 상황을 눈치채고, 이를 전해들은 공작 부인은 자기가 딸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깨닫고는 도리어 화를 버럭 내고 만다.
3. 키티는 언니에게 못 된 말을 내뱉어 언니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만 결국 둘이 울면서 속마음을 터놓는 두 자매. 성홍열이 도는 돌리네 집에 간 키티는 여섯 아이를 돌봐주며 언니와 함께 지내다 결국 외국으로 떠난다.
4. 안나의 사촌 올케인 벳시 트베르스카야 공작부인은 브론스키의 사촌누이기도 했는데 모스크바에 다녀온 후로 그녀는 벳시를 자주 방문했다. 브론스키는 안나를 볼 때마다 사랑을 고백했다.
5. 벳시와 브론스키의 대화.
6. 사교계의 사람들은 안나를 따라다니는 브론스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안나의 평판은 좋은 한 편, 그녀의 남편의 평판은 갈리는 편.
7. "내 생각에는...... 사람의 머릿수만큼 그 생각도 가지각색이라면, 마음의 수만큼 사랑의 종류도 다양할 것 같아요." 안나는 계속해서 브론스키를 밀어내지만 그는 안나도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있다. 키티의 소식도 듣게 된 둘.
8.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집에서 아내를 기다리는 알렉세이. 질투는 아내를 모욕하는 감정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도 찝찝함은 어쩔 수가 없다. 논리정연하게 아내에게 할 말까지 생각해두지만 정작 그녀가 가까이 오는 소리를 듣자 그는 대화가 두려워진다.
9. 하느님과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안나에게 경고를 하는 남편. 안나는 그 대화 이후에 침실에 들어서서도 브론스키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10.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카레닌과 듣지 않는 카레니나.
11.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안나와 브론스키.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12.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치심에 차있는 레빈.
13. 봄이 찾아오고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내는 레빈.
14. 스티바가 레빈을 찾아오고 그는 키티에 대한 소식을 아마도 들고 왔을 터. 하지만 키티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15. 사냥터에 나간 둘. 답답했던 레빈은 결국 스티바에게 키티에 대한 소식을 직접 묻는다. 키티가 아팠었고 외국으로 떠났다는 이야길 듣고 놀라는 레빈.
16.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이 조금 기쁘기도 한 레빈은 스티바가 브론스키 얘기를 꺼내자마자 남의 가정사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고 말을 끊는다. 주제를 바꿔 산을 팔게 된 건에 대해 얘기하는 둘. 랴비닌의 등장. 랴비닌은 오블론스키의 산을 샀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함.
17. 레빈은 키티에 관한 일부터 시작해 랴비닌의 기만까지 본인의 집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계급주의를 중시하는 레빈과 하인이어도 악수를 마다않는 스티바. 레빈은 브론스키를 진정한 귀족으로조차 여기지 않고 키티에게 거절당한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단 사실을 스티바에게 털어놓는다. 레빈은 브론스키의 부모의 배경을 천히 여기지만 스티바는 그게 잘못된 정보라고 알고 있는 모양.
18. 온 사교계에 소문난 카레니나와 브론스키의 불륜. 블론스키의 어머니는 원래 안나를 마음에 들어했었는데도 불구, 그녀와 머물기 위해 출세를 마다하는 아들로 인해 속이 터지는 중.
19. 경마장에 간 브론스키는 안나와 만날 생각에 기대하는 중. 그곳에서 만난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노름꾼 야쉬빈.
20. 형에게 편지를 받은 브론스키. 형과 어머니는 그를 찾아오지 않는 동생을 나무라며 연애 문제에 간섭하고, 다른 장교들은 여전히 브론스키를 비웃는다. 나이보다 일찍 벗겨지기 시작한 그의 머리도 놀림거리가 된다.
21. 경마를 위한 말을 고르는 브론스키.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다른 이들의 간섭에 적의를 느낀다. 결심을 하는 그, '그녀나 나나 모든 걸 버리고 우리의 사랑만을 간직한 채 어딘가로 숨어 버려야 해.'
22. 아들도 남편도 없이 집에 홀로 있는 안나를 찾아가는 브론스키. 사실 벳시도 투슈케비치와의 은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데 왜 본인은 이리 괴로운건지 늘 고민하는 안나. 그녀는 임신 소식을 전한다. 브론스키는 떠나자고 제안하고 안나는 눈물을 흘린다.
23. 시간 약속 후 안나는 아들 세료자를 향해, 브론스키는 벳시를 향해 떠난다.
24. 경마장에 찾아온 브론스키의 형 알렉산드르는 근무 중 이탈까지 저지르는 동생에게 경고를 하며 어머니의 이야길 전한다.
25. 브론스키는 경주 중에 본인이 타고 있던 말의 등뼈를 부러뜨리고 말은 곧 총살을 당하게 된다. 평생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게된 경주.
26. 안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 한 알렉세이 카레닌. 그는 아내를 만나러 갈 때면 늘 제3자를 동행한다.
27. 카레닌은 아들에게조차 외면당한다. 그를 어려워하는 아들과 도와달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을 남편에게서 떼어내는 안나. 겉으로는 남편에게 여전히 다정하게 굴었고 알렉세이는 그녀의 손에 입까지 맞췄지만, 안나는 그가 돌아서자마자 혐오감을 드러낸다.
28. 경마장에서 브론스키에 정신이 팔린 안나와 그런 그녀를 노려보는 카레닌.
29. 브론스키가 떨어지자마자 안나는 크게 비명을 지른다. 침착함을 잃은 그녀는 떠나고 싶어하고 알렉세이가 등장해서 함께 떠나자 말한다. 스티바에게 소식을 들은 안나는 눈물을 흘리고 알렉세이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사람들로부터 가리는 다정함을 보인다. "세 번째로 당신에게 내 손을 내밀겠소." 라고 말하는 그와 대답 못 하는 안나.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카레닌은 그녀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을 나무라고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며 위선적인 표정만을 짓고 있다. 안나는 남편에게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직접 밝히고 카레닌은 자신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을 때까지 체면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
30. 독일에 도착한 키티. 그곳에서 니콜라이 레빈과 마리야 니콜라예브나를 만나는데, 이 남자가 얼마나 추악한 인간인지 설명해주는 공작부인의 말을 듣고 그녀는 두 사람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게 된다. "레빈 성을 가진 그 사람은 경련을 일으키듯 머리를 흔드는 버릇으로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31. 바렌카는 앞을 못 보는 한 부인을 부축하고 이를 발견한 키티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함. 니콜라이가 어느 한 의사에게 무례를 범하는 동안 바렌카는 그 상황을 정리했고 이를 알게된 키티는 그녀와 더더욱 친분을 쌓고자 함.
32. 피가 섞이진 않았어도 모녀처럼 지내온 바렌카와 마담 슈탈.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그 남자는 다른 이와 결혼을 했고, 그녀는 여전히 그를 종종 보곤 한다는 이야길 들은 키티. "다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어떻게 그가 어머니의 만족을 위해 당신을 잊고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었나 하는 거예요. 그는 심장이 없는 사람이군요." ... 그녀가 겪은 수치, 모욕,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말하는 바렌카와 그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키티. 바렌카는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끝내 말하지 않고서... 여름밤의 어스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그녀에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평온과 기품을 주는지, 그녀는 그것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져 버렸다."
33. 공작부인은 화가인 미하일 알렉세예비치 페트로프의 아내인 안나 파블로브나 이야길 꺼내고 키티는 얼굴을 붉히며 어머니에게 무슨 일인지 통 알려주질 않는다. 키티는 왜 안나가 그렇게도 갑자기 냉담해졌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34. 키티는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본인이 만난 사람들을 가르쳐준다. 공작은 슈탈 부인이 경건주의자가 되기 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던 듯하다. 페트로프 부부를 만나 인사하는 공작. 왜 안나(아네타)는 그들이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공작은 키티에게 슈탈 부인이 사실은 키티가 상상하던 거룩한 인물이 아닌, 그저 본인의 몸매가 추하다는 이유로 드러누워버린 사람이란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35. 본인이 쌓은 인간관계를 아버지에게 소개해준 이후, 공작과 즐겁게 웃고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키티. 그녀가 생각하던 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물들. 바렌카에게서 키티는 왜 안나가 그녀를 피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페트로프가 키티에게 빠진 것은 아닌가 걱정했던 아내가 그녀를 피했던 것. 그로인해 키티는 본인의 행동이 위선이었음을, 남들과 자신, 그리고 하느님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위선이 이 결과를 불러일으켰음을 깨달으며 본인은 본인이 바라는 대로 살겠다 다짐을 한다. 바렌카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지만 곧바로 화해를 하게 됨. "아버지가 돌아온 이후 키티에게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세계가 모두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알게 된 모든 것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속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위선과 오만 없이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는 그 경지를 고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히 느꼈다. 그 밖에도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 즉 슬픔과 질병과 죽어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세계의 무게를 느꼈다. 그녀는 이 세계를 사랑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하루빨리 상쾌한 공기 속으로, 러시아로, 예르구쇼보로 가고 싶었다."
3부
1. 농사일로 바쁜 여름에 레빈을 잠시 방문한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2. 형과 관심사가 너무나도 다른 레빈은 온통 풀베기에 대한 생각뿐이다.
3. 사회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이 좀처럼 맞지 않는 둘.
4. 레빈 나리의 농삿일 체험.
5. 일꾼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레빈.
6. 형과 다시 토론 시작. "레빈은 형의 말을 듣고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고, 또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자기가 형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킬 만한 그런 질문을 받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7. 모스크바를 떠나온 돌리는 여름에 돌아올 키티를 만날 생각을 하며 시골 생활을 버티는 중.
8. 돌리는 시골 아낙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9. 레빈은 돌리를 방문하고 키티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10. 레빈이 청혼했다가 거절 당했던 일을 이제야 알게 된 돌리. 돌리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프랑스어를 쓰는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아이 둘이 치고박고 싸운 것을 본 후에d 실망감과 좌절을 감출 수가 없었다. 레빈은 그녀를 위로하면서도 ‘아니, 난 젠체하면서 아이들과 프랑스어로 말하는 짓은 하지 않겠어. 내 아이들은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 아이들에게 해악을 끼치거나 아이들이 비뚤어지게 내버려 두지만 않으면 돼. 그러면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랄 거야. 그래, 내 아이들은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 라며 속으로 생각한다.
11. 농촌의 일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관찰하는 레빈.
12. "창가에는 이제 막 잠에서 깬 듯한 젊은 아가씨가 두 손으로 하얀 두건에 달린 작은 리본을 붙잡고 앉아 있었다. 생각에 잠긴 듯한 맑은 얼굴의 그녀, 레빈과는 거리가 먼 우아하고 복잡한 내적인 삶으로 꽉 찬 듯한 그녀, 그녀가 그의 너머로 아침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광경이 사라진 바로 그 순간, 진실한 두 눈동자가 그를 향했다.... 그가 착각했을 리 없다. 그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그에게 있어 삶의 모든 빛과 의미를 집중시킬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그녀가 기차역에서 예르구쇼보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 불면의 밤에 레빈의 마음을 휘저어 놓은 모든 것, 그가 내린 모든 결심,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는 농사꾼의 딸과 결혼을 하려 했던 자신의 공상을 떠올리며 혐오감을 느꼈다. 요사이 그를 그토록 괴롭게 짓누르던 삶의 수수께끼가 풀릴 가능성은 오직 그곳에, 맞은편 길로 빠르게 멀어져 가는 그 마차 안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자신이 넋을 잃고 바라보던 조개껍데기를, 그날 밤 그의 상념과 감정의 전체 흐름을 체현한 듯한 조개껍데기를 찾게 되기를 바랐다. 하늘에는 이제 조개껍데기를 닮은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곳, 도달할 수 없는 그 높은 곳에서는 신비한 변화가 이미 끝나 있었다. 조개껍데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하늘의 절반을 덮은 채 점점 더 잘게 흩어지는 양털구름의 평평한 앙탄자만이 남아 있었다. 하늘은 점차 푸른빛을 띠며 빛나기 시작했고, 한결같은 부드러움과 한결같은 아득함으로 뭔가 묻는 듯한 그의 눈길에 대답했다. ‘아냐.’ 그는 혼잣말을 했다. ‘이런 소박한 노동의 생활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난 그 생활로 되돌아갈 수 없어. 난 그녀를 사랑해.’"
13. 아내의 부정으로 인해 고뇌에 빠진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14.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는 카레닌. 안나에게 돌아와 이야기를 하자며 경비를 동봉해 보낸다.
15. 남편이 본인을 두고 간 후 더이상 위선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행실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심하는 반면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하는 안나. 거기에다가 브론스키가 더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며 부담스러워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함. 안누슈카가 전해준 세료자의 소식 (나쁜 행동을 해서 벌을 받게 되는)으로 안나는 또 한 번 그녀의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세료쟈를 데리고 모스크바로 떠나겠단 편지를 남기기로 한다.
16. 그때 전달되는 카레닌의 편지. 안나는 '비열한' 그가 "거짓과 기만 외에 여기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그는 날 계속 괴롭혀야만 하지. 난 그를 알아! 난 그가 물속의 물고기처럼 거짓 속을 헤엄치며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안 돼. 난 그에게 그런 기쁨을 허락할 수 없어. 난 그가 내 주위에 휘감고 싶어 하는 이 거짓의 거미줄을 찢어 놓고 말 거"라고 생각한다. 계획을 바꾸는 안나.
17. 안나가 간 사교 모임은 트베르스카야 공작부인의 초대로 가게 되었는데, 사실 이 모임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 남편의 직무상 적이었지만, 브론스키를 보기 위해 참여했던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벳시가 브론스키는 오늘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은근슬쩍 전해준다.
18. 모임에 모여드는 사람들. 리자 메르칼로바의 등장. 크로케 시합이 시작되려는 참에 안나는 브레제 노부인 댁으로 떠난다.
19. 브론스키는 사실 돈 문제가 있었고, 안나와의 일로 어머니한테서 받던 돈이 끊기자 싸늘하고 신랄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20. 안나가 임신 소식을 브론스키에게 알리자 그는 남편을 떠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득 군에 매여 있는 자기가 돈도 없는 상태에서 그녀를 받아들이고 어디로 떠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 세르푸호프스키는 장군이 되었는데, 그는 사랑을 찾아 퇴역할 생각을 하고 있다.
21. 친구와 야망,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브론스키.
22. 행복에 빠져 있는 브론스키는 안나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을 잃을 수가 없어 이혼하지 못하겠다고 말을 하며, 남편을 향해 다시 떠나고 만다. 브론스키는 곧 페테르부르크로 그녀를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23. "안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되는군. 당신같이 독립심이 강한 여자가……” 그는 흥분하며 말을 계속했다. “남편에게 자신의 부정을 노골적으로 털어놓고 그 속에서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으면서, 어째서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받을 짓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당신이 나에게 원하는 게 뭐예요?”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이 집에서 그 남자와 마주치지 않는 것, 당신이 사교계나 하인들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처신하는 것…… 그리고 당신이 그를 만나지 않는 것이오. 별로 많은 요구라고 생각지는 않소. 그 대신 당신은 아내의 의무를 행하지 않고도 정숙한 아내에게 허락된 모든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오.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요. 이제 난 나가 봐야겠소. 식사는 집에서 하지 않을 것이오.” 그는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24. 키티의 속내를 알 턱이 없는 레빈은 그녀를 차마 만나러 갈 수가 없어 힘들어 한다. 다리야는 안장을 핑계로 레빈을 집으로 초대하려 하지만, 레빈은 답변 없이 물건만 보내며 그녀와의 만남을 피하고 만다.
25. "레빈은 자기의 마부를 부르러 일꾼들이 머무는 오두막에 갔다가 집안의 모든 사내들이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낙들은 서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젊고 건장한 아들이 죽을 입 안 가득히 넣고 무언가 우스운 이야기를 하자, 다들 소리 내어 웃었다... 그 농가가 레빈에게 불러일으킨 행복한 인상에는 어쩌면 덧신을 신은 아낙의 아름다운 얼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상이 너무나도 강렬하여 레빈은 그것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었다... 마치 그 인상 속에 깃든 무언가가 유난히 그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26. 수로프 군의 귀족 회장인 스비야슈스키는 그의 처제를 레빈에게 시집보내고 싶어하지만 그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농사일에 환멸이 난 레빈은 그의 집을 방문해 사냥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27-30. 스비야슈스키와 레빈의 대화. 그리고 그에서 비롯된 레빈의 성찰과 고뇌.
31. 형 니콜라이가 집으로 찾아왔고, 마리야 니콜라예브나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형의 죽음을 직감하는 레빈. "형은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병자처럼 계속 몸을 뒤척이며 기침을 했고, 기침이 멎지 않으면 뭐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때때로 그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아, 하느님!’이라고 말했다. 이따금 가래 때문에 숨이 막힐 때면 그는 짜증을 내며 ‘에잇! 빌어먹을 악마!’ 하고 지껄였다... 그의 머릿속에 온갖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으나, 그 생각들의 결말은 오직 하나, 바로 죽음이었다.
죽음, 모든 것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은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띠고서 처음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이 죽음, 잠결에 신음하면서 그저 습관적으로 때로는 하느님을, 때로는 악마를 부르는 저기 사랑하는 형 안에 있는 이 죽음은 그가 예전에 생각하던 것처럼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다. 죽음은 바로 그 자신 안에도 있었다. 그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30년 후,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이 피할 수 없는 죽음이 과연 무엇인지, 그는 그것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지금껏 생각해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할 능력도, 용기도 없었다.
‘난 일을 하고 있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지. 그러나 난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것, 그것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어.’"
32. "“아냐, 난 이미 끝났어. 죽을 때가 된 거야.”
“무슨 그런 농담을!” 쉐르바츠키는 웃으며 말했다. “난 이제 막 시작하려 하는데.”
“그래, 나도 얼마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이제 난 내가 곧 죽게 된다는 걸 알아.”
레빈은 자신이 최근에 진심으로 생각하던 바를 말했다. 그는 모든 것에서 죽음이나 죽음으로의 접근만을 보았다. 하지만 그가 계획한 일이 그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았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야 했다. 그에게는 어둠이 모든 것을 뒤덮은 것 같았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어둠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일이 이 어둠 속에서 그를 이끌어 줄 유일한 끈이라고 느끼며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붙잡고 그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1부
1. 스테판 아르카지치 오블론스키 (스티바)가 가정교사와 바람이 난 걸 안 후 아내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돌리)는 그와 나흘 째 말을 섞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일하던 이들마저 떠나기 시작한다.
2. 서른 네 살의 스티바는 서른 세 살의 아내 돌리와 다섯 아이와 죽은 두 아이가 있다. 시종 마트베이가 관청에서 온 서류와 일요일에 도착할 삯마차에 대한 소식을 알린다. 스티바의 누이동생 안나 아르카예지브나가 남편 없이 홀로 방문할 예정. 집안 일꾼들은 어쩐지 바람난 남편 쪽 편을 더 들어주는 듯하다, 아내의 절친인 보모 마트료나 필리모노브나 (마트료샤)마저도.
3. 아내의 영지의 일부인 숲을 팔려면 그녀와 어쨌든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스티바는 일단 신문을 읽는다.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어떤 유파도, 어떤 견해도 선택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유파와 견해가 그에게 찾아왔다. 그것은 그가 모자나 프록코트의 모양을 고르지 않고 남들이 입는 것을 따라 입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가 보수주의보다 자유주의에 더 애착을 가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자유주의가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유주의가 그의 생활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막내 아들 그리샤와 큰 딸 타냐 (탄추로치카)의 등장부터 드러나는 아버지의 딸에 대한 편애.
4. 돌리에게 가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하는 남편. 그녀가 받은 상처는 컸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집안일에 신경쓰기 시작하려 한다. 요리사의 부재는 마트료샤의 오라비가 채우게 됨.
5. 스티바의 누이동생인 안나 아르카예지브나 카레니나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을 남편으로 두고 있다. 카레닌은 관청에 속한 내각 부서의 고관이며, 태생이 게을렀던 스티바도 그의 엄청난 부와 능력을 가진 친인척들의 영향이라면 영향으로 어느 관청에서 최고 책임자직을 맡고 있다. 관용과 공평한 태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그는 한창 일하다가 점심 시간에 그의 친구인 레빈을 만나게 된다. 또한 스티바의 동료 필립 이바노비치 니키친과 미하일 스타니슬라비치 그리네비치도 콘스탄친 드미트리치 레빈을 만나게 된다. 레빈의 이복 형 세르게이 이바니치 코즈니셰프는 작가로서 꽤나 유명하지만 레빈은 누군가의 동생으로 알려지는 것이 탐탁지 않다. 쉐르바츠키 가문의 안부를 묻는 레빈.
6. 그 가문엔 세 딸이 있는데 레빈 가문과는 오래 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귀족 집안이었고 레빈이 스티바의 아내인 돌리의 동생, 키티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스티바도 알고 있다. 레빈은 첫째 딸 돌리, 둘째 딸 나탈리를 순서대로 사랑할 뻔 했으나 둘의 결혼으로 청혼 기회를 뺏기고, 곧이어 막 성인이 된 키티에게 청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하지만 보잘것없는 자신을 허락해줄지에 관해서는 자신이 없어 보인다.
7. 레빈은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형의 집으로 갔는데 그곳엔 유명한 철학 교수와 그의 형이 철학 논쟁을 펼치고 있었다.
8. 젬스트보 자치회 의원을 맡던 레빈이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은 형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레빈의 친형 니콜라이는 재산을 탕진하고 괴상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른 형제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는데 그도 모스크바에 와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니콜라이는 둘을 보고싶어하지 않지만 레빈은 저녁에 그를 찾아갈 작정으로 형에게서 주소를 받아간다.
9. 일단 동물원에 도착한 레빈은 한 눈에 키티를 알아본다. 레빈을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는 키티의 사촌 오빠 니콜라이 쉐르바츠키. 사이 좋게 스케이트를 타던 키티와 레빈. 하지만 키티는 갑자기 레빈더러 리농이 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한다. 레빈은 혼란스러워하고 키티는 본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 한다. 레빈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 아니라 말하지만 그에게 호감이 있는 건 분명함. 키티 모녀와 인사를 나누는 레빈과 스테판.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은 채로 작별한 뒤 사내 둘은 호텔로 향한다.
10. 둘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시골 vs 도시 사는 이들의 서로에 대한 의견.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을 가로챘다. '하지만 이런 것에 교양의 목적이 있는 거야. 뮤든 것에서 쾌락을 만들어 내는 것 말이야.' '음, 그것이 정말 교양의 목적이라면 난 야만인이 되고 싶군.'"
11. 스테판은 레빈에게 브론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 내일 당장 가서 키티에게 청혼하라며 바람을 넣음.
12. 성인이 된 키티는 레빈과 브론스키 사이에서 분명 갈등을 하고 있고 그녀의 어머니는 단 한 사람에게만 기대를 주는 것이 낫겠다고 충고.
13. 키티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죽은 오빠와의 레빈의 우정에 관한 추억으로 그를 떠올릴 때면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브론스키와의 미래는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왠지 모를 거북한 감정에 대해선 종잡을 수가 없다.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레빈에게 청혼을 받고,
- "그너는 그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황홀한 기쁨을 느꼈다. 그녀는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랑의 말이 그녀에게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투명하고 진실한 눈으로 레빈을 쳐다보았다." 거절 당한 레빈. "1분 전만 해도 그녀는 그에게 얼마나 가까운 존재였으며 그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던가!"
14. 어머니는 청혼 거절을 알아채고 속으로 기뻐하고, 키티의 친구 노르츠톤 백작부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키티와 브론스키 백작을 밀어주고 있으며 레빈과는 서로 불쾌해하며, 겉으로는 다정한 척하면서도 상대방을 진지하게 대하거나 모욕을 주지도 못할 만큼 서로 경멸하는 사이. 인사를 나누던 중 등장한 브론스키. 심령술을 믿지 않는 레빈에 반해 이를 믿는 브론스키와 마샤(노르츠톤 백작부인)은 레빈과 토론을 하게 된다. 그 후 키티의 아버지가 도착해 브론스키는 무시한 채 레빈과만 대화를 나누고 키티는 그런 상황이 싫다.
15. 키티의 부모는 그녀의 결혼 상대에 관한 반대되는 의견으로 말다툼을 한다. 레빈이 마음에 든 아버지와 브론스키를 원하는 어머니. 사실 과거 생활도 방탕했던 브론스키는 결혼에 대한 생각없이 그저 연애만 즐기고 있는 상황인데 키티 모녀는 이를 알 턱이 없음.
16. 아버지 없이 스캔들이 넘쳐나던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브론스키는 키티와 사랑에 빠졌다기 보다는 사실 그녀의 순수한 눈빛과 본인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모양. 자기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에 흠뻑 취해있다.
17. 브론스키는 페테르부르크 역에 어머니를 마중 나가고, 오블론스키는 누이인 안나를 마중하러 갔다가 서로 마주친다.
18. 도착한 두 여인은 오는 내내 사담을 나누며 서로를 마음에 들어했고, 블론스키와 안나는 그렇게 처음 인사하게 됨. 안나의 우아한 자태에 빠져버린 블론스키. 그 와중에 한 경비원이 기차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가족을 힘겹게 먹여 살리다 사망한 자의 아내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 돈을 건넨 블론스키.
19. 돌리와 안나의 대화. 돌리는 스테판을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다.
20. 안나 아르카지예브나는 모두가 칭찬하는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인사. 키티는 돌리를 만나러 오면서 안나를 만날 생각에 긴장이 된다. 키티의 눈에는 8살 아들을 둔 여인처럼 보이지 않는 안나가 담백하고 숨김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이 범접할 수 없는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도 받게 된다. 다음주에 보브리셰프 가에서 여는 무도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안나는 이제 본인에게 즐거운 무도회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데.. 키티는 안나를 아이돌처럼 여기며 그녀의 남편과의 로맨스를 궁금해한다. 왠지 모르게 안나는 블론스키가 사망한 이의 아내에게 200루블을 건넨 사실을 키티에게 밝히고 싶어하지 않아한다.
21. 화해한 듯 보이는 스티바와 돌리. 밤이 다 되어 잘 준비를 하는데 스티바에게 내일 열릴 만찬회에 대해 질문을 하러 찾아온 브론스키. 그러나 그는 급하게 가버린다. 안나는 그를 발견하고 묘한 만족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키티는 본인을 보러 왔던 것이라 생각하며 얼굴을 붉힌다.
22. 무도회에서 다시 만난 그들. 안나를 보고 감탄하는 키티. 안나가 코르순스키의 청을 거절하던 중 브론스키가 다가오고, 안나는 그의 청을 갑자기 받아들이며 왈츠를 추러 떠난다. 키티는 왜 안나가 브론스키를 피하는지 알 수 없다. 브론스키는 넋이 나간 채 키티에게 왈츠를 청하지도 않고...
23. 키티는 안나의 얼굴에서 환희에 도취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누구때문에 그런 행복과 흥분의 미소를 띄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오래 지나지 않아 블론스키와 안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채는 키티. 마주르카를 추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키티를 발견한 마샤, 눈물을 삼키는 키티. "그녀 자신 외에 그 누구도 그녀의 처지를 알지 못했다. 어제 그녀가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고 있을지 모를 남자를 거절했다는 것, 그것도 다른 남자를 믹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24. 자존감이 잔뜩 낮아진 레빈은 니콜라이 형을 만나러 간다. 니콜라이는 한 때 종교에 충실하며 향락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를 수도사라고 놀리던 많은 이들이 니콜라이가 비뚤어져 나갈 때 아무도 말리지 않았었단 사실을 기억하고' "레빈은 니콜라이 형이 비록 추악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그의 마음은, 그 마음의 밑바닥은 그를 멸시하는 사람들에 비해 더 악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가 억제할 수 없는 기질과 어딘지 모르게 억눌린 정신을 타고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호텔에 있던 니콜라이는 콘스탄친 (코스챠)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와 함께 있던 마리야(마샤) 니콜라예브나와 크리츠키를 동생에게 소개한 뒤 밤참을 준비한다.
25. 형들 간의 싸움에 대한 코스챠의 중립 선언: "만약 형과 세르게이 이바니치 형이 싸운다면 난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거야. 둘 다 옳지 않으니까. 외면적으로는 형이 더 나쁘고, 내면적으로는 세르게이 이바니치 형이 더 나쁘거든." 그 후 취한 니콜라이는 잠에 들고 마샤는 문제가 생기면 콘스탄친에게 알린 뒤 니콜라이에게 동생의 집에서 살라고 설득하기로 약속을 한다.
26. 집에 돌아온 레빈을 보모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가 반겨준다. 집사 바실리 표도로비치는 큰 농지 경영에 관련히여 건축업자 세묜이 방문했던 일을 전하고, 레빈은 바로 집사와 세묜을 만나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7. 부모님의 집을 물려받아 살고 있는 레빈은 그들과 같이 완벽한 이상으로 보이는 삶을 꿈꾼다. 정작 그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의 머릿 속에는 그저 신성하고 이상적인 여성으로만 꿈꾸고 있는데,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레빈에게 키티의 거절은 크나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 때 레빈의 우울한 감정을 알아챈 늙은 개 라스카가 그의 주변에 오고, 문득 레빈은 무언가를 깨닫는다.
28. 키티에게 준 상처에 대한 죄책감과 블론스키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안나는 바로 모스크바를 떠날 채비를 한다. 안나는 돌리에게 마음을 터놓고 안나의 비밀을 알게 된 돌리는 기분이 유쾌해졌다. 돌리는 안나에게 그들은 괜찮을거라고 하고, 안나는 돌리에게 키티에 관한 일을 수습해달란 부탁을 남긴다.
29. 안나는 하녀 안누슈카 (안나) 와 기차를 탄다. 책에 집중도 못 하고 원인 모를 수치심을 느끼던 그녀는 바람을 쐬러 밖으로 향한다.
30. 밖에서 군인 외투를 입은 브론스키를 발견한 안나. 그녀가 갈망했던 고백을 하는 그와 내적 갈등을 마주하는 안나. 심란한 마음으로 도착한 곳에는 남편이 있었고, 괜히 못나 보이는 그...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그에게 아이는 잘 있었는지 먼저 묻는 안나. 알렉세이는 서운함을 느낀다.
31. 고백 공격을 한 뒤 마음이 편해진 브론스키는 잠시 후 안나의 남편을 보고 다시 기분이 나빠진다. 안나가 남편 알렉세이를 사랑할리 없다고 단정하는 브론스키. 알렉세이는 계속 안나와 본인 사이의 다정함을 뽐내고 싶지만 브론스키의 앞에서마저 아들 이야기만 묻는 안나. 알렉세이는 세료쟈가 안나를 본인만큼 그리워한 것 같지는 않다고 또 다정한 말을 건네며 그들의 친구 리디야 이바노브나 백작부인 (별명 사모바르)가 기다린다고 소식을 전함. 여전히 무뚝뚝한 안나.
32. 엄마를 반기는 아들. 예전에도 남편의 부하에게 고백을 받은 적 있으나 그는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여자들이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녀의 기지를 전적으로 믿기에 결코 그녀와 자신을 질투 때문에 비천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거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며 블론스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33. 안나는 식사자리에서 남편에게 모스크바의 일을 이야기 해준다. 처음엔 오빠에게, 그후엔 돌리에게 느꼈던 연민의 감정까지도. 알렉세이는 아무리 당신의 오빠라고 해도 그런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가능할 것 같진 않다고 말한다.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다시금 되새기며 안나는 남편을 옹호라도 하듯 블론스키가 알렉세이를 바라보던 눈빛이 거슬린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의 생기 넘치던 미소를 띄던 안나는 이제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34. 가장 친한 동료 페트리츠키를 만난 브론스키. 그는 영창을 들락날락거리는 인물에 쉴리톤 남작부인을 여자친구로 둔 사람이다. 그녀의 남편은 재산 문제로 이혼을 해주지 않고 있다. 브론스키의 과거 방탕한 페테르부르크에서의 삶을 증명이라도 하듯 동료를 통해 그는 그러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지인들의 소식을 듣는다. 군복을 입고 연대에 보고한 후 형과 벳시를 만날 계획을 세우는 블론스키.
2부
1. 키티는 아픈데 의사는 고칠 수 있는 것 같지도 않음. 사실 그녀는 무도회 이후 마음에 병을 얻은 상태이다. 해외로 나가 볼 결심을 하는 키티.
2. 얼마 전 출산한 돌리는 갓난아기도 아픈 아이도 뒤로 하고 동생 키티를 방문한다. 친정에 온 돌리는 그런 키티의 상황을 눈치채고, 이를 전해들은 공작 부인은 자기가 딸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깨닫고는 도리어 화를 버럭 내고 만다.
3. 키티는 언니에게 못 된 말을 내뱉어 언니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만 결국 둘이 울면서 속마음을 터놓는 두 자매. 성홍열이 도는 돌리네 집에 간 키티는 여섯 아이를 돌봐주며 언니와 함께 지내다 결국 외국으로 떠난다.
4. 안나의 사촌 올케인 벳시 트베르스카야 공작부인은 브론스키의 사촌누이기도 했는데 모스크바에 다녀온 후로 그녀는 벳시를 자주 방문했다. 브론스키는 안나를 볼 때마다 사랑을 고백했다.
5. 벳시와 브론스키의 대화.
6. 사교계의 사람들은 안나를 따라다니는 브론스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안나의 평판은 좋은 한 편, 그녀의 남편의 평판은 갈리는 편.
7. "내 생각에는...... 사람의 머릿수만큼 그 생각도 가지각색이라면, 마음의 수만큼 사랑의 종류도 다양할 것 같아요." 안나는 계속해서 브론스키를 밀어내지만 그는 안나도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있다. 키티의 소식도 듣게 된 둘.
8.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집에서 아내를 기다리는 알렉세이. 질투는 아내를 모욕하는 감정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도 찝찝함은 어쩔 수가 없다. 논리정연하게 아내에게 할 말까지 생각해두지만 정작 그녀가 가까이 오는 소리를 듣자 그는 대화가 두려워진다.
9. 하느님과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안나에게 경고를 하는 남편. 안나는 그 대화 이후에 침실에 들어서서도 브론스키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10.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카레닌과 듣지 않는 카레니나.
11.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안나와 브론스키.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12.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치심에 차있는 레빈.
13. 봄이 찾아오고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내는 레빈.
14. 스티바가 레빈을 찾아오고 그는 키티에 대한 소식을 아마도 들고 왔을 터. 하지만 키티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15. 사냥터에 나간 둘. 답답했던 레빈은 결국 스티바에게 키티에 대한 소식을 직접 묻는다. 키티가 아팠었고 외국으로 떠났다는 이야길 듣고 놀라는 레빈.
16.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이 조금 기쁘기도 한 레빈은 스티바가 브론스키 얘기를 꺼내자마자 남의 가정사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고 말을 끊는다. 주제를 바꿔 산을 팔게 된 건에 대해 얘기하는 둘. 랴비닌의 등장. 랴비닌은 오블론스키의 산을 샀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함.
17. 레빈은 키티에 관한 일부터 시작해 랴비닌의 기만까지 본인의 집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계급주의를 중시하는 레빈과 하인이어도 악수를 마다않는 스티바. 레빈은 브론스키를 진정한 귀족으로조차 여기지 않고 키티에게 거절당한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단 사실을 스티바에게 털어놓는다. 레빈은 브론스키의 부모의 배경을 천히 여기지만 스티바는 그게 잘못된 정보라고 알고 있는 모양.
18. 온 사교계에 소문난 카레니나와 브론스키의 불륜. 블론스키의 어머니는 원래 안나를 마음에 들어했었는데도 불구, 그녀와 머물기 위해 출세를 마다하는 아들로 인해 속이 터지는 중.
19. 경마장에 간 브론스키는 안나와 만날 생각에 기대하는 중. 그곳에서 만난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노름꾼 야쉬빈.
20. 형에게 편지를 받은 브론스키. 형과 어머니는 그를 찾아오지 않는 동생을 나무라며 연애 문제에 간섭하고, 다른 장교들은 여전히 브론스키를 비웃는다. 나이보다 일찍 벗겨지기 시작한 그의 머리도 놀림거리가 된다.
21. 경마를 위한 말을 고르는 브론스키.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다른 이들의 간섭에 적의를 느낀다. 결심을 하는 그, '그녀나 나나 모든 걸 버리고 우리의 사랑만을 간직한 채 어딘가로 숨어 버려야 해.'
22. 아들도 남편도 없이 집에 홀로 있는 안나를 찾아가는 브론스키. 사실 벳시도 투슈케비치와의 은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데 왜 본인은 이리 괴로운건지 늘 고민하는 안나. 그녀는 임신 소식을 전한다. 브론스키는 떠나자고 제안하고 안나는 눈물을 흘린다.
23. 시간 약속 후 안나는 아들 세료자를 향해, 브론스키는 벳시를 향해 떠난다.
24. 경마장에 찾아온 브론스키의 형 알렉산드르는 근무 중 이탈까지 저지르는 동생에게 경고를 하며 어머니의 이야길 전한다.
25. 브론스키는 경주 중에 본인이 타고 있던 말의 등뼈를 부러뜨리고 말은 곧 총살을 당하게 된다. 평생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게된 경주.
26. 안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 한 알렉세이 카레닌. 그는 아내를 만나러 갈 때면 늘 제3자를 동행한다.
27. 카레닌은 아들에게조차 외면당한다. 그를 어려워하는 아들과 도와달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을 남편에게서 떼어내는 안나. 겉으로는 남편에게 여전히 다정하게 굴었고 알렉세이는 그녀의 손에 입까지 맞췄지만, 안나는 그가 돌아서자마자 혐오감을 드러낸다.
28. 경마장에서 브론스키에 정신이 팔린 안나와 그런 그녀를 노려보는 카레닌.
29. 브론스키가 떨어지자마자 안나는 크게 비명을 지른다. 침착함을 잃은 그녀는 떠나고 싶어하고 알렉세이가 등장해서 함께 떠나자 말한다. 스티바에게 소식을 들은 안나는 눈물을 흘리고 알렉세이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사람들로부터 가리는 다정함을 보인다. "세 번째로 당신에게 내 손을 내밀겠소." 라고 말하는 그와 대답 못 하는 안나.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카레닌은 그녀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을 나무라고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며 위선적인 표정만을 짓고 있다. 안나는 남편에게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직접 밝히고 카레닌은 자신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을 때까지 체면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
30. 독일에 도착한 키티. 그곳에서 니콜라이 레빈과 마리야 니콜라예브나를 만나는데, 이 남자가 얼마나 추악한 인간인지 설명해주는 공작부인의 말을 듣고 그녀는 두 사람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게 된다. "레빈 성을 가진 그 사람은 경련을 일으키듯 머리를 흔드는 버릇으로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31. 바렌카는 앞을 못 보는 한 부인을 부축하고 이를 발견한 키티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함. 니콜라이가 어느 한 의사에게 무례를 범하는 동안 바렌카는 그 상황을 정리했고 이를 알게된 키티는 그녀와 더더욱 친분을 쌓고자 함.
32. 피가 섞이진 않았어도 모녀처럼 지내온 바렌카와 마담 슈탈.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그 남자는 다른 이와 결혼을 했고, 그녀는 여전히 그를 종종 보곤 한다는 이야길 들은 키티. "다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어떻게 그가 어머니의 만족을 위해 당신을 잊고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었나 하는 거예요. 그는 심장이 없는 사람이군요." ... 그녀가 겪은 수치, 모욕,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말하는 바렌카와 그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키티. 바렌카는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끝내 말하지 않고서... 여름밤의 어스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그녀에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평온과 기품을 주는지, 그녀는 그것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져 버렸다."
33. 공작부인은 화가인 미하일 알렉세예비치 페트로프의 아내인 안나 파블로브나 이야길 꺼내고 키티는 얼굴을 붉히며 어머니에게 무슨 일인지 통 알려주질 않는다. 키티는 왜 안나가 그렇게도 갑자기 냉담해졌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34. 키티는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본인이 만난 사람들을 가르쳐준다. 공작은 슈탈 부인이 경건주의자가 되기 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던 듯하다. 페트로프 부부를 만나 인사하는 공작. 왜 안나(아네타)는 그들이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공작은 키티에게 슈탈 부인이 사실은 키티가 상상하던 거룩한 인물이 아닌, 그저 본인의 몸매가 추하다는 이유로 드러누워버린 사람이란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35. 본인이 쌓은 인간관계를 아버지에게 소개해준 이후, 공작과 즐겁게 웃고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키티. 그녀가 생각하던 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물들. 바렌카에게서 키티는 왜 안나가 그녀를 피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페트로프가 키티에게 빠진 것은 아닌가 걱정했던 아내가 그녀를 피했던 것. 그로인해 키티는 본인의 행동이 위선이었음을, 남들과 자신, 그리고 하느님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위선이 이 결과를 불러일으켰음을 깨달으며 본인은 본인이 바라는 대로 살겠다 다짐을 한다. 바렌카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지만 곧바로 화해를 하게 됨. "아버지가 돌아온 이후 키티에게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세계가 모두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알게 된 모든 것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속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위선과 오만 없이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는 그 경지를 고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히 느꼈다. 그 밖에도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 즉 슬픔과 질병과 죽어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세계의 무게를 느꼈다. 그녀는 이 세계를 사랑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하루빨리 상쾌한 공기 속으로, 러시아로, 예르구쇼보로 가고 싶었다."
3부
1. 농사일로 바쁜 여름에 레빈을 잠시 방문한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2. 형과 관심사가 너무나도 다른 레빈은 온통 풀베기에 대한 생각뿐이다.
3. 사회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이 좀처럼 맞지 않는 둘.
4. 레빈 나리의 농삿일 체험.
5. 일꾼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레빈.
6. 형과 다시 토론 시작. "레빈은 형의 말을 듣고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고, 또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자기가 형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킬 만한 그런 질문을 받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7. 모스크바를 떠나온 돌리는 여름에 돌아올 키티를 만날 생각을 하며 시골 생활을 버티는 중.
8. 돌리는 시골 아낙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9. 레빈은 돌리를 방문하고 키티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10. 레빈이 청혼했다가 거절 당했던 일을 이제야 알게 된 돌리. 돌리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프랑스어를 쓰는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아이 둘이 치고박고 싸운 것을 본 후에d 실망감과 좌절을 감출 수가 없었다. 레빈은 그녀를 위로하면서도 ‘아니, 난 젠체하면서 아이들과 프랑스어로 말하는 짓은 하지 않겠어. 내 아이들은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 아이들에게 해악을 끼치거나 아이들이 비뚤어지게 내버려 두지만 않으면 돼. 그러면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랄 거야. 그래, 내 아이들은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 라며 속으로 생각한다.
11. 농촌의 일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관찰하는 레빈.
12. "창가에는 이제 막 잠에서 깬 듯한 젊은 아가씨가 두 손으로 하얀 두건에 달린 작은 리본을 붙잡고 앉아 있었다. 생각에 잠긴 듯한 맑은 얼굴의 그녀, 레빈과는 거리가 먼 우아하고 복잡한 내적인 삶으로 꽉 찬 듯한 그녀, 그녀가 그의 너머로 아침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광경이 사라진 바로 그 순간, 진실한 두 눈동자가 그를 향했다.... 그가 착각했을 리 없다. 그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그에게 있어 삶의 모든 빛과 의미를 집중시킬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그녀가 기차역에서 예르구쇼보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 불면의 밤에 레빈의 마음을 휘저어 놓은 모든 것, 그가 내린 모든 결심,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는 농사꾼의 딸과 결혼을 하려 했던 자신의 공상을 떠올리며 혐오감을 느꼈다. 요사이 그를 그토록 괴롭게 짓누르던 삶의 수수께끼가 풀릴 가능성은 오직 그곳에, 맞은편 길로 빠르게 멀어져 가는 그 마차 안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자신이 넋을 잃고 바라보던 조개껍데기를, 그날 밤 그의 상념과 감정의 전체 흐름을 체현한 듯한 조개껍데기를 찾게 되기를 바랐다. 하늘에는 이제 조개껍데기를 닮은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곳, 도달할 수 없는 그 높은 곳에서는 신비한 변화가 이미 끝나 있었다. 조개껍데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하늘의 절반을 덮은 채 점점 더 잘게 흩어지는 양털구름의 평평한 앙탄자만이 남아 있었다. 하늘은 점차 푸른빛을 띠며 빛나기 시작했고, 한결같은 부드러움과 한결같은 아득함으로 뭔가 묻는 듯한 그의 눈길에 대답했다. ‘아냐.’ 그는 혼잣말을 했다. ‘이런 소박한 노동의 생활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난 그 생활로 되돌아갈 수 없어. 난 그녀를 사랑해.’"
13. 아내의 부정으로 인해 고뇌에 빠진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14.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는 카레닌. 안나에게 돌아와 이야기를 하자며 경비를 동봉해 보낸다.
15. 남편이 본인을 두고 간 후 더이상 위선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행실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심하는 반면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하는 안나. 거기에다가 브론스키가 더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며 부담스러워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함. 안누슈카가 전해준 세료자의 소식 (나쁜 행동을 해서 벌을 받게 되는)으로 안나는 또 한 번 그녀의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세료쟈를 데리고 모스크바로 떠나겠단 편지를 남기기로 한다.
16. 그때 전달되는 카레닌의 편지. 안나는 '비열한' 그가 "거짓과 기만 외에 여기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그는 날 계속 괴롭혀야만 하지. 난 그를 알아! 난 그가 물속의 물고기처럼 거짓 속을 헤엄치며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안 돼. 난 그에게 그런 기쁨을 허락할 수 없어. 난 그가 내 주위에 휘감고 싶어 하는 이 거짓의 거미줄을 찢어 놓고 말 거"라고 생각한다. 계획을 바꾸는 안나.
17. 안나가 간 사교 모임은 트베르스카야 공작부인의 초대로 가게 되었는데, 사실 이 모임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 남편의 직무상 적이었지만, 브론스키를 보기 위해 참여했던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벳시가 브론스키는 오늘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은근슬쩍 전해준다.
18. 모임에 모여드는 사람들. 리자 메르칼로바의 등장. 크로케 시합이 시작되려는 참에 안나는 브레제 노부인 댁으로 떠난다.
19. 브론스키는 사실 돈 문제가 있었고, 안나와의 일로 어머니한테서 받던 돈이 끊기자 싸늘하고 신랄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20. 안나가 임신 소식을 브론스키에게 알리자 그는 남편을 떠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득 군에 매여 있는 자기가 돈도 없는 상태에서 그녀를 받아들이고 어디로 떠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 세르푸호프스키는 장군이 되었는데, 그는 사랑을 찾아 퇴역할 생각을 하고 있다.
21. 친구와 야망,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브론스키.
22. 행복에 빠져 있는 브론스키는 안나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을 잃을 수가 없어 이혼하지 못하겠다고 말을 하며, 남편을 향해 다시 떠나고 만다. 브론스키는 곧 페테르부르크로 그녀를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23. "안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되는군. 당신같이 독립심이 강한 여자가……” 그는 흥분하며 말을 계속했다. “남편에게 자신의 부정을 노골적으로 털어놓고 그 속에서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으면서, 어째서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받을 짓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당신이 나에게 원하는 게 뭐예요?”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이 집에서 그 남자와 마주치지 않는 것, 당신이 사교계나 하인들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처신하는 것…… 그리고 당신이 그를 만나지 않는 것이오. 별로 많은 요구라고 생각지는 않소. 그 대신 당신은 아내의 의무를 행하지 않고도 정숙한 아내에게 허락된 모든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오.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요. 이제 난 나가 봐야겠소. 식사는 집에서 하지 않을 것이오.” 그는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24. 키티의 속내를 알 턱이 없는 레빈은 그녀를 차마 만나러 갈 수가 없어 힘들어 한다. 다리야는 안장을 핑계로 레빈을 집으로 초대하려 하지만, 레빈은 답변 없이 물건만 보내며 그녀와의 만남을 피하고 만다.
25. "레빈은 자기의 마부를 부르러 일꾼들이 머무는 오두막에 갔다가 집안의 모든 사내들이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낙들은 서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젊고 건장한 아들이 죽을 입 안 가득히 넣고 무언가 우스운 이야기를 하자, 다들 소리 내어 웃었다... 그 농가가 레빈에게 불러일으킨 행복한 인상에는 어쩌면 덧신을 신은 아낙의 아름다운 얼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상이 너무나도 강렬하여 레빈은 그것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었다... 마치 그 인상 속에 깃든 무언가가 유난히 그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26. 수로프 군의 귀족 회장인 스비야슈스키는 그의 처제를 레빈에게 시집보내고 싶어하지만 그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농사일에 환멸이 난 레빈은 그의 집을 방문해 사냥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27-30. 스비야슈스키와 레빈의 대화. 그리고 그에서 비롯된 레빈의 성찰과 고뇌.
31. 형 니콜라이가 집으로 찾아왔고, 마리야 니콜라예브나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형의 죽음을 직감하는 레빈. "형은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병자처럼 계속 몸을 뒤척이며 기침을 했고, 기침이 멎지 않으면 뭐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때때로 그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아, 하느님!’이라고 말했다. 이따금 가래 때문에 숨이 막힐 때면 그는 짜증을 내며 ‘에잇! 빌어먹을 악마!’ 하고 지껄였다... 그의 머릿속에 온갖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으나, 그 생각들의 결말은 오직 하나, 바로 죽음이었다.
죽음, 모든 것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은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띠고서 처음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이 죽음, 잠결에 신음하면서 그저 습관적으로 때로는 하느님을, 때로는 악마를 부르는 저기 사랑하는 형 안에 있는 이 죽음은 그가 예전에 생각하던 것처럼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다. 죽음은 바로 그 자신 안에도 있었다. 그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30년 후,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이 피할 수 없는 죽음이 과연 무엇인지, 그는 그것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지금껏 생각해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할 능력도, 용기도 없었다.
‘난 일을 하고 있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지. 그러나 난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것, 그것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어.’"
32. "“아냐, 난 이미 끝났어. 죽을 때가 된 거야.”
“무슨 그런 농담을!” 쉐르바츠키는 웃으며 말했다. “난 이제 막 시작하려 하는데.”
“그래, 나도 얼마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이제 난 내가 곧 죽게 된다는 걸 알아.”
레빈은 자신이 최근에 진심으로 생각하던 바를 말했다. 그는 모든 것에서 죽음이나 죽음으로의 접근만을 보았다. 하지만 그가 계획한 일이 그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았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야 했다. 그에게는 어둠이 모든 것을 뒤덮은 것 같았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어둠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일이 이 어둠 속에서 그를 이끌어 줄 유일한 끈이라고 느끼며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붙잡고 그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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