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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독서 노트

2024년 4월 - 8월 사이에 작성된 노트입니다.

파트 1


I. 안나 파블로나와 프린스 바실리의 대화. 그녀는 그의 둘째 아들을 프린스 볼론스키의 딸과 중매시킬 계획.


II. 저녁 만찬에 모인 사람들. 리즈와 프린스 바실리의 만남. 덩치 큰 사내, 피에르의 등장. 그는 베주호프가의 사생으로 러시아의 첫 소셜에서 지적인 대화를 찾아 다님.


III. 피에르 - 수도원장의 정치 이야기를 안나 파블로나는 못마땅하다. 안드레이 볼론스키 등장. 전쟁 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함. 프린스 바실리가 안나에게 피에르를 잘 부탁한다 말하며 떠남. 피에르는 바실리의 집에 한 달째 묵고 있으며 둘은 친척.


IV.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피에르와 반대하는 사람들. 이폴리트의 재치로 불편한 대화는 마무리 지었으나 안나는 피에르의 발언을 무례하고 불쾌하다고 생각.


V. 안드레이의 서재에서 피에르와의 대화. 안드레이는 견해를 모두 말하지 말라며 나무라고, 직업에 대해 묻는다. 피에르는 영국-오스트리아와 나폴레옹에 맞서는 것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음. 그는 세계 평화를 꿈꾸고 있다. 피에르가 안드레이에게 왜 전쟁에 나가냐 묻자 안드레이는 ‘그래야 하니까’, ‘여기에서의 삶이 나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


VI. 안드레이의 와이프 리즈는 왜 본인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는지, 그가 왜 전쟁에 가야만 하는지 묻고 그는 회피한다. 피에르와의 저녁 식사에서 그에게 결혼하지 말라고 조언. 피에르는 완전함의 본보기로 여겼던 그가 본인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 안드레이는 피에르를 ‘유일하게 살아있는 인간’이라 칭하며 원하는 것을 선택하되, 쿠라긴에서의 생활과는 거리를 두라고 말함. 그에게 돌아가지 않엤다고 약조한 후에 피에르는 결국에 다시 쿠라긴 네로 돌아가 시간을 보냄.


VII. 로스토프가의 엄마와 작은딸의 name day. 마리아 카라기나의 참석. 피에르에 대한 뒷담화 시작.


VIII. 보리스와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죽마고우.


IX. 전쟁으로 두 청년은 군에 입대하게 됨. 일리야 로스토프는 아들이 나폴레옹에 현혹되었다 생각. 니콜라이와 카라긴의 딸 줄리의 대화. 소냐는 질투에 방을 나가버림.


X. 소냐와 니콜라이(사촌간)의 마음이 밝혀짐


XI. 다른 한 편, 보리스는 나탈리아 일리니시나와 있음. 엄마의 자랑이던 맏딸 베라는 Madame de Genlis로 불림 (누구를 사랑한 적도, 심장도 없다며 보리스, 니콜라이, 소냐, 나타샤에게 놀림을 받는다). 로스토프 백작 부인과 안나 미하일로브나의 대화. 보리스의 대부인 베주호프 공작이 무언가를 남길까 싶어 그의 집에 방문.


XII. 도착한 두 부인과 보리스. 로스토프 백작은 평이 좋지 않다. 그곳에는 이미 바실리 공작이 있었고, 베주호프 백작 유언을 두고 바실리 공작 v. 보리스의 경쟁 구도를 눈치챔. 베주호프의 조카딸들은 안나 미하일로브나를 본 체도 안 하고, 보리스는 피에로에게 감.


XIII. 피에르에 관한 소문 (로스토프 백작의 집에서 경찰서장과 곰을 묶어둔 사건)은 사실이었고, 후에 아버지 집으로 왔으나 환영받지 못함. 바실리 공작도 그에게 경고를 했고, 보리스가 그를 방문했을 때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알아보지 못했음. 피에르는 보리스에게 불로뉴 원정에 대한 의견을 묻지만 보리스는 신문을 읽지 않아 아무 것도 모름. 안나는 유언에 보리스에게 무언가 남겨 있기를 바라나 보리스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피에르에게 말함.


XIV. 로스토브 백작 부인은 친구 안나네가 안타까움. 안나에게 보리스 군복하라며 돈을 건넴. 둘은 껴안고 눈물을 흘린다.


XV. 로스토브가의 응접실.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아흐로시모바 (aka 무서운 용)의 등장. 올곧은 지성과 솔직담백함으로 그녀를 모두가 알고, 존경하고 두려워 함. 피에르도 만찬에 와서 로스토브 백작 부인과 대화하지만 단답으로 대응. 소셜에서 계속 되는 눈빛 교환. 나타샤는 보리스를 바라보면서도 피에르에게 눈길이 가고, 피에르도 나타샤를 바라봄. 니콜라이와 줄리의 대화로 소냐는 질투가 난다.


XVI. 전쟁 이야기가 한창이던 중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의 네 아들도 군대에 있다는 것이 알려짐. 그러나 그녀는 슬퍼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맡기기로 함. 나타샤(12세)가 후식에 대해 엄마에게 묻자 마리야가 호통을 친다. 그러나 그녀는 마다 않고 다시 물었고 그녀의 당당함과 재치에 모두가 웃는다.


XVII. 나타샤가 노래 부르려던 때 친구이자 사촌인 소냐가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를 찾다가 밖에서 울고 있는 소냐를 발견. 소냐는 조카이지만 딸처럼 자라 나타샤의 엄마(백작 부인)를 엄마라고 부름. 사촌이자 좋아하는 상대인 니콜라이의 입대, 대주교의 허락 없인 이어질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하고 있었음. 알고 보니 큰 딸 (그녀들의 언니) 베라가 엄마에게 다 일러 바칠 것이며 니콜라이는 줄리랑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 나타샤가 소냐를 위로하고, 돌아가는 길에 나타샤는 피에르에 대한 호감을 암시하는 말을 함.


XVIII. 베주호프 백작의 발작으로 성유식을 진행하기로 함. 바실리 공작과 조카딸 사이 베주호프의 유언장에 대한 대화.


XIX. 안나와 피에르가 저택에 도착. 안나는 피에르의 이익을 지켜주겠다며 그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고, 백작의 사망과 안나의 계략으로 유산은 그에게 돌아갈 듯 하다.


XX. 피에르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울컥한다.


XXI. 첫째 공작 영애 카티시는 여전히 안나가 못마땅함. 카티시, 바실리 공장, 안나는 서류 가방을 두고 다투는데 둘째 공작 영애가 들어와 왜들 여기서 이러냐 말린다. 백작의 죽음 이후 다들 슬픔에 빠진다. 다음 날 안나는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간 것을 피에르에게 말하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XXII. 볼콘스키 가문의 집. 마리야 (공작의 딸)은 엘로이자 (혹은 줄리 카라긴)으로부터 편지를 받음. 엄한 아버지에게서 욕설을 듣고, 고함치는 것을 들으며 아버지에게서 교육을 받는 마리야는 줄리와는 죽마고우. 줄리의 편지를 읽으며 그녀는 예쁘다는 말을 믿지 않지만 그녀는 사실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다. 니콜라이가 줄리의 두 오빠와 마찬가지로 군대 가는 사실에 슬퍼하는 편지. 줄리의 소식에 따르면 베주호프가의 세 공작 영애는 작은 무언가를 받았고 피에르가 전 재산을 물려받는 반면 바실리 공작은 빈 손으로, 부끄러운 모습으로 페테르부르크로 떠나야 했음. 그녀는 바실리 공작의 아들과 마리야 사이 혼담이 오고 가는 것을 귀띔해주고, 안드레이 (마리야의 오빠)와 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마리야는 답장을 쓰며 피에르에 대한 좋은 평가와 그에게 다가올 앞으로의 유혹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 그리고 전쟁에 대한, 가족을 떠나고 보내는 사람들의 통곡에 공감했다. 편지를 부치다 그녀의 말벗 브리엔을 만나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자 마리야는 그런 말로 아버지를 판단하고 싶지 않다고 이름.


XXIII. 안드레이와 아내 리즈의 방문. 볼콘스키 공작은 들떠 그들을 맞이하고, 나폴레옹을 무찌르지 않으면 그가 우리(러시아) 까지 자기 백성으로 삼을 것이라며 군에 들어가는 아들을 향해 질문을 하다 급기야 노래를 부른다. '말버러는 전장으로 떠나고 언제 돌아오실지는 신만이 아시네.'


XXIV. 아들 부부와 딸과 식사하는 볼콘스키 공작. 아들과 아버지 사이의 나폴레옹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볼콘스키 공작은 나폴레옹이 전쟁뿐 아니라 국무에서 저지른 실수까지 모두 분석하며 온 유럽의 군사적, 정치적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고 있음에 아들인 안드레이는 놀란다. 리즈는 그에 놀라며, 현명한 아버님이 가끔은 무섭다고 하자 마리야는 아버지는 좋은 분이시라고 말함.


XXV. 동생 마리야(마샤)는 안드레이(안드류샤)에게 리즈에게 더 관대해져달라고 말한다. 안드레이는 임신한 아내를 본인 아버지의 저택에 맡기고 전장으로 떠나게 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가 죽는다면 나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네가 니콜라이 볼콘스키의 아들로서 제대로 처신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수치스러울 것이다. 라고 말하고, 아들은 본인이 전장에서 죽는다면 아들을 아내에게 맡기지 말 것을 부탁함.


파트 2


I. 행군 중 연대장은 모든 중대에 외투를 갈아입도록 명령. 3중대의 한 병사, 돌로호프는 홀로 파란 옷을 입고 있었으나 각하의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돌로호프가 기세를 굽히지 않고 모욕을 참을 순 없다 말하자 연대장은 그에게 갈아 입으라 부탁을 함. (총사령관 쿠투조프, 대대장 미하일로 미트리치)


II. 대열 사이를 지나는 총사령관 뒤 따르는 부관, 안드레이 볼콘스키와 장교 네스비츠키. 돌로호프는 총사령관에게 죄를 씻고 황제 폐하와 러시아에 대한 충성을 증멸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 쿠투조프는 고개를 돌린다. 연대장은 3중대의 티모힌 대위 (프로호르 이그나티예비치)에게 다가가 이전에 했던(돌로호프의 복장에 대한 지적) 태도를 사과함.티모힌 대위는 돌로호프의 성격에 대해 종잡을 수 없다고 말함. 어느 날은 박식하고 선량하나 어느 날은 짐승이 된다고 묘사. 연대장은 그를 가엾게 여기라고 말함, 그의 별명은 하트 킹. 행군을 하던 중 경기병 제르코프(쿠투조프의 수행원)는 국경 밖에서 병사가 된 돌로호프와 마주치고 인사를 나눔. 그가 게임 제안을 하자 돌로호프는 진급할 때까지도 술과 노름을 멀리 하겠다고 말함.


III. 쿠투조프와 궁정전쟁위원회의 오스트리아 장군과의 대화. 쿠투조프는 아첨을 하며 오스트리아 장군에게 프란츠 황제의 요청(그가 오스트리아 장군의 군대에게 최고 지휘권을 넘기는 것)을 거절하며 오스트리아군의 승리에 관해 추측한다. 즉 쿠투조프가 이끄는 러시아 군은 전진하지 않기로 결정. 지금까지 받은 편지 등을 토대로 내린 결정에 대한 기록을 작성해 두라는 쿠투조프의 명령을 따르는 안드레이 공작. 그는 쿠투조프의 신임을 받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아낌을 받으나 대다수 사람들은 그를 거만하고 차갑고 불쾌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러던 중 들려오는 소식 - 오스트리아군은 패했고 울름 부근 군대 전체가 항복했다는 소문. 30분이면 이 곳의 러시아군도 적과 맞닥뜨릴 것이라는 소식이다. 안드레이는 자만하던 오스트리아가 치욕을 당했으며 러시아군과 프랑스군의 충돌에 대해 흥분하고 초조해짐. 그는 나폴레옹의 천재성이 두렵다. 마크 장군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전우들에 4만 명이 죽고 동맹군이 섬멸됐는데 농담이라니, 하며 안드레이는 화를 낸다. 이를 들은 제르코프는 자리를 피한다.


IV.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파블로그라트 경기병 연대에 소속되어 안드레이 볼콘스키가 있는 브라우나우에서 2마일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음. 그와 그의 동료 데니소프는 술과 노름을 즐기는데 기병 특무 상사 텔랴닌에게 갚을 돈이 있는 데니소프는 사라진 본인의 돈의 행방에 대해 하인인 라브루시카에게 따진다. 로스토프는 누가 지갑을 가져갔는지 알겠다고 말하는데... 그 후 텔랴닌을 찾아간 로스토프는 그가 데니소프의 지갑을 가져간 것을 확인함. 텔랴닌이 용서를 구하지만 로스토프는 지갑을 그에게 던지고 선술집에서 뛰쳐나감.


V. 로스토프는 장교들을 찾아가 장교 텔라닌이 도둑질한 것을 연대장 보그다니치에게 말했는데 연대장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사과하라고 시킴. 사관후보생인 로스토프는 사과하기가 싫다며 본인과의 결투에 응하라고 연대장에게 말한다. 연대의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대위는 사과를 요구하고, 데니소프 (백작)는 일어나 잘못했다고 사과함. 그 사이 마크가 투항하고 돌아왔다는 소식이 이들 연대에 알려짐.


VI. 쿠투조프 연대는 다리를 파괴하며 빈을 향해 퇴각중.


VII. 수송병들은 네스비츠키 공작 장군이 지나간대도 듣지 않고 질서없는 통에 도저히 다리를 지나갈 수가 없다. 그 때 지나가던 데니소프가 말을 타고 지나가고, 네스비츠키는 기병도와 함께 다리 반대편으로 가서 보병들의 발길을 멈춘다. 보병과 기병 사이 은근한 반감과 거리감.


VIII. 연대장에게 내려온 기병을 이끌고 돌아가 다리를 소각하라는 명령. 다리 소각 명령을 따른 것에 대해 공작께 보고하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연대장, 손실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경기병 둘이 부상당했고 한 명이 즉사했다고 이는 사소한 손실이라며, "그는 행복한 미소를 억누르지 못하고 즉사했습니다라는 아름다운 말을 거침없이 낭랑하게 내뱉으며 자못 기쁜 듯이 말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선을 떠올리게 하는 이 선을 한 발짝 넘어서면 미지와 고통과 죽음이 있다. 그리고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편에는 누가 있을까? 이 들판과 나무와 햇살에 반짝이는 지붕 너머 저편에는? 아무도 모른다. 알고 싶다. 이 선을 넘는 것이 두렵기도 하면서 넘고 싶기도 하다. 저곳, 죽음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듯 조만간 저 선을 넘어 저곳, 선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너는 안다. 하지만 너 자신은 강인하고 쾌활하고 흥분해 있으며, 똑같이 흥분과 생기에 넘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One step across that line, that suggest the line dividing the living from the dead, and unknown sufferings and death. And what is there? and who is there? there, beyond that field and that tree and the roofs with the sunlight on them? No one knows, and one longs to know and dreads crossing that line, and longs to cross it, and one knows that sooner or later one will have to cross it and find out what there is on the other side of the line, just as one must inevitably find out what is on the other side of death. Yet one is strong and well and cheerful and nervously excited, and surrounded by men as strong in the same irritable excitement."

IX. "군대가 의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기진맥진한 데다 낙오자와 사상자와 병자로 전투력의 3분의 1을 잃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병자들과 부상자들을 적의 인류애에 맡긴다는 쿠투조프의 편지와 함께 도나우강 건너편에 남겨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전 병원으로 바뀐 크렘스의 큰 병원들과 집들이 더 이상 병자와 부상자를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정황에도 불구하고 크렘스에서 퇴각을 멈추고 모르티에와 싸워 승리를 거둔 것은 군대의 사기를 상당히 끌어올렸다." 에서 묘사되는 전쟁의 아이러니. 안드레이 공작은 국방 대신을 만날 생각에 들떴다가 '이자들은 화약 냄새를 맡아 보지 않아서 승리를 아주 쉽게 생각하는 게 틀림 없어!' 라고 생각하며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군인들과 귀족/정치인들의 대비를 보여준다.


X. 안드레이 공작은 러시아 외교관 빌리빈의 집에서 묵는데, 안드레이의 푸념에 빌리빈은 "내가 아무리 ‘정교회 러시아 군대’를 존경한다 해도 나는 당신들의 승리가 더할 나위 없이 눈부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당신들의 승리가 우리(오스트리아 궁정)와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며, 두 나라가 보나파르트에 대항해 함께 싸우고 있으나 서로의 지켜야 할 것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름을 확인한다. 빌리빈은 오스트리아의 군대가 격파되고 수도가 점령 당했으며 이는 사르데냐 국왕(이탈리아의 전신이 되는 국가)때문이며, 그들이 프랑스와 비밀 평화 조약을 독자적으로 체결하려 한다는 직감을 받는다고 공유한다.


XI. 빌리빈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교모임에서의 대화. 이폴리트 쿠라긴도 그 자리에 있다. 이폴리트는 베를린 내각이 동맹에 대한 견해를 표명할 수 없다고 말하며, “표명 없이… 마지막 외교 문서에서처럼... 아시겠죠… 이해하실 겁니다… 하지만 황제 폐하께서 우리 동맹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신다면...." (아직 독일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안 나온 듯한데...)


XII. 프란츠 황제를 만나 이야기를 전하는 안드레이. 나오자마자 러시아 군대가 프랑스군에게 쫓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궁정은 아주 나쁜 상황에 처했으며, 울름의 상황 (울름=독일의 도시; 1805년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군을 속여 울름 근처에서 완전히 군을 포위함. Karl Mack이 이끄는 오스트리아군 6만여명이 항복했으며 이 곳에서 오스트리아 입장으로 군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을 묘사; 따라서 마크Mack식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판단이나 실패한 전술을 의미)이라고 설명함. 군대로 돌아가려는 안드레이를 빌리빈은 막으며 "당신이 부대에 닿기도 전에 평화 조약이 체결되거나 아니면 쿠투조프의 군대와 함께 패배와 치욕을 겪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드레이는 군대를 구하기 위해 떠나고, 빌리빈은 그런 친구를 영웅이라 칭한다.


XIII. 안드레이는 결국 러시아군에 합류한다. 바그타리온 부대에 항복없이 전투를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엿듣게 되고 안드레이는 쿠투조프에게 그 부대에 합류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답이 없다.


XIV. 바그라티온 부대와 마주친 뮈라가 이끄는 프랑스군. 바그라티온의 미약한 부대와 마주친 뮈라는 이들을 쿠투조프의 전군으로 생각했고 뒤처진 부대들을 기다리며 사흘간의 휴전을 제안. 뮈라는 평화 조약을 위한 회담이 이미 진행 중이므로 무익한 유혈을 피하기 위해 제안하는 휴전이라고 설득함. 최전선에 있던 부대는 뮈라의 말을 믿고 바그라티온의 부대를 노출시킨 채 퇴각. 보나파르트는 그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며 당장 진군하여 러시아군을 섬멸할 것을 명령.


XV. 바그라티온 부대에 들어간 안드레이 공작. 바그라티온은 그가 총애와 신뢰를 받던 부관임을 이미 알고 있음. 오늘은 전투가 없을거라며 안심하고 부대를 둘러본다.


XVI. 전선에 흐르는 긴장감. 병사들은 두려움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막사 쪽으로 포탄이 떨어진다.


XVII. “안드레이 공작은 바그라티온 공작과 지휘관들의 대화와 그가 내리는 명령에 세심히 귀를 기울이다가 놀랍게도 어떠한 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사실, 바그라티온 공작은 필연과 우연과 개별 지휘관들의 의지에 따라 일어나던 모든 것, 이 모든 것이 비록 자신의 명령대로는 아니라 해도 자신의 의도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고 애쓸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바그라티온 공작이 보여 주던 요령 덕분에 안드레이 공작은 사건들의 우연성과 지휘관의 의지에 대한 무관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가 극히 많은 것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그라티온 공작에게 낙담한 얼굴로 다가오던 지휘관들은 점차 침착해졌고, 병사들과 장교들은 그를 즐겁게 맞이하고 그가 있는 동안 더욱 활기를 띠었다. 그들은 바그라티온 공작 앞에서 자신의 용맹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XVIII. 프랑스군과 마주한 부대. 적군 사이에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며 혼란에 빠진 적군 대열 사이로 용맹하게 뛰어드는 러시아군.


XIX. 쿠투조프 연대장에게서 사열을 받은 돌로호프가 있는 왼쪽의 지휘권. 그러나 왼쪽 끝의 지휘권은 로스토프가 속한 파블로그라트 연대의 지휘관에게 있어 두 지휘관 사이에 반감이 생김. 그 때문에 두 연대는 임박한 전투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로스토프는 전투 중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생각들은 전투 중 많은 군인들이 느꼈을 생각들을 대변하는 듯 하다. "'저들은 누굴까? 무엇 때문에 달려오는 거지? 설마 내게로? 정말 내게로 달려오는 거야? 왜? 날 죽이려고? 모두가 사랑하는 나를?' 그의 머릿 속에 자신을 향한 어머니와 가족들과 친구들의 사랑이 떠올랐다."


XX. 뒤늦게 연대에 돌아온 연대장은 본인의 실책을 알아챈다. 전투는 완전히 끝났는데도 계속되는 대포 소리. 포병 중대를 후퇴 시키기 위해 도착한 안드레이. 그러나 그 전에 이미 다른 참모 장교가 도착해 투신 대령에게 왜 퇴각을 하지 않았냐며 질책한다. 그 후 도착한 안드레이는 그저 아무 말 않고 다음에 보자며 떠나고, 투신은 안드레이에게 "부관님은 좋은 분입니다!" 하며 눈물을 흘린다.


XXI. 투신이 대포를 끌고 골짜기로 내려가 상관들과 부관들을 만나는데, 그 중에는 참모 장교와 파견이 되었음에도 그에게 오지 않은 제르코프도 있었으며, 그에게 모두 비난과 질책을 쏟아낸다. 투신을 나무라던 당직 참모 장교는 안드레이에게 우린 자주 마주쳤지요, 라고 말하는데 안드레이는 그를 냉정하게 대한다. 투신은 본인이 살아 남았음에도 대포를 두 문이나 잃어버린 죄와 불명예를 떠올리는데, 엄호 부대가 없어서 그렇게 된 일이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 때 안드레이는 침묵을 깨고 투신을 대변해준다. 그는 고마움을 전하지만 안드레이는 그의 곁을 떠나며 이 모든 것이 낯설고 기대한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하며, 슬프고 마음이 무거웠다. 부상을 입은 로스토프도 따뜻한 집과 가족들의 보살핌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난 무엇을 위해 이곳에 왔을까!'


파트 3


I. 순식간에 부자에, 공작이 된 피에르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더 살가워지고, 그는 페테르부르크로 향한다. 그의 예전 친구들은 군대 혹은 외국에 나가 있어서 만날 수는 없었기에 사교계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그 곳에서 안나 파블로브나로 인해 엘렌과 피에르가 엮인다. 피에르는 그것이 싫지는 않다. 피에르는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집을 꾸미는 중인데, 안나는 바실리 공작 옆에 있는 것이 그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결혼을 하면 문제가 달라지죠, 라고 덧붙인다. 그는 바실리 공작의 딸인 엘렌과의 결혼을 상상해본다. 그러나 그는 엘렌이 한 편으로는 그 결혼이 불행으로 이어질까 걱정한다.


II. 바실리는 아들 아나톨을 볼콘스키 공작의 딸, 즉 안드레이의 동생 마리야와 결혼 시킬 생각이었으나 피에르의 일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피에르는 주변인들의 등쌀에 떠밀려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한달 반 후 결혼식을 올리며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아름다운 아내와 수백만 루블을 가진 행복한 남자로서 새롭게 단장한 베주호프 백작가의 페테르부르크 대저택에 거처를 잡았다.”


III. 볼콘스키 공작을 만나러 오늘 바실리 공작과 아나톨. 안드레이 공작의 부인, 리자는 그들이 몸소 우리에게 오기에 편하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그런 경솔한 발언이 볼콘스키는 언짢다. 볼콘스키는 바실리 공작에 대한 낮은 평가는 이제 악의에 찬 경멸의 감정으로 바뀌었는데… 바실리 공작의 아들 아나톨은 저택에 오는 내내 그 ‘사악한 노인’의 욕은 참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하고 못생겼지만 부유한 상속녀라면 결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의 방문에 마음이 동요하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작은 공작 부인과 마드무아젤 부리엔의 도움에도 예뻐지지 않은 겉모습에 그녀의 자존감이 하락하고 만다.


IV. 응접실에 들어선 그녀. 아나톨은 마리야보다 예쁘장한 마드무아젤 부리엔 덕분에 이 곳은 따분하지 않겠다며, 공작 영애가 시집 올 때 부리엔까지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볼콘스키 공작은 딸이 그저 홀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약 결혼을 할거라면 그가 마리야를 데려갈 만한 인간인지 잘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마드무아젤 부리엔(아멜리에)은 그 순간 아나톨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다.


V. 볼콘스키 공작은 딸 생각에 잠을 못 이룬다. 아나톨이 부리엔에게 마음을 둔 것을 그는 눈치를 챘다. 마리야는 그녀의 아버지만을 걱정하고, 그녀가 걱정되는 볼콘스키 공작은 결혼을 하고 싶은지 아닌지 네 아니요만 대답을 결정해 올 것을 묻는다. 그 사이 부리엔과 아나톨이 안고 있는 것을 발견한 마리야. 부리엔은 사과를 한다. 마리야는 그녀를 보내주기 위해 그들의 결혼을 추진하기로 결심하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 선언한다.


VI. 로스토프가 부상을 당했다는 편지가 집에 도착한다. 그러나 장교로 진급을 했고, 지금은 건강하다는 내용. 그의 아버지와 동생 나타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 보리스와 니콜렌카 (로스토프)가 군대에 입대한 후 나타샤는 보리스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잊었다. 나타샤는 피에르를 좋아하게 됐고, 현재는 그녀의 성악 선생을 좋아하게 돼서 그를 잊어버린 것이라고 남동생 페탸가 말한다. 베라는 그 편지를 듣고 우는 엄마가 이해 되지가 않고,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하는 눈길로 바라본다.


VII. 반년만에 만난 보리스와 니콜라이. 그 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또 많이 변하기도 했다. 백작 부인은 추천장을 편지에 넣어 보냈지만 니콜라이는 부관은 하인이나 하는 일이라며 추천장을 버린다. 보리스는 부관이 되고 싶어 한다.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안드레이가 들어오는데, 전투 편력을 늘어놓는 거친 경기병 니콜라이를 안드레이는 탐탁치 않게 바라본다. 보리스 떄문에 들어왔지만, 이미 니콜라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안드레이는 단답으로 이야기를 하다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하며, 안드레이에게 쇤그라벤 전투에 있었는지 묻는다. 로스토프는 부관에게 모욕을 주기라도 하듯 대답하지만 안드레이는 가벼운 경멸을 보이며 침착하게 그에게 충고를 하고 떠난다. 화가 난 로스토프는 부대로 돌아가며 이 부관에게 결투를 신청해야하나 고민하는데, “그는 자신의 피스톨 아래에서 이 작고 허약하고 오만한 인간의 공포를 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하고 적의에 찬 심정으로 생각하다가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증오하는 이 부관만큼 친구로 삼고 싶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을 느끼며 놀라워했다.”


VIII. 오스트리아군과 러시아군의 사열식. 로스토프는 황제를 보고 감탄을 하고 본인에게 말을 걸어준다면 행복해서 죽을 것 같다고 표현한다. 알렉산드르 황제의 행동에 열광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군인들.


IX. 보리스는 드디어 안드레이와 독대를 한다. 그는 총사령관을 찾아가서라도 부관이 되고 싶지만, 안드레이는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돌고루코프 공작에게 가보자고 제의했다. 안드레이는 청년들을 지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 보리스를 돕기 위해 기꺼이 그와 돌고루코프 공작에게 갔다. 그러나 공작은 다른 이야기만 죽 늘어놓다가 보리스에 대한 일에 관해서는 바쁘다고 피한다.

“가장 뛰어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불쾌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지요. 외무 대신 아담 차르토리스키 공작입니다. 바로 저런 사람들…” 궁전에서 나오며 볼콘스키는 탄식을 억누르지 못하고 말했다. “바로 저런 사람들이 여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X. 군주를 위해 그 앞에서 죽는다면 어떨까 상상을 하며 러시아군의 영광에 대한 사랑에 빠진 로스토프와 병사들...

“더 천천히, 더 천천히, 제발 더 천천히 할 수 없겠나?” 죽어 가는 병사보다 더 고통스러운 듯 군주가 말하고는 말을 몰고 그 자리를 떠났다.로스토프는 군주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을 보았고, 군주가 그곳을 떠나며 차르토리스키에게 프랑스어로 하는 말을 들었다.“전쟁은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 말이야! 전쟁은 정말 끔찍한 것이야!”

XI. 안드레이 공작과 쿠투조프의 대화 중:

“전투에서 패할 거라고 생각하네. 톨스토이 백작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군주께 전해 달라고 부탁도 했네. 자네는 그 사람이 나한테 뭐라고 대답했을 거라 생각하나? 아이고, 친애하는 장군! 난 밥과 커틀릿에 신경을 쓰는데 당신은 전쟁에 관심을 쏟는구려. 그래…… 바로 그게 내가 들은 대답이라네!”

XII. 안드레이 공작의 독백.

‘그래, 아마 나는 내일 죽기 십상이겠지.’ 그는 생각했다. 그러자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던 와중에 불현듯 까마득히 아득한, 가장 가슴 뭉클한 일련의 기억들이 뇌리에 일었다. 아버지와 아내와의 마지막 작별이 떠올랐다. 아내와 사랑에 빠졌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리고 임신에 관한 기억이 떠오르자 그녀도 자신도 가련하게 느껴졌다.... 밤은 안개에 잠겨 있었다. 달빛이 안개를 뚫고 신비롭게 비쳤다. ‘그래, 내일, 내일이다!’ 그는 생각했다. ‘내일이면 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이 모든 기억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이 모든 기억이 더 이상 내게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바로 내일, 아니 분명 내일, 그런 예감이 든다. 드디어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XIII. 로스토프 또한 가족을 떠올린다. 다음 날 있을 전투에 로스토프는 기병 1중대에 파견해달라고 바그라티온에게 청한다.


XIV. 러시아군과 프랑스군의 전투의 시작.

"태양이 안개에서 완전히 벗어나 눈을 멀게 할 듯한 광채를 벌판과 안개에 흩뿌리자 (그는 전투 개시를 위해 오직 이것만을 기다린 듯했다) 그는 아름다운 하얀 손에서 장갑을 벗어 그것으로 원수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전투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원수들은 부관을 대동하고 사방으로 말을 달렸다. 그리고 몇 분 뒤 프랑스군의 주력은 골짜기를 향해 왼쪽으로 내려가는 러시아 군대가 철수하고 있던 프라첸 고지로 빠르게 움직였다."

XV. 종대들이 다 오지 않아 사열식이 시작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알렉산드르 황제는 불만이다. 결국 시작되는 사열식.


XVI. 예상치 못하게 적군을 마주한 러시아군. 당황하여 사방으로 도망가는 병사들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쿠투조프, 그리고 그를 향해 총을 쏘아대는 프랑스군. 안드레이 공작은 전진을 명령한다. 그러던 중 머리를 공격 받고 쓰러져가는 볼콘스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쓰러지는 건가! 다리에 힘이 풀려.’ 이런 생각이 들고 나서 그는 뒤로 쓰러졌다. 그는 프랑스인들과 포병들의 싸움이 어떻게 끝나는지 보고 싶어서, 붉은 머리 포병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대포를 빼앗겼는지 지켰는지 알고 싶어서 눈을 떴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위에는 하늘 외에는, 높은 하늘, 맑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헤아릴 수 없이 높은 하늘, 회색 구름이 조용히 떠다니는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고요하고 평온하고 장엄하구나. 내가 달릴 때와 전혀 달라.’ 안드레이 공작은 생각했다. ‘우리가 달리고 소리치고 싸울 때와는 달라. 프랑스인과 포병이 적의와 두려움에 찬 얼굴로 서로 꽂을대를 잡아당기던 때와 전혀 달라. 저 높고 끝없는 하늘에서 구름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구나. 왜 전에는 저 높은 하늘을 보지 못했을까? 마침내 저 하늘을 알게 되었으니 난 얼마나 행복한가. 그래! 저 끝없는 하늘 말곤 모든 게 공허해, 다 거짓이야. 저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심지어 그마저도 없다. 정적과 평온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XVII. 로스토프는 그 현장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병사들이 서로에게 총질을 하고 있던 것. "패배니 도주니 하는 생각은 로스토프의 머리에 들어올 수 없었다. 바로 프라첸 고지에 있는, 총사령관을 찾도록 지시받은 바로 그 고지에 있는 프랑스군의 대포와 군대를 보았으면서도 그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XVIII. 군주의 부상과 전투에 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로스토프.

불쾌하고, 때로는 로스토프가 듣기에 억지로 꾸민 듯한 그들의 비명과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로스토프는 고통에 처한 그들을 보지 않으려고 빠른 속도로 말을 몰았다. 그는 무서워졌다. 자기 목숨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했던 용기 때문에 두려웠다. 그는 자신의 용기로는 그 불행한 사람들의 모습을 견딜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살아 움직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고 사상자들로 뒤덮인 이 벌판에 사격을 중지했던 프랑스군은 벌판에서 말을 타고 가는 부관을 보자 그가 있는 쪽으로 대포를 돌려 포탄을 몇 발 쏘았다. 바람을 휙휙 가르는 그 무시무시한 소리에 대한 느낌과 주위를 에워싼 시체들이 로스토프의 마음속에서 공포와 자기 연민이라는 하나의 인상으로 어우러졌다.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가 떠올랐다. ‘어머니가 지금 이곳에서, 이 벌판에서, 대포가 나를 겨눈 상황에서 나를 보신다면 어떻게 느끼실까?’ 그는 생각했다. 

혼자 있는 황제를 보며 가까이 가 이야기를 걸어보고 싶지만 머뭇거린다. 그렇게 황제를 뒤로 하고 가는데 뒤에서 날아오는 포탄들.


XIX.

“여기 아름다운 죽음이 있군.” 나폴레옹이 볼콘스키를 바라보며 말했다.안드레이 공작은 그것이 자신을 두고 한 말이며, 그 말을 한 사람이 나폴레옹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 말을 한 사람이 폐하라고 불리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그 말은 마치 파리가 붕붕거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그나마 곧 잊었다. 머리가 타는 것 같았다.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저 위 아득히 높고 영원한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는 이 사람이 자신의 영웅 나폴레옹임을 알았다. 그러나 이 순간 구름이 달려가는 저 높고 무한한 하늘과 자신의 영혼 사이에서 지금 벌어지는 것에 비하면 나폴레옹은 너무도 작고 보잘것없는 인간으로 보였다. 누가 자기 위에 서 있든,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 이 순간 그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는 그저 사람들이 그의 위에서 멈춰 주어 기뻤다. 이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제는 그가 너무도 달리 이해하게 된 까닭에 그토록 아름답게 여겨진 삶으로 자신을 되돌려 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안드레이 볼콘스키는 나폴레옹과 프랑스군에 의해 발견되어 야전 의무실로 옮겨진다. "심한 출혈로 인한 쇠약과 고통과 임박한 죽음에 대한 예감이 마음에 불러일으킨 준엄하고 위대한 일련의 상념에 비하면 참으로 모든 것이 너무나 쓸모없고 하찮게 여겨졌다. 나폴레옹의 눈을 쳐다보며 안드레이 공작은 위대함의 보잘것없음에 대해, 아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던 생의 보잘것없음에 대해, 그리고 산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었던 죽음의 한층 더한 보잘것없음에 대해 생각했다."


파트 4


I. 로스토프와 데니소프는 휴가를 받아 로스토프의 집으로 향한다. 환영과 사랑을 받는 로스토프, 그리고 여전한 소냐와 그의 서로를 향한 마음.


II. 로스토프는 “사랑에 몰두할 틈이 없을 만큼 할 일이 많은 듯 느껴지는 젊음의 시기에 있었다.” 그래서 무도회와 모임들에 가느라 바쁘다. 모스크바에서는 패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군인들에 대한 경의와 비난이 난무한다.


III. 나이 든 신사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들. 황제 폐하의 건강을 위하여! 를 외치며 건배를 한다. 돌아가며 서로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는 중 마지막으로 본인의 이름이 나왔을 때 만찬의 주최자 일리야 안드레예비치 백작은 울음을 터뜨린다.


IV. 본인의 아내와 돌로호프 사이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피에르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돌로호프에게 결투를 신청해버리고.. 다음날 둘은 다른 인물들의 만류를 뿌리치지만 결투 시작을 어쩐지 주저하고 있다.


V. 결투의 결과로 부상 당한 돌로호프는 “로스토프의 손을 쥐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자 그는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어머니가 죽어 가는 그를 보면 견디지 못하시리라는 것을 로스토프에게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어머니에게 가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로스토프는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먼저 갔다가 돌로호프가, 이 광포한 인간이, 결투광 돌로호프가 모스크바에서 늙은 어머니와 척추 장애를 가진 누이와 함께 사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아들이자 오빠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VI. 피에르는 엘렌과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그의 행동에 화가 난 아내는 그를 몰아세우고, 그를 견디지 못하고 피에르는 폭력성을 드러낸다. 그 후 그는 자신 재산을 아내에게 위임한 채로 페테르부르크로 떠난다.


VII. 안드레이가 전사했을거란 소식을 들은 가족. 그러나 군에서는 그의 시체조차 찾지 못했다. 이를 그의 아내가 출산할 때까지 숨기기로 결심하며, 그의 동생 마리야는 오빠를 위해 기도하며 귀환 소식을 기다린다.


VIII. 시작된 리자의 출산. 그리고 그날 안드레이는 집으로 돌아온다.


IX. 아이는 태어났고, 리자는 숨을 거둔다. “ 안드레이 공작은 영혼 속에서 무언가가 찢어지는 것을, 그 자신이 돌이킬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울 수 없었다. 노인도 올라와 다른 한 손 위에 평화로이 그리고 높이 놓인 그녀의 창백한 작은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얼굴이 그에게 말했다. ‘아, 당신들이 나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그리고 왜 저지른 건가요?’ 그 얼굴을 본 노인은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렸다.”


X. 니콜라이는 돌로호프를 훌륭한 성품을 가진 친구로 생각하지만 나타샤는 그가 계산적이라며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그가 소냐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하는데, 점차 니콜라이도 그를 눈치채는 듯하다.


XI. 돌로호프가 소냐에게 청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 니콜라이는 마음 속에서 분노를 느끼다가 거절했단 소식에 안심을 한다. 나타샤의 엄마는 소냐에게 청혼을 수락하라고 하지만, 소냐의 마음은 니콜라이에게 향해 있고,소냐와 니콜라이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한다. 니콜라이는 본인이 소냐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XII. 데니소프는 나타샤를 마음에 들어하는 듯하다. 무도회에서 소냐는 니콜라이와, 나타샤는 데니소프와 춤을 춘다.


XIII. 로스토프는 돌로호프가 부대로 돌아가기 전 함께 도박을 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갚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잃게 된다.


XIV. 로스토프는 계속 돈을 잃고 있고, 돌로호프의 얼굴을 보며 그의 생각을 읽기 위해 노력한다. “안드레이 공작은 영혼 속에서 무언가가 찢어지는 것을, 그 자신이 돌이킬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울 수 없었다. 노인도 올라와 다른 한 손 위에 평화로이 그리고 높이 놓인 그녀의 창백한 작은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얼굴이 그에게 말했다. ‘아, 당신들이 나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그리고 왜 저지른 건가요?’ 그 얼굴을 본 노인은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렸다.” 돌로호프에게 돈을 지금 당장 갚을 수는 없다고 말하자 그는 로스토프에게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XV. 집에 돌아와 나타샤의 노래를 들은 로스토프는 감동을 받고 깨닫는다. “아, 그 3도 화음이 어떻게 떨렸던가! 로스토프의 영혼 속에 있는 가장 고귀한 무언가가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가! 그 무언가는 세상 그 무엇과도 상관이 없고, 세상 그 무엇보다 고귀한 것이었다. 카드놀이에서 돈을 잃은 것, 돌로호프도, 맹세도, 그런 게 다 뭐란 말인가! 다 시시하다! 사람을 죽이고 도둑질을 한다 해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


XVI. 로스토프는 돈을 갚기 위해 결국 아버지에게 손을 벌리고..

“어쩌겠어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영혼 속에서는 스스로를 평생 죄를 씻을 수 없는 쓸모없고 비열한 놈이라고 여기면서도 아들은 건방지고 대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아버지의 손에 입을 맞추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무심하고 심지어 무례한 어투로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고 말했다.아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자 일리야 안드레이치 백작은 눈을 떨구고 무언가를 찾는 듯 허둥대기 시작했다.“그래, 그렇지.” 그는 말했다. “힘들 거야. 그 돈을 구하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구나…….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 그래,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야…….” 그리고 백작은 아들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고 방을 나서려 했다. 니콜라이는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런 것은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아버지! 아……버지!” 그는 흐느끼며 뒤에서 아버지를 향해 외쳤다. “절 용서해 주세요!” 그러고는 아버지의 손을 와락 잡아 입술을 꼭 대며 울음을 터뜨렸다."

소냐는 그가 도박에서 돈을 잃은 것이 그녀의 사랑을 더 깊어지게 만들었으나 니콜라이는 이제 자신이 그녀에게 합당치 않다고 생각하며 돈을 갚은 뒤 연대를 쫓아 집을 떠난다. 그 와중에 나타샤는 데니소프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그 또한 모스크바를 떠나게 된다.



파트 5


I. 아내와 담판 지은 후 페테르부르크로 떠나는 피에르. 여행길에 여러 생각을 하다 본인을 준엄한 눈길로 바라보는 시선과 눈이 마주친다.

“무엇이 나쁜 것인가? 무엇이 좋은 것인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증오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난 도대체 무엇인가?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어떤 힘이 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일까?’ 그는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전혀 아닌, 비논리적인 한 가지 대답 외에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대답은 이것이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죽으면 모든 것을 알게 되든가 질문을 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죽는 것도 무서웠다.”

II. 그 여행자는 피에르를 알고 있다. 프리메이슨의 회원인 여행자는 그에게 형제의 손을 내밀고 싶다고 말하지만, 피에르는 본인의 사고방식이 그와 정반대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수록 그에게 빠져드는데… 시간이 지나 그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를 보내야 할 시간이 왔다.

“그가 떠난 후 피에르는 오래도록 잠자리에 들지도, 말에 대해 묻지도 않은 채 방을 거닐며 자신의 흠결에 찬 과거를 곰곰이 생각하고, 갱생의 환희와 함께 나무랄 데 없이 축복되고 고결한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한 미래는 너무나 쉬워 보였다. 그가 보기에 자신이 타락에 젖었던 것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그저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우연히 잊고 있었기 때문인 듯했다. 그의 영혼 속에 예전에 품었던 의혹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선행의 길 위에서 서로를 지탱해 줄 목적으로 뭉친 사람들의 공동체가 가능함을 확고히 믿었고, 그에게는 프리메이슨이 그렇게 보였다.”

III. 저택에 돌아온 피에르는 며칠 후 프리메이슨에 가입한다. 그가 바라는 것은 새로 거듭남과 지도와 도움. 프리메이슨의 목적은 중요한 신비를 보존하여 후손에게 넘기는 것, 이성을 정화하고 계몽하는 것, 그리고 인류에게 경건함과 덕의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세상을 지배하는 악과 대적하는 것. 그리고 일곱 가지 덕: 1) 겸손, 교단의 신비를 지키기. 2) 교단 상급자에 대한 복종. 3) 방정한 품행. 4) 인류에 대한 사랑. 5) 용기. 6) 너그러움. 그리고 7) 죽음에 대한 사랑.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피에르.

“자신이 말과 행동으로 도와줄 방탕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박해자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그들로부터 희생자들을 구하는 모습을 그렸다. 레토르가 열거한 세 가지 목적 가운데 이 마지막 목적, 인류의 교화가 특히 피에르에게 가까웠다. 레토르가 언급한 중요한 신비도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했지만 그에게 본질적인 것으로는 대두되지 않았다. 자기 정화와 자기 교화의 두 번째 목적은 그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순간 그는 이미 예전의 죄악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는 오직 선한 행동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며 기쁨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모든 관심을 당신 자신에게 돌리고 당신의 감정을 쇠사슬로 결박하십시오. 정욕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서 복을 찾으십시오. 복의 근원은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습니다…….” 피에르는 자신의 영혼을 기쁨과 감동으로 채우고 소생시키는 그 복의 근원을 이미 자기 안에서 느끼고 있었다.

IV. 사람들의 축하 인사 속에 회합을 무사히 마친 피에르. “집으로 돌아온 피에르는 10년이 걸린 먼 여행에서 돌아온 것처럼, 완전히 변해서 이전 삶의 질서와 습관을 떨쳐 낸 것처럼 느꼈다.”


V. 피에르는 본인을 찾아와 엘렌에게 함께 편지를 쓰자는 바실리 공작의 말에 거절을 하며, 그를 내쫓는다.


VI. 소문이 난 후 사교계의 평판을 잃고 만 피에르. “시대의 방탕한 사상으로 망가진 정신 나간 젊은이”가 되어버렸다. 나폴레옹과 아군의 두 번째 전쟁이 시작된 1806년 말, 이 시점에서 보리스가 사교계에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이 된 그는 예전과는 달랐고, 나타샤와의 추억이 흑역사가 되고, 본인에게 쓸모가 있을 사람들과의 교제만을 추구했다. 그러다 엘렌의 옆에 앉은 그, 예쁜 그녀와 만남을 기약하고, 안나 파블로브나는 그녀 앞에서 남편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함.


VII. 이폴리트는 사교 모임에서 러시아군이 프로이센 왕을 위해 부질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말을 꺼내고, 보리스는 미소를 짓는다. 안나 파블로브나는 상황을 무마한다. 그리고 엘렌을 찾아간 보리스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였고, 그를 다시 내일 저녁 만찬에 초대한다.


VIII. 러시아 국경으로 가까워지며 전쟁이 계속 됨. 볼콘스키 공작은 민병대 사령관이 되었고, 그의 손자 니콜라이는 그의 어머니 거처에서 지내며 고모, 마리야와 그녀의 동무 마드무아젤 부리엔 손에서 자라고 있다. 아우스터리츠 전투 이후 안드레이는 군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마음속으로 그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아버지의 지휘 아래 민병을 모집하는 임무를 맡았다. 본인이 복무하지 않는 동안에 아군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안드레이는 불쾌함을 느낀다.


IX. 편지를 읽으며 불쾌함과 분노를 느끼던 안드레이는 며칠간 아팠던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러 들어간다. 다행히 상태가 좋아진 아이, 마리야와 안드레이는 안도하고 “그들 셋이서 온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이 세계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듯했다.” 그리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이것 하나뿐이야.’


X. 피에르는 키예프로 가서 관리인들에게 농민들의 농노적 종속 상태를 해방시키며,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실무를 직접 처리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끈기가 부족했던 탓에 다시 야회와 만찬과 무도회에 둘러싸여 나날을 보낸다. 그는 일곱 덕목 중 방정한 품행과 죽음에 대한 사랑 두 가지가 자신의 내면에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를 바로 잡고 이웃에 대한 사랑, 너그러움을 해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피에르의 개혁은 정작 농민들에게 좋게 작용하지는 않았고, 교활한 총관리인 때문에 그는 끝까지 농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XI. 피에르는 안드레이 공작을 만나러 간다. 서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 피에르는 본인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피에르는 본인이 돌로호프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말하지만 안드레이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안드레이는 “삶에서 진정한 불행은 두 가지뿐이라는 것을 나는 알아. 바로 양심의 가책과 병이지. 이 두 가지 악만 없으면 그게 행복인 거야. 이 두 가지 악을 피하면서 자신을 위해 사는 것, 이것이 현재 내가 터득한 지혜의 전부야.” 라고 말한다. 선을 행하는 기쁨이 삶의 행복이라고 반박하는 피에르.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 둘의 대화는 계속 된다.


XII. 계속되는 대화에서 안드레이는 피에르가 가리킨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내면에서 무언가를 깨닫는다.


XIII. 안드레이는 마샤의 ‘하느님의 사람들’을 계속 언급하는데 피에르는 이해하지 못해 재차 묻는다. 그녀의 방에서 마리야는 수도사 복장을 한 사람과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피에르와 마리야. 기적을 봤다는 순례자에게 피에르는 수도사들의 속임수라고 말하며 안드레이 공작과 합세해 놀린다. 그녀의 손님은 울먹이며 방을 떠나려 하고 마리야 공작이 도대체 왜 왔냐고 묻자 피에르는 그저 농담이었다고 사과한다. 후회하는 듯한 얼굴에 마리야의 마음은 누그러진다.


XIV. 볼콘스키 공작이 저택에 도착하고 피에르를 보고 반갑게 맞이한다. 그를 다정하게 대하는 볼콘스키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떠나는 피에르. 그들 가족은 피에르가 떠난 후 좋은 말만 했다.


XV. 휴가에서 돌아온 연대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같은 반가움과 애틋함을 느끼는 로스토프. 도박에서 돈을 잃은 후로 그는 5년 안에 그 빚을 다 갚기 위해 노력한다. 식량 보급도 어려운 어려운 상황 속, 로스토프와 데니소프의 우정은 여전하다. 로스토프의 동료들이 여자 이야기를 하던 중 로스토프를 놀리기 시작함. 이 농담을 모욕으로 받아들인 로스토프는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고, 데니소프가 간신히 두 사람의 결투를 막아내며, 로스토프의 불같은 성격을 나무란다. 로스토프는 그 여자를 누이와도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로스토프의 말을 들은 데니소프는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듯, 로스토프 일가가 바보 같다고 말하며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XVI. 2주를 굶은 병사들을 위해 데니소프는 아군 수송대를 탈취해 병사들의 음식을 책임지려 함. 연대장은 그를 불러 사령부에 들러 그곳 식량계에서 이 일을 무마할 것을 충고. 만신창이가 돌아온 데니소프는 그가 군법 회의에서 강도죄로 넘겨질 것이란 소식을 로스토프에게 말함. 로스토프가 데니소프에게 사건에 대해 물었을 때, 데니소프는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함. 그러나 로스토프는 데니소프가 마음속으로는 재판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데니소프는 사단 본부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데니소프는 괴로워하지만, 겉으로는 멸시하는 태도를 보임. 데니소프는 프랑스군과의 전투 중 부상을 입고, 그 기회를 이용해 사단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야전 병원으로 떠난다.


XVII. 프리틀란트 전투 이후 휴전. 친구의 소식을 듣지 못한 로스토프는 그 사이 휴가를 내고 병문안을 간다. 병원에 가니 이 곳에 티푸스가 돌아 누구든 죽는다고 의사가 말한다. 병원에서 카자크를 발견하고, 그에게 물을 가져다 달라고 수송병에게 명령함. 그 후 그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요청을 하려는 환자들을 뒤로한 채 눈을 내리깔고 병실을 빠져 나온다.


XVIII.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6주 째 병원에 있는 데니소프. 폐하께 사면을 청원하라는 조언을 거절한다. 로스토프는 그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가 없었다. 로스토프는 떠나기 전 그에게 탄원서를 건넨다. 식량계의 잘못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사면만을 청원하는..


XIX. 편지를 들고 틸지트로 떠나는 로스토프. 그 곳엔 프랑스, 러시아 황제가 함께 있었고 (사회 생활 잘하는) 보리스는 수행단에 자신을 넣어달라는 청을 하려 그곳에 있다. 그의 숙소에 몰래 들어간 로스토프. 보리스는 군단장에게 청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돌려서 부탁을 거절하는데, 로스토프는 그가 도와줄 마음이 없음을 눈치챈다.


XX. 그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폐하께 올리는 청원을 누군가에게 전하려 하자 그는 당직에게 전하라는 말을 듣는다. 궁정 사무관을 만난 그는 청원을 전달하려 하지만 다시 거절 당한다. 그 후에 자신의 옛 지휘관을 만나고, 로스토프의 이야기를 다 들은 그는 펀지를 받아 간다. 군주에게 전해진 편지. 군주는 큰 소리로 장군에게 "그럴 수 없소, 장군. 법이 나보다 더 강하니 그럴 수는 없소."라고 말함. 군주는 말에 올라타 거리를 질주하고, 로스토프는 환희에 가득 차 군중과 함께 군주를 뒤따라 달린다.


XXI. 군주가 달려간 그 곳에서 나폴레옹을 마주한 로스토프. 나폴레옹이 러시아군 가장 용감한 자에게 훈장을 수여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라자레프에게 수여를 함. 잠시 본인이 아닌가 생각도 했던 로스토프는 상반되는 데니소프와 병원의 환자들의 모습과 알렉산드르 황제에게 사랑과 존경까지 받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떠올린다.


파트 6


I. 1809년에 들어서는 러시아 황제와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에 맞서는 등 국제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이번 여정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전부 새롭게 곱씹다가 이전과 똑같은 결론에, 이제 아무것도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악을 행하지 않고 무엇도 불안해하거나 바라지 않으며 남은 생을 마저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 위안이 되는 절망적인 결론에 다다른 것 같았다.

II. 안드레이 공작은 소냐와 나타샤의 대화를 들으며 자신에 대한 말이라도 나올까 기대도 해보다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생각이 들다 잠이 든다.


III.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그는 여행에서 돌아와 페테르부르크로 떠날 채비를 한다. 요즘 그는 누이에게 유난히 딱딱하고 단호하다.


IV. 본인이 제출한 제안서 처리를 확인하러 궁정에 온 안드레이. 황제는 군에 복귀하지 않은 그를 언짢아 하며 말도 건네지 않는다. 그의 제안서는 군법위원회에 회부되었고 안드레이는 무급 위원으로 위원회에 들어가도록 제안 받는다.


V. 국무대신 스페란스키와 안드레이의 대화.

군주제의 근본이 명예라는 그의 생각은 제게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게는 귀족 계급의 몇 가지 권리와 특권이 그 감정의 보전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됩니다.

대화 끝에 스페란스키는 거북한 논쟁응 끝냄과 당시에 집으로 안드레이를 초대한다.


VI. 안드레이는 스페란스키의 지성에 빠져들고, 대화 끝에 계획에 없던 군법제정위원회의 위원이 되며 법전의 인권 항목을 편찬하게 된다.


VII. 프리메이슨의 지부장이 된 피에르. 최근 들어 자신의 활동에 불만을 느끼며 러시아의 프리메이슨이 기원에서 벗어난 길을 가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생기고, 교단의 최고 신비를 접하기 위해 외국에 다녀온다. 연설 이후 그를 일루미나티라고 비판하는 사람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VIII. 그의 아내 엘렌은 피에르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피에르는 잘못을 뉘우치는 아내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그에 관해 프리메이슨의 첫 규범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피에르. 그는 아내를 용서하기로 하고 다시 같이 지낸다.


IX. 그동안 아내는 ‘아름다운 만큼이나 총명한 매력적인 여인’이란 평판을 받고 있었고 그에 놀라는 피에르. 그녀가 어리석다는 것이 들통날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 옆의 피에르는 괴짜 남편이란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유식한 여자, 혹은 여성 참정론자 등을 비꼬는 말인 ‘블루스타킹’으로 아내를 묘사하며 그녀의 미소가 심지어 불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내의 곁에 있는 보리스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기도.


X. 영혼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달으며 적어낸 피에르의 일기들.


XI. 모스크바에서 상류 계층에 속했던 로스토프가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그들은 그 정도 대우를 받지는 않는듯하다. 베르크는 비록 좋은 집안의 자제는 아니었지만 군에서의 활약으로 마침내 본인이 로스토프가에 맞먹는 지위가 되었다고 생각해 맏이 베라를 마음에 둔 지 4년만에 청혼을 했고, 공작 부부는 지참금에 대한 고민이 많다. 로스토프 백작은 베르크에게 2만 루블을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 6만을 어음을 써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만다.


XII. 4년이 지난 지금도 나타샤는 보리스를 생각하지만, 보리스는 그녀를 방문하지 않는다. 그의 어머니 안나 미하일로브나 또한 발길이 뜸해졌는데, 군과 사교계에서 지위가 높아진 보리스는 나타샤가 아닌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부유한 신붓감 중 하나와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떠올리고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나타샤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흔들리고, 재산이 거의 없는 아가씨와의 결혼은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판단, 마음을 다잡아보기로 결심한다. 마음과는 다르게 엘렌에게 발길을 끊고 온종일 로스토프가에 머무는 보리스.


XIII. 나타샤와 어머니의 대화. 나타샤의 엄마는 나타샤가 보리스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집안 사정때문에 결국 결혼을 하지도 못 할 상황에 그만 그를 괴롭게 하라고 만류를 하지만 나타샤는 그냥 보리스와 이렇게 지내게만 해달라고 말한다. 나타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남들 눈에 총명하고 아름답게 비춰지는 본인의 모습을 사랑하는 상상 속의 인물을 상상하며 잠에 들지만, 보리스는 로스토프 백작 부인과의 대화 이후 발길을 끊는다.


XIV. 로스토프가 전체, 특히 나타샤는 난생 처음으로 큰 규모의 무도회장에 참석한다.


XV. 무도회에 모인 많은 사람들. 그 중 나타샤는 피에르를 발견하고 기뻐하는데, 그는 볼콘스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페론스카야는 볼콘스키의 오만함이 아버지와 닮았다며 흉을 본다.


XVI. 나타샤에겐 그 누구도 오지 않아 그녀는 울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 베르크와 베라가 그들에게 다가왔고, “마치 무도회가 아니면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눌 다른 장소가 없기라도 한 듯 이곳 무도회에서 이렇듯 가족적인 친밀감을 나누는 것이 나타샤에게는 모욕적으로 느껴졌다.” 피에르는 안드레이에게 다가가 나타샤에게 춤을 신청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나타샤가 사교계에 처음 나온 기분을 알아차리고 다가간다.

안드레이 공작은 춤추기를 좋아했다. 또 모두가 자신에게 건네던 정치적이고 지적인 대화에서 벗어나고 싶은 데다, 군주의 참석으로 조성된 그 당혹스러움의 원(圓)이 불쾌하여 얼른 깨뜨리고도 싶어 춤을 추러 나갔다. 나타샤를 선택한 것은 피에르가 그녀를 지목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예쁜 여자들 가운데 그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생동감 넘치면서도 바르르 떠는 그 가냘픈 몸을 끌어안은 순간, 그녀가 그의 가까이에서 움직이고 그의 가까이에서 미소 지은 바로 그 순간, 그녀의 매력의 술이 그의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와 떨어져 숨을 돌리며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소생하고 젊어진 듯한 기분을 느꼈다.

XVII. 그 이후 나타샤에게 끊이지 않던 춤 신청. 소냐에게 넘쳐나는 춤 상대를 넘겨가며 밤새 춤을 췄다. 안드레이는 나타샤가 마음에 든다. 안드레이의 표현대로 사교계의 일반적인 자국이 묻지 않은 나타샤의 눈에는 모든 이들이 서로 사랑하는 선하고 다정하고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녀의 눈에는 피에르의 고민이 눈에 보일리 없다.


XVIII. 안드레이는 스페란스키의 모습에서 매력적으로 느끼던 모든 것이 추하게 느껴진다. 그가 지금까지 추구하던 자신의 모습과 군법 기획안과는 별개로 더 형편없는 기획안이 군주에게 이미 제출이 되었었고,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그는 자신이 항목별로 분류한 인권을 (시골의 농부들 등) 그들에게 적용해 보곤 어떻게 그런 무익한 일에 그토록 오래 매달릴 수 있었던지에 대해 놀랐다.”


XIX. 안드레이는 나타샤를 보기 위해 최근 친분을 회복한 로스토프가에 방문한다.그는 나타샤의 노래를 듣고 울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저 그녀를 머릿속에 그려 보았을 뿐인데 그로 인해 그의 삶 전체가 새로운 빛 속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기를 쓰고 있을까? 무엇 때문에 이 출구 없는 비좁은 틀 속에서 부산을 떨고 있나? 삶이, 삶 전체가 충만한 기쁨과 함께 내 앞에 열려 있는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처음으로 행복한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아들의 교육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교사를 구해 아들을 맡겨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다음에는 퇴직하고 외국에 나가 영국과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내 안에서 이토록 많은 힘과 젊음을 느끼는 동안에는 스스로의 자유를 누려야 해.’ 그는 속으로 말했다. ‘피에르가 옳아. 행복해지려면 행복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했지. 이제 난 그 말을 믿어. 죽은 자들을 장사 지내는 일은 죽은 자들에게 맡기자.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살아야 하고 행복해야 해.’ 그는 생각했다.

XX. 피에르는 베르크에게 야회 초청을 받는다. 베르크는 아내를 보며 모든 영성을 연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여기고, 그의 아내 베라는 남편에 대한 판단을 토대로 남자들은 이성을 자기들의 전유물로 여기면서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오만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생각했다. 그 야회에는 곧 보리스와 로스토프가 사람들이 도착을 하며 또 다른 밤이 흘러간다.


XXI. 피에르의 눈에 나타샤는 본인에게 눈길을 주지도 않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녀의 무심했던 표정은 안드레이와의 대화를 시작하면서 다시 생기가 넘치고, 피에르는 그 둘 사이에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고 예상한다. 언니인 베라는 본인을 추켜세우기 위해 나탈리를 ‘너무 많은 자유를 누려서 구애를 받는 즐거움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한결같기 어려운’ 여자로 묘사를 하는데, 안드레이는 언짢다. 베르크는 여느 야회처럼 남자들 사이의 떠들썩한 대화와 지적인 것에 대한 논쟁을 원했고 피에르를 끌여들여 대화를 시작한다.


XXII. 나타샤는 진정한 사랑에 빠졌고, 어머니에게 안드레이가 홀아비인 것이 괜찮냐며 묻는다. 결혼은 하늘이 맺어주는 것이라 대답하는 그녀의 어머니. 안드레이는 피에르에게 그녀와 결혼을 할 결심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그런 대화는 오히려 피에르의 우울함을 한층 더 깊게 만든다.

안드레이 공작의 운명이 밝아 보일수록 자신의 운명은 더 암울하게 여겨졌다.

XXIII. 아버지에게 찾아가 허락을 구하는 안드레이, 하지만 노공작은 청혼은 하되 결혼은 1년 정도 기다려보라고 이른다. 그 말대로 3주 만에 그녀를 찾아가 청혼을 하는 안드레이. 하지만 그녀에 대한 이전의 사랑은 찾을 수 없고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과 신뢰에 대한 두려움, 영원히 그 둘을 묶을 의무에 대한 무거운 마음이 가득하며 진지하고, 더 강한 마음을 느낀다.


XXIV. 비밀로 부친 약혼 관계를 지속하며 지내는 둘. 나타샤가 안드레이에게 아들에 대한 질문을 하면 그는 얼굴을 붉히고는 한다. 얼마 후 안드레이는 갑자기 약혼녀를 남겨두고 떠났는데, 2주가 지나자 나타샤는 슬픔을 잊고 다시 돌아온다.


XXV. 볼콘스키 공작은 아들이 떠난 후 더 약해졌고, 더 심해진 분노는 마리야에게 쏟아졌다. 그녀는 오빠가 나타샤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녀의 친구 줄리 카라기나를 오빠의 아내로 맺어주는 상상을 해본다.


XXVI. 반 년이 남은 이 시점, 결혼까지의 기간을 줄여줄 수 있는지 안드레이가 동생을 통해 볼콘스키 공작에게 묻자 그는 격분한다. 그녀는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을 했다가 자신이 하느님보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조카를 떠오르면 조용히 흐느끼며 자신이 죄인이라고 느끼곤 했다.


파트 7


I.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워진 관계로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니콜라이. 동생 나타샤의 혼인에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머니는 다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II. 집에 돌아와 부모님의 재산을 빼돌리던 이를 혼내주고 그런 니콜라이가 아버지는 당황스럽다. 또 안나 미하일로브나의 어음을 찢어버리는 그의 행동에 백작부인은 고마워 눈물을 흘린다.


III. 사냥에 푹 빠진 니콜라이는 오늘도 나가려는데 나타샤가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IV. 결국 다들 모여서 사냥을 나가는데 나타샤도 함께 왔다. 그리고 함께 사냥을 나간 다른 인물들의 대화. 그들에 따르면 나타샤의 승마 실력은 대담하고 민첩하고, 니콜라이 또한 승마 기술이 훌륭하다. 그 사이, 늑대가 나타나고 모두 늑대를 놓치고 만다.


V. 늑대 잡이에 성공한 니콜라이와 다닐로와 일행들.


VI. 그들의 사유지에서 사냥하다 남의 사냥개들이 덮친 사냥감을 잡도록 내버려둔 일라긴은 로스토프가와 다툼이 있어 소송중이었는데, 그는 사과의 의미로 본인의 산기슭으로 가자고 말한다. 토끼몰이 중 일라긴과 니콜라이의 개 모두 실패 후 아저씨의 개가 결국 사냥에 성공한다.


VII. 시간이 늦어 아저씨의 집에 묶기로 한 남매. 그 집의 농노들은 말을 탄 귀족 여성의 존재가 신기하고 놀랍다. 그 집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니콜라이는 나타샤같은 멋진 친구가 결혼하지 않고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타샤도 니콜라이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VIII. 부유한 신붓감인 줄리 카라기나와 니콜라이가 결혼을 해 집안을 일으켜 세우길 원하지만 본인이 가난한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면 재산 때문에 감정과 명예를 희생하라고 요구할 거냐며 어머니에게 묻는다. 결국 혼담은 흐지부지 됐지만 백작부인은 온순하고 착한 소냐의, 이 가난한 조카딸의 헌신적인 사랑이 불평이다. 나타샤는 볼콘스키와 떨어진 지 4개월이 되어가고 슬픔이 찾아온다.


IX. 크리스마스의 가족 식사에서도 계속 되는 나타샤의 안드레이에 대한 그리움.


X. 니콜라이, 소냐, 나타샤가 구석에 모여 담소를 나누다가 어느새 로스토프가는 각자 변장을 하고 크리스마스 놀이를 시작한다.


XI. 그 와중 니콜라이는 소냐의 아름다움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그는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XII. 눈치 빠른 나타샤는 소냐와 니콜라이를 한 마차에 같이 태운다. 나타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둘을 위해 기뻐한다.


XIII. 로스토프 노백작 부부의 반대. 백작 부인은 소냐를 괴롭히고 부모와의 갈등이 커져만 가는 니콜라이. 그리고 나타샤는 중간에서 제재를 하느라 바쁘다. 그대로 니콜라이는 연대로 다시 향하고 나타샤는 약혼자가 그리워 괴로워 한다. 나타샤와 소냐 그리고 노백작은 지참금 마련으로 집을 매각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난다. 건강이 안 좋아진 백작 부인은 시골에 남겨졌다.



파트 8


I. 본인의 현재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 피에르.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는 삶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하찮은 것도 중요한 것도 없어. 다 마찬가지야. 능력껏 삶으로부터 달아나기만 하면 돼!’ 피에르는 생각했다. ‘그저 삶을, 이 무시무시한 삶을 보지만 않으면 돼.’


II. 모스크바에 온 볼콘스키 노공작과 마리야, 그리고 마드무아젤 부리엔. 마리야는 부리엔이 요즘 불쾌하게 느껴진다. 그 동안 편지를 계속 나누던 줄리도 사교계에 한창 빠져있지만 마리야는 결혼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고 혼자 방에 머물고 있다. 마음을 나눌 이가 없어 모스크바에서 외로운 마리야. 아버지가 부리엔에게 총애를 보이는 모습도, 조카를 가르치는 동안에 본인에게서 아버지의 엄격함이 보이는 것도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의 행동에 그를 비난하는 자신에게 때론 혐오감을 가지기도 한다.


III. 의사가 볼콘스키 노공작을 찾아오는데, 그는 의사보고 프랑스 스파이라며 내쫓는다. 그 날 그의 집에서 작은 만찬이 열리는데, 그 곳에 모인 이들은 정치 얘기를 한다. 러시아 내에서도 프랑스식 유행이 도는 것 또한 못마땅하다.


IV. 보리스가 마리야 영애와 줄리 카라기나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피에르가 마리야에게 말해준다. 어디 마음 털어놓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녀에게 피에르가 무슨 일인지 묻지만 그녀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나타샤가 어떤 여성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고 피에르는 지적인 여성은 아니지만 매혹적인 여성이라고 답을 한다.


V. 보리스는 줄리와 삶의 슬픔과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렇게 청혼을 망설이다가 아나톨 바실리기 청혼을 하기 위해 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는 그대로 줄리에게 가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VI. 모스크바의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아흐로시모바의 집에 머물게 된 로스토프가. 그녀는 나타샤의 대모이다. 소냐는 은근한 무시를 받고, 그녀는 나타샤에게 그녀의 약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나타샤는 답이 없다. 그녀가 수줍어서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아흐로시모바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의 사랑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 불쾌했던 것. 내일은 나타샤가 시누이를 만나러 간다.


VII. 드디어 안드레이의 가족과 만난 나타샤와 아버지. 마리야는 나타샤의 아름다움과 젊음과 행복에 대한 질투와 오빠의 사랑에 대한 시샘으로 그녀에게 이미 반감을 품고 있다. 노공작을 마주치기 싫었던 로스토프 공작은 나타샤를 남겨두고 다른 집을 방문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다. 나타샤는 못생기고 위선적이고 무뚝뚝한 마리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첫 만남 후 마리야는 그녀에게 오빠의 행복을 찾아 기쁘단 말을 하지만 거짓말이라 느낀 나타샤는 냉정하게 대하고 돌아오는 길 소냐의 앞에서 모욕감에 울고 만다.


VIII. 나타샤의 등장은 모스크바에서 큰 주의를 끈다. 나타샤는 드디어 엘렌을 처음 만나고, 그녀의 미모에 감탄한다.


IX. 아나톨 쿠라긴이 입장하고, 나타샤는 그가 본인을 보고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입모양을 읽었다. 보리스는 로스토프가의 칸막이에 와서 본인의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말하고, 피에르는 무표정으로 들어왔다가 나타샤를 보고 생기를 되찾는다. 엘렌의 옆에서 이야기 중인 아나톨 쿠라긴의 나타샤를 향한 눈빛은 그녀에게 마음이 품고 있는 것이 명확히 보일 정도다. 엘렌은 로스토프 노백작에게 딸들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한다.


X. 아나톨이 그들에게 다가와 나타샤에게 말을 걸고, 그녀는 이유 모를 친밀감을 느낀다.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는 아나톨, 하지만 나타샤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린다. 약혼자에 대해 잠시 잊어버릴 정도로 현재에 푹 빠진 듯한 나타샤는 집에 돌아와 양심의 가책과 두려움을 느낀다.


XI. 빚더미에 앉은 아나톨은 아버지에게서 쫓겨나 모스크바에서 지내고 있는데, 그의 빚의 절반을 아버지가 갚아주는 대신 아나톨은 아버지가 구해준 직위를 수행하며 좋은 배필을 찾도록 약속을 했다. 그렇게 그는 며느리감으로 마리야 볼콘스키 혹은 줄리 카라기나를 가리켰던 것. 하지만 사실 아나톨은 두 해 전 강제로 결혼한 후 아내를 버린 과거가 있다. 그는 나타샤에게 빠져 그녀의 환심을 사겠다는 말에 친구(라고 하기엔 본인의 이익을 위해 어울리고 있는) 돌로호프는 그녀는 예쁘지만 우리와 잘 맞지 않는다고 말린다.


XII. 엘렌은 나타샤에게 본인의 동생 아나톨이 그녀에게 푹 빠졌다는 사실을 말하며, 약혼을 했더라도 사교계에 드나들며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 말하고, 나타샤는 피에르의 부인인 그녀의 말을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 그렇게 그녀의 야회 초대를 받고 대모에게 말하지만 그녀의 대모는 그 부부와 교제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XIII. 나타샤는 그녀가 모르는 이들로 가득 찬 야회에 참석을 하고, 로스토프 공작은 경박한 언동으로 유명한 이들이 가득찬 이 야회에 불만이 가득하다. 엘렌과 아나톨은 나타샤를 반갑게 맞았고, 시를 읊고 있는 여배우 마드무아젤 조르주에게 감탄하는 나타샤. 아나톨이 나타샤에게 당신이 더 매혹적이라 말하려던 찰나 로스토프 공작은 딸을 데리러 온다. 돌아가고 싶었으나 엘렌의 간청으로 남아있게 되고, 아나톨은 나타샤에게 왈츠를 청하고 춤을 추는 동안 사랑 고백을 한다. 그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집에 돌아온 나타샤는 고뇌에 빠진다.


XIV.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는 나타샤와 로스토프 공작에게 그녀가 볼콘스키 노공작를 만나고 온 사실을 말해줬다. 그리고 그녀는 볼일을 끝내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충고를 한다. 마리야는 나타샤에게 그녀가 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두렵다며 편지를 썼고, 나타샤는 그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마리야 영애의 편지를 읽으며 또 안드레이 공작을 향한 충만한 사랑과 쿠라긴과의 밤을 생각하며 혼란스러워 한다. 아나톨이 보낸 편지를 읽고 나타샤는 본인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XV. 그 편지를 읽고 만 소냐는 나타샤가 그를 사랑할리 없다고 믿고 싶다. 아나톨을 만난지 사흘 만에 이런 결정을 내린 안드레이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나타샤를 이해할 수 없는 소냐. 나타샤를 뜯어 말리는 소냐와 그런 그녀에게, 안 좋게 되는 건 소냐가 아닌 자신이라며, 그녀를 증오한단 말까지 내뱉는 나타샤. 하지만 소냐는 본인의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니콜라이를 위해서라도 볼콘스키를 버리려는 나타샤를 그냥 둘 수는 없다.

 ‘지금이야말로 내가 이 가족의 은혜를 기억하고 니콜라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순간이야. 아니, 난 사흘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이 복도를 떠나지 않고 완력을 써서라도 그 애를 붙잡을 거야. 그들의 가족이 수치를 겪게 하지 않겠어.’ 그녀는 생각했다.

XVI. 돌로호프는 이 일로 아나톨이 기혼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형사 재판에 회부될 그의 운명을 걱정한다. 이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나톨.


XVII. 나타샤를 보러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의 저택에 방문한 아나톨., 하인이 그를 막으며 그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 돌로호프는 배신이 틀림 없다며 그를 막고 있는 문지기를 밀치고 아나톨을 데리고 도망 간다.


XVIII.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는 울던 소냐를 보고 모든 것을 털어놓게 한 후 도망칠 준비를 하던 나타샤를 방에 가둔다. 그리고 나타샤를 유괴하려던 아나톨을 기다리던 것이었다. 나타샤는 울며불며 죽겠다 그러고, 마리야는 그녀에게 훈계를 한다. 이 모든 일을 백작에게 숨겨야 하며 그들이 알게 되면 결투를 신청할 것이 뻔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아바지가 쾌활하게 돌아와 나타샤의 상태를 보고 왜 그러냐 묻지만, 사실을 얘기하는 대신 그녀가 아플 뿐이라고 둘러대는 소냐와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XIX. 피에르 또한 나타샤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친구의 약혼자에게 느끼기엔 부적절한 감정으로 느껴져 그녀가 어서 빨리 결혼하길 원한다. 피에르는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의 저택으로 향하고 그 곳 앞에서 아나톨을 보는데, 피에르는 아나톨을 보고 늘 불만도 불안도 없이 태평한 사람이라고 질투를 한다.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는 그 곳에서 벌어진 남부끄러운 일에 대해 피에르에게 말한다. 그는 나타샤에게 큰 실망을 넘어서 혐오감을 느끼고, 아나톨이 이미 결혼한 몸인 것을 밝힌다. 노백작은 나타샤가 볼콘스키와의 약혼을 파했다는 소식에 낙담에 빠져있었고, 나타샤는 아나톨이 기혼자라는 마리야의 말을 믿지 않는다. 피에르가 와서 그 말이 사실임을 맹세한다.


XX. 화가난 피에르는 당신들은 어디에나 타락과 악을 몰고 다니는군, 이라고 아내를 향해 말하며 분노하는 아내를 뒤로 하고 그의 동생 아나톨을 데리고 나간다. 그에게 반협박을 하며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피에르. 아나톨은 페테르부르크로 떠난다.


XXI. 아나톨이 기혼자였단 걸 알고나서 나타샤는 자살 시도를 했고, 그 후 피에르가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를 찾아와 쿠라긴이 모스크바를 떠났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에르는 나타샤와 관련된 소문에, 아나톨이 일방적으로 청혼했다가 거절 당한 것이라며 단언한다. 피에르는 그녀의 평판을 회복시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느끼며 안드레이 공작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돌아온 안드레이를 보러 피에르가 찾아가는데, 그 곳에서 그간 일어난 일과 나타샤의 변심을 듣고 슬퍼하는 안드레이의 태도에 내심 기뻐하는 그녀의 여동생을 보았다. 볼콘스키 부자는 스페란스키의 반역 혐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후 친구와 대화하는 안드레이는 이미 나타샤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아 보인다. 볼콘스키 부녀의 로스토프가에 대한 경멸과 적의가 안드레이의 슬픔을 반가워하는 듯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XXII. 다시 나타샤를 찾아간 피에르. 나타샤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는 피에르는 그녀에게 본인은 당신이 친구이며, 도움과 조언이 필요하면 본인을 찾아오라고 이야기 한다. 수치와 자기 비하에 빠진 나타샤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을 하는 피에르와 그런 감사와 애정에 눈물을 흘리는 나타샤.

얼어붙을 듯 춥고 맑은 날씨였다. 지저분하고 어슴푸레한 거리 위로, 검은 지붕 위로 별이 빛나는 어두운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피에르는 하늘만 바라보며 자신의 영혼이 자리해 있던 드높은 곳에 비할 때 지상의 모든 것이 처한 모욕적인 비천함을 느끼지 않았다. 아르바트 광장 입구에 들어서자 별이 빛나는 어두운 하늘의 광대한 공간이 피에르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 하늘 한가운데에 프레치스텐스키 가로수 길 위쪽으로 1812년의 거대하고 찬란한 혜성이 떠 있었다. 그것은 사방에 흩뿌려진 별들에 둘러싸였지만 지상과의 가까움으로, 하얀빛과 위로 솟은 긴 꼬리로 다른 모든 별들과 구별되었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세상의 온갖 공포와 종말을 예언하던 바로 그 혜성이었다. 하지만 찬란한 긴 꼬리를 가진 그 밝은 별은 피에르에게 어떤 두려운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피에르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그 밝은 별을 기쁘게 바라보았다. 혜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무한한 공간을 날아가다가 갑자기 땅에 꽂힌 화살처럼 검은 하늘에서 스스로 선택한 자리에 착 달라붙어 멈추고는 힘차게 꼬리를 치켜올리고 희미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 틈에서 하얀 광채를 빛내며 유희하는 듯했다. 피에르에게는 이 별이 새로운 삶을 향해 피어난, 부드러워지고 고무된 그의 영혼에 깃들어 있던 것에 온전히 화답하는 듯 여겨졌다.

파트 9


I. “인간은 의식적으로 자신을 위해 살아가지만, 역사적이고 인류 전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의식적인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일단 일어난 행동은 돌이킬 수 없고, 그 행위는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무수한 행위들과 엮여 역사적인 의미를 얻게 된다. 사람은 사회의 위계에서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결부될수록 다른 사람들에 대한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되고, 그 행동의 숙명과 필연은 더욱 분명해진다.”


II.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전쟁이 계속된다. 그가 전쟁터로 나가니 사람들의 환희와 충성심이 더욱 커진다. ”파멸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그의 이성을 빼앗아라.“


III. 반면에 러시아 황제는 무도회에서 즐기고 있었는데 그 순간 나폴레옹은 네만강을 건너라는 명령을 내리고 러시아 국경을 들어오고 있다. 그 소식을 전달 받는 황제를 보리스가 목격을 하고 보리스는 이를 기회로 삼는다.


IV. 발라쇼프는 알렉산드로 황제의 명령을 받고 나폴레옹에게 서신을 전하러 온다. 나폴레옹은 프로이센에서 군대를 철수해달라는 말을 모욕으로 느꼈던 것.


V. 우여곡절 끝에 나폴레옹을 만나게 된 발라쇼프.


VI. 나폴레옹은 자신을 높이고 알렉산드르를 모욕하며 발라쇼프를 몰아세운다. 그의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이 나폴레옹은 감정을 앞세워 러시아 황제가 더 나은 통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탄식한다.


VII. 그 후 만찬에 초대되어 대화하는 발라쇼프와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그의 견해로 러시아와 모스크바를 폄하한다. 또 알렉산드르 황제가 본인의 적을 가까이 했다는 사실에 앙심을 품으며 본인도 똑같이 할 것이라 경고를 내린다. 이윽고 전쟁이 시작된다.


VIII. 안드레이가 돌아온 이후도 계속되는 볼콘스키가 내부 갈등. 안드레이는 노공작을 이해할 수 없고 동생을 가여이 여긴다. 다시 전쟁터로 떠나는 안드레이.


IX. 군에는 다양한 목표와 견해를 가진 파벌들이 존재하는데 한 파벌은 군주가 할 일은 군대를 지휘하는 것이 아닌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며 군주 한 사람이 있음으로써 그의 안전을 위해 5만 명의 군대가 마비가 되는 상황이 생김을 군주에게 알린다. 편지를 받은 군주는 군대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X. 베니히센 장군을 찾아간 안드레이, 그 곳에서 페르니쇼프와 풀을 만난다.


XI. 회의를 하는동안 안드레이는 풀의 이상에 대한 무한한 헌신에 존경심을 갖기 시작한다. 토론은 인신공격까지 이르렀고, 그 논쟁 속에 안드레이는 속으로 바그라티온과 보나파르트가 전쟁에 있어 최고의 장군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다음 날 안드레이는 군주 곁이 아닌 부대에서 복무하는 것을 자원한다.


XII. 가족에게서 소식을 듣고 로스토프는 소냐에게 전쟁 후에 돌아가겠다고 편지를 쓴다. 로스토프에게는 일리인이라는 어린 장교와 가까워진다.


XIII. 로스토프는 장교들과 함께 들어간 선술집에서 군의관과 그의 아내 마리야 겐리호브나와 카드 게임을 한다.


XIV.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된 총소리에 로스토프는 설레는 듯하다.


XV. 계획에 없던 돌진으로 로스토프는 훈장까지 받게 되지만, 그는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니까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두려워하고 있구나!’ 그는 생각했다. ‘영웅적 행위라는 게 고작 이런 걸까? 난 조국을 위해 그것을 한 것일까? 턱이 옴폭 파이고 하늘색 눈동자를 지닌 그 프랑스인은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이지? 하지만 그는 얼마나 두려워했던가! 내가 자기를 죽일 거라고 생각했어. 뭣 때문에 내가 그를 죽여야 하지? 내 손이 떨렸어. 그런데도 난 게오르기 십자 훈장을 받았지. 아무것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XVI. 의사의 방문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모두 도시에 머물며 나타샤를 돌본다. 그녀는 회복하기 시작한다.


XVII. 평온해지기는 했지만 명랑해지지는 못 한 나타샤는 집안 사람들을 피하고 페탸와만 대화를 하거나 이따금씩 찾아오는 피에르만을 반겼다. 나탸샤의 입장에서 우정일 뿐인 둘의 관계. 나타샤는 교회도 나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자기 앞에 놓인 삶에 짓눌리지 않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XVIII. 다른 사람들이 본인에 대해 말을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려 애쓰는 나타샤. 그녀의 신앙심은 전보다 깊어져 자신의 적들과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녀는 정직한 영, 믿음과 소망으로 마음을 굳건히 하는 것, 사랑으로 마음을 북돋는 것에 대한 간구에 온 마음을 다해 매달렸다. 그러나 적들을 짓밟게 해 달라고는 기도할 수 없었다. … 그녀는 인간의 죄 때문에, 특히 자신의 죄 때문에 인간에게 닥치는 벌 앞에서 경외와 전율이 뒤섞인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그들 모두와 그녀를 용서해 달라고, 그들 모두와 그녀에게 삶의 평화와 행복을 달라고 간구했다.”


XIX. 피에르는 마음 속으로도 본인이 나타샤를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누구에게도 밝힐 생각은 없다. 전쟁으로 염려할 일이 많아지기도 하면서 그의 불안은 더 커져 가지만, 영구한 평화와 전쟁의 근절을 주창하는 프리메이슨과의 서약때문에 그는 군에 입대할 수는 없다.


XX. 나타샤를 다시 찾아온 피에르. 더 밝아진 나타샤는 노래를 다시 하고 싶어한다. 피에르는 입 안에서 맴도는 사랑 고백을 열심히 참는다. 페탸는 피에르에게 경기병이 되고 싶다며 본인을 부대에서 받아줄 지 알아봐 달라 부탁을 한다. 그 와중 들리는 러시아 군의 후퇴 소식. 막내의 군입대하겠다는 결심에 반대하는 로스토프 공작. 피에르는 나타샤에 대한 혼란과 갈등으로 집에 가려는데 공작은 나타샤가 그가 있을 때만 명랑해진다며 더 있어 달라고 붙잡는다. 피에르는 최선을 다해 사랑 고백을 참으며 다시는 방문하지 않기로 결심하며 떠난다.


XXI. 페탸는 군주가 있는 곳으로 가서 본인의 신분을 밝히고 입대 자원의 뜻을 밝히기로 결심했고, 본인이 어린 아이라는 점이 군주를 알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군중 속에서 군주에게 가까이 가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그러다 사람들에 밀려 의식을 잃기까지 하는 페탸. 그는 대포 위에 자리를 얻었으며, 군주를 보기만 해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군주를 본 후 집에 돌아가는 길 우울에 빠지는데, 아버지는 그 순간 페탸를 좀 더 안전한 곳에 배치되도록 할 수 없을지 알아보러 집을 나선다.


XXII. 여러 계급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하는 회의에 참석한 피에르. 그는 군주에게 러시아 군의 현 상황에 대해 질문을 하고자 제의를 하고, 다른 귀족이 와서 우리에겐 그럴 권리가 없으며, 신앙과 조국을 아끼기 위해 행동을 해야할 때라고 말하는데 로스토프 백작이 뒤에서 찬성을 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모스크바가 항복하고 말거라며 고함을 친다.


XXIII. 군주를 보자 피에르는 자신에게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고, 자신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고픈 열망 외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본인의 발언이 비난받아 마땅하게 여겨진 피에르는 치욕을 씻기 위해 한 연대에 본인이 병사 1천명과 유지 비용을 대겠다고 선언을 한다. 그 자리에서 로스토프는 페탸의 청에 동의하고 직접 그의 지원서를 쓴다.


파트 10


I. 계속 이어지는 전쟁, 버려진 스몰렌스크, 모스크바를 버리고 떠나는 주민들, 전쟁 승리를 위해 한 발 퇴각하는 러시아.


II. 안드레이는 다시 전쟁터로 나가고 부녀 사이에 흐르는 냉랭한 기운. 안드레이로뷰터 사과를 하며 전쟁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편지가 왔고 아버지는 다시 다정한 답장을 보낸다. 마리야는 여전히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며 서로 죽이도록 만드는 인간의 잔인함에 몸서리를 치고, 노공작은 전장이 본인의 저택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III. 유언장을 준비를 하는 볼콘스키. 잘 준비를 하던 와중 벌떡 일어나 이전에 있던 일을 상기하더니 그는 곧 생각한다, “어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좋겠군. 지금의 이 모든 것이 빨리, 빨리 끝났으면, 저들이 날 영원한 안식 속에 내버려 둘 수 있도록 말야!”


IV. 알파티치는 본인의 안전에 대해 손 놓고 있는 볼콘스키 노공작을 대신해 마리야 영애에게 편지를 쓰도록 한 뒤 이를 스몰레스크 현 지사에게 전하러 도시로 간다. 현 지사는 공작의 건강을 생각해 모스크바에 갈 것을 권하고, 떠나는 사람과 마을을 지키는 사람들로 떠들썩한 가운데 포격이 시작되고 스몰렌스크가 넘어 갔단 이야기에 주민들은 다들 피난을 떠난다. 리시예고리도 일주일 뒤면 점령당할 거란 예측.


V. 안드레이는 가족이 무사히 떠난 것을 확인한다. 바그라티온은 황제를 향해 편지를 쓰며 평화 조약은 당치도 않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민병대를 모집하는 것들 제안한다.


VI. 전쟁 중에도 계속되는 정치 얘기와 사교 모임.


VII. 모스크바를 꿈꾸며 계속 앞으로 진군하는 나폴레옹.


VIII. 볼콘스키 모녀는 리시예 고리를 지키려 하고 있었고, 마리야는 피란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함께 남는다. 그녀는 잠시동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에게 남겨질 자유에 대해 꿈꿨는데, 이는 곧 죄책감과 후회로 다가온다. 그 다음 날 눈을 감기 전에 마지막으로 딸에게 다정한 말을 남기고 떠난 볼콘스키.


IX. 보구차로보 마을 사람들은 주민들이 떠나지 않은 마을은 짓밟지 않고 대금까지 치르겠단 말을 믿었으나 그들이 건넨 것은 위조 지폐였단 걸 모른채 노공작의 임종 뒤에 모두 떠나라는 명령까지 듣지 않는다. 알파티치는 관청으로 향한다.


X. 자책감을 느끼며 저택에 남으려던 마리야에게 온 부리엔은 프랑스의 장군이 저택에 남는 자를 보호해줄 것이란 문서를 들고 온다. 이를 보자마자 마리야는 오빠를 생각하며 떠날 채비를 시작한다. 자신을 아버지와 오빠의 대리인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마리야. 하지만 농부들은 그녀의 말대로 곡식을 받아가지도 않고 그녀를 따라 나서기도 싫다고 거절한다.


XI.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하다가 두나샤를 부르는 마리야.


XII. 농부들의 방해로 마리야는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로스토프에게 알리자 그녀를 도와주러 말을 몰고 가는데 로스토프는 마리야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듯 하다.


XIII. 촌장의 꾐에 넘어가 어리석은 짓을 한 것에 대해 꾸지람을 듣는 농부들. 드론은 뒤주에 갇히지만 마리야의 부탁으로 풀려난다.


XIV. 마리야도 로스토프가 마음에 든다. 소냐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도 마리야와 잘 이어지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로스토프.


XV. 안드레이와 데니소프, 나타샤의 구혼자와 전 약혼자의 만남. 볼콘스키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는 쿠투조프.


XVI. 쿠투조프의 곁보다 병사들 옆에서 부대에 있고 싶다는 안드레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쿠투조프.


XVII. 다시 모스크바의 사교모임. 로스토프 공작은 무능하게 평가되며 그 부부는 카자크 부대에 합류한 작은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피에르를 나타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의 기사로 몰아가는 사람들과 로스토프와 마리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XVIII. 다들 모스크바를 떠나는 통에 피에르는 고민한다. 그는 결국 군적에 등록하고 입대하러 간다.


XIX. 계속되는 셰바르디노와 보로디노에서의 전투


XX. 드디어 전쟁과 더 가까운 곳에 발을 디딘 피에르는 생각한다. ”‘그들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그들은 죽음 외의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 걸까?’ 그러자 어떤 신비한 연상 작용으로 모자이스크의 비탈길, 부상병을 실은 텔레가들, 교회의 종소리, 비스듬히 비치는 햇살, 기병대들의 노래가 갑자기 생생하게 떠올랐다.“


XXI. 피에르는 그 사이에서 기도회에 본의 아니게 참석하며 쿠투조프도 보게 된다.


XXII. 더 둘러보고 싶은 피에르에게 다가오는 보리스. 그는 본인의 막사를 제공하기로 마음 먹는다. 군 지도부의 두 파벌, 쿠투조프와 베니히센파 중에 보리스는 베니히센쪽으로 기울었다.


XXIII. 그러다 돌로호프도 마주치는데, 그는 강등이 된 상태로 주변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평을 받는다. 돌로호프는 피에르에게 다가와 용서를 빌고 베니히센은 피에르와 전선으로 향한다.


XXIV.  ‘내일이면 내가 죽임을 당해야 한다니,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되다니…… 이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나는 존재하지 않게 되다니.’ 안드레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도중 피에르가 그에게 다가온다.


XXV. 둘의 대화.

“그런데 전쟁이란 과연 무엇이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군인 사회의 성격은 어떠한가? 전쟁의 목적은 살인이고, 전쟁의 수단은 첩보, 배신, 배신에 대한 포상, 주민들의 파멸, 군대의 식량 조달을 위해 주민을 상대로 벌이는 약탈과 도둑질이야. 기만과 거짓은 군인의 책략이라 불리지. 군인 계층의 성품은 자유의 부재, 즉 규율, 무위, 무지, 잔인성, 방탕, 음주야. 그럼에도 이 최고 계층은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지. 중국 황제를 제외한 모든 황제들이 군복을 입어. 그리고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인 사람에게 더 큰 포상을 내리지……. 내일처럼,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려고 모여들어서, 수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고는 (심지어 수를 부풀려) 많이 죽인 것에 대해 감사 기도를 드리고, 또 많이 죽일수록 공적이 위대하다고 간주하여 승리를 선언하지. 하느님은 그곳에서 그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시고, 그들의 말을 어떻게 들으실까!”

XXVI. 나폴레옹과 그의 군대는 승리를 확신하며 환희에 차 있다.


XXVII. 그러나.. 현실은 “나폴레옹은 전투가 벌어지는 내내 전장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전투의 진행을 알 수 없었고, (이것은 이후에 알려졌다) 전투 도중에는 그의 명령들 가운데 단 하나도 실행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XXVIII.

“나폴레옹은 보로디노 전투에서 권력의 대표자로서 여느 전투 때와 다름없이 자기 역할을 잘 수행했고, 오히려 더 훌륭하게 해냈다. 전투의 흐름에 해가 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그는 보다 분별 있는 사람들의 견해를 따랐다. 그는 당황하지도, 자기모순에 빠지지도, 무서워하지도, 전장에서 달아나지도 않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지휘자로서의 역할을 특유의 뛰어난 기지와 전쟁 경험으로 침착하고 훌륭하게 수행했다.“

XXIX. 셰바르디노 전투의 시작.


XXX. 피에르는 자다가 깨어 전투를 나간다. 그가 말을 타는 모습에 참모들이 웃는다.


XXXI. 서툰 그의 승마 실력은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다가 결국 말을 제어하게 됐다. 알고보니 말을 듣지 않던 것이 아니라 말이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부관은 그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끈다. 피에르를 본 한 군인은 본인들도 두려운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다 계속 떨어지는 포탄으로 정신을 잃고 만다.


XXXII. 아군과 적군이 한데 섞여 많은 사상자들 가운데 피에르는 아래로 뛰어가 그들이 끔찍함을 목격한 후 전투가 끝날 것이라 예상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XXXIII. 나폴레옹이나 다룬 원수와 장군들의 명령대로 흘러가지 않는 전쟁.


XXXIV. 나폴레옹은 전쟁과 상관도 없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여러 부대에서 보강을 요청하러 오지만 그는 관심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도 모른채 명령을 내린다. 이전과 같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는 그, ”나폴레옹은 괴로운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돈을 걸어도 늘 따기만 하던 운 좋은 도박꾼이 게임의 모든 경우들을 계산한 바로 그 순간에 그 수를 곰곰이 생각할수록 자신의 패배가 더욱 확실해진다고 느끼면서 겪는 감정과 비슷했다.“ 결국 근위대를 더 잃을 순 없어 말을 돌려 돌아가기로 한다.


XXXV. 나폴레옹과는 상반되게 쿠투조프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통솔하고 있으며 본인의 판단을 잘 믿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상황 파악 후 다음 날 적군을 공격할 것이란 명령을 내려 아군의 사기를 북돋는다.


XXXVI. 안드레이의 예비부대는 전투동안 가만히 대기한다. 전투에 신경을 쓰기보다 주의를 다른 곳에 두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유탄이 날아오고 그는 부상을 당하고 만다.

“‘정말로 이런 게 죽음인가?’ 안드레이 공작은 질투 어린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풀과 쑥을, 빙글빙글 도는 조그만 검은 공에서 원을 그리며 피어나는 한 줄기 연기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난 죽을 수 없어. 죽고 싶지 않아. 난 삶을 사랑하고, 이 풀과 흙과 대기를 사랑해…….’ 그는 이런 생각을 했고,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저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또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나는 삶과의 작별을 이토록 안타까워하는 걸까? 이 세상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했고, 또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어.‘”

XXXVII. 치료를 위해 옮겨진 안드레이는 그곳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부상병들을 마주하고 그도 고통 속에 치료를 받는데, 그러던 중 부상을 입은 아나톨을 만난다. 그 순간 안드레이는 나타샤에 대한 사랑과 다정함이 떠올랐고 또한 아나톨과의 관계도 기억해 내는데,

”안드레이 공작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인간들에 대해, 자신에 대해, 그들과 자신의 잘못에 대해 부드럽고 애정 어린 눈물을 터뜨렸다. ‘연민, 형제들에 대한 사랑,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사랑,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에 대한 사랑, 원수에 대한 사랑, 그래, 하느님이 이 땅에 널리 전하신 사랑, 마리야 공작 영애가 내게 가르쳐 준 사랑, 내가 이해하지 못한 사랑이야. 그것이 바로 내가 삶이 아쉬웠던 이유였구나. 그것이 내가 살게 된다면 내게 남겨진 따라야 할 길이었구나. 그러나 이젠 너무 늦었어. 난 그것을 알지!’“

XXXVIII. 나폴레옹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생했다고 스스로 공상했다. 그래서 벌어진 참상은 그의 마음을 그다지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 그는 과감하게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졌다. 그리고 그의 흐릿해진 이성은 전사자들 수십만 명 가운데 프랑스인이 헤센 사람들과 바이에른 사람보다 적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았다.”


XXXIX.

“전투가 끝날 무렵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끔찍한지 느끼면서도, 또 그 행위를 멈추면 기뻐할 것이면서도,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여전히 지배받고 있었다. 땀과 피로 흠뻑 젖은, 세 명당 한 명꼴로 남은 포병들은 피로로 휘청거리고 숨을 헐떡이면서도 탄약을 나르고 장전하고 조준하고 점화했다. 포탄은 여전히 빠르고 잔혹하게 양 진영을 날아다니며 인간의 육체를 짓뭉갰다.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지배하는 이의 의지로 벌어지는 그 끔찍한 일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파트 11


I. “역사의 법칙을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관찰 대상을 완전히 바꾸어 황제들과 대신들과 장군들은 가만 내버려 두고, 대중을 다스리는 동질적인 무한소의 요소들을 연구해야 한다. 인간이 이러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나 역사의 법칙들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지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직 이 방법에만 역사의 법칙을 포착할 가능성이 놓여 있다는 점과, 이 방법에 인간의 이성이 들인 노력은 역사가들이 온갖 황제와 사령관들과 대신들의 활동을 기술하고 그 활동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서술하는 데 들인 노력의 1백만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II. 승리를 만끽하던 중 알려지지 않았던 손실에 대해 알려지며 새로운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러시아군.


III. 쿠투조프는 수많은 선택지와 조언 중 하나를 선택해 명령을 내려야만 한다. 그 와중 모스크바 방어를 선택한 베니히센, 쿠투조프는 그가 “방어에 실패할 경우 전투도 치르지 않고 군대를 보로비요비 고리까지 후퇴시킨 쿠투조프에게 잘못을 덮어씌우고, 방어에 성공할 경우에는 그것을 자기 공으로 돌리고, 자신의 주장이 거부될 경우에는 모스크바를 버렸다는 죄를 씻으려는” 목적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쿠투조프는 “러시아의 구원이 자신에게 예정되어 있고, 바로 그 때문에 군주의 의지에 반하여 민중의 의지에 따라 총사령관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기 혼자만이 이 어려운 조건에서 군의 수장을 맡을 수 있으며, 불패의 나폴레옹을 자신의 적으로 두려움 없이 인식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고위급 장군들을 모아, ”내 머리가 좋든 나쁘든, 더 이상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겠소.“ 라고 말하며 말을 타고 떠난다.


IV. 안드레이 사보스티야노프의 집에서 열린 회의. 긴 논의 끝에 쿠투조프는 퇴각을 명한다.


V. 모스크바의 사람들은 다들 떠났는데 프랑스인의 지배하에 놓이는 것이 있을 수도 없는 끔찍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떠난 사람들은 부유하고 교양있는 사람들이었다. “집과 재산의 절반을 버리고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가지고 떠난 사람들은 숨은(잠재적인) 애국심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그 애국심은 미사여구나 조국의 구원을 위해 자식을 죽이는 부자연스러운 행위로 표현되는 게 아니라 눈에 띄지 않게 단순하고 유기적으로 나타나고, 그 때문에 애국심은 언제나 가장 강력한 결과를 낳는다.“


VI. 엘렌은 남편 이외의 두 남자와 가까워지는데 이를 들켰을 때 뻔뻔한 태도로 무마한다. 본인과 결혼해달라는 말에 남자는 법률과 종교가 허용하지 않는다 말하고 그녀는 이런 일도 해낼 수 없다면 법률과 종교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냐 말한다. 남자는 결국 예수회 신부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얼마 안 가 그녀는 가톨릭교에 입교를 한다. “그녀가 이해하기로는, 모든 종교의 의의는 인간적 욕구를 충족할 때 두루 인정되는 품위를 지키는 데 있었다.“


VII. 엘렌이 두 남자에게 청혼을 받고 혼란스러워한다는 소문이 온 페테르부르크에 퍼지고, ”대다수 사람들은 엘렌에게 찾아온 행복과 어떤 선택이 더 나은가 하는 문제들에 관심을 보였다. 살아 있는 남편을 버리고 결혼하는 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문제는 (사람들의 말마따나) 분명히 우리와 당신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에게 이미 해결된 문제일 것이고, 그 결정의 올바름을 의심하는 것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사교계에서의 처세술이 미숙함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곧 전장에 있는 피에르에게 이혼해 달란 편지를 보낸다.


VIII. 전장에 있는 “피에르가 이제 온 마음을 다해 소원하는 한 가지는 이날 하루 동안 겪은 소름 끼치는 인상들로부터 좀 더 빨리 벗어나서 삶의 익숙한 조건으로 돌아가 자기 방 침대에서 평온히 잠드는 것뿐이었다. 그는 삶의 익숙한 조건 속에서만 자기 자신과 자신이 보고 경험한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삶의 그런 익숙한 조건은 어디에도 없었다.” 병사들이 그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며 어디로 가는지 묻고, 그를 데려다 주기까지 한다. 그들은 피에르가 백작임을 알고도 이름으로 부르는데 피에르는 그게 고마웠는지 무언가를 해주고 싶단 생각을 한다.


IX.

‘전쟁이란 인간이 하느님의 법에 인간의 자유를 내맡기는 가장 힘든 순종이다.’ 목소리가 말했다. ‘단순함이란 하느님에 대한 순종이다. 너는 하느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은 소박하다. 그들은 말하지 않지만 행동한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은이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은 금이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그 무엇도 다스릴 수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모든 것을 소유한다. 만약 고난이 없다면 인간은 자기 한계를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할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피에르는 꿈속에서 계속 생각하거나 또는 듣고 있었다) 자기 마음속에서 모든 것의 의미를 결합할 줄 아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결합한다고?’ 피에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 결합하는 게 아니야. 생각을 결합하는 것은 불가능해. 단지 이 모든 생각들을 연결시키는 거야. 바로 그것이 필요해! 그래, 연결시켜야 해. 연결시켜야 해!’ 피에르는 내적인 기쁨으로 같은 말을 반복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다음날 아침 아군이 후퇴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아나톨과 안드레이 공작의 소식도 듣는다.


X. 피에르는 그곳에서 전단을 작성해 퍼뜨렸단 이유로 교수형에 처하게 생긴 아들을 위해 청원을 하러 온 아버지를 만난다. 누군가가 쓴 글을 번역을 한 것이 분명함에도 아들 베레샤긴은 본인이 쓴 것이라며 잡아뗀다.


XI. 그는 아내의 편지를 받은 후 어디론가 사라진다.


XII. 페탸를 걱정하는 로스토프 부인. 니콜라이와 마리야 사이의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는 가족들. 마음이 아프지만 마리야가 오빠에게 있어 좋은 배우잣감이라고 인정하는 나타샤.


XIII. 나타샤는 부상입은 장교들을 집에서 묵게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부탁한다. 그들 가족은 떠나기 위해 짐을 챙기느라 바쁘다.


XIV. 로스토프가가 떠난 후 그들의 집으로 들어올 부상자 중 한 명은 안드레이였다..


XV. 떠나려던 찰나 갑자기 짐을 내리기 시작해 백작 부인이 묻자 백작은 부상자들을 위해 짐마차 몇 대를 내어달란 부탁을 들어주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백작 부인은 부상자들은 정부가 책임질 일이라며 반대를 한다.


XVI. 베라의 남편인 베르크가 찾아와 장인어른에게 한가지 부탁을 더하는데 부인에게 물어보라며 백작은 자리를 떠난다. 나타샤는 부상자와 군인들을 돕지 않으려는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나타샤는 짐을 내려놓고 부상자들을 위해 움직이는 동안 반대로 소냐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XVII. 짐마차에 실린 부상자 중 한 명이 안드레이라는 것을 알게된 로스토프 부인과 소냐. 모스크바를 떠나는 길에 피에르를 발견하는 나타샤. 모스크바에 남을거란 피에르를 보며 다정하면서도 조롱기 섞인 기쁨의 미소를 보낸다.


XVIII. 피에르는 모스크바에서 바즈데예프 저택을 방문하고 그곳에 남아있던 게라심을 만난다. 그는 게라심에게 농부의 옷과 피스톨이 필요하다 말하고 피스톨을 구하러 가던 중 로스토프가를 만난 것이었다.


XIX.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


XX. 텅 빈 모스크바를 보고 실망하는 나폴레옹.


XXI. 군은 이제 주민들에게 포격할 시늉까지 하며 그들의 뜻대로 움직인다.


XXII. 한 장교가 찾아와 로스토프 백작을 찾는다. 마브라 쿠즈미니시나는 백작의 친척이라는 그가 도움이 필요힌 것을 알고 지폐 한 장을 건넨다.


XXIII. 혼란 속의 모스크바.


“뭐야, 귀족들과 상인들은 다 떠나고 우리만 죽어 나가는 건가? 뭐야, 우리가 개야?” 하는 소리가 군중 사이에서 점점 빈번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XXIV.

라스토프의 “열정적이고 정력적인 그의 모든 활동은 (그 활동이 민중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영향을 미쳤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 자신이 느끼는 감정, 즉 프랑스군에 대한 애국자로서의 증오와 자신감을 주민들에게 심어 주는 데에만 쏠려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본연의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규모로 발전했을 때, 프랑스군에 대한 증오를 말로만 표현하는 것으로는 부족해졌을 때, 그 증오를 전투로조차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 자기 확신이 모스크바의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조차 무익하다는 게 밝혀졌을 때, 모두가 하나같이 재산을 버리고 모스크바를 빠져나가면서 이런 부정적인 행위로 민심의 힘을 고스란히 드러냈을 때 라스톱친이 택한 역할이 갑자기 무의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문득 자신을 발아래에 땅이 꺼진 고독하고, 나약하고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느꼈다.”

XXV. 민중의 화를 잠재우기 위해 라스톱친은 정치범 베레샤긴을 이용한다.

“베레샤긴이 놀라움에 찬 비명에 이어 고통으로 애처롭게 소리를 지른 것이 그의 파멸을 불러왔다. 아직은 군중을 억제하고 있던 인간적 감정이라는 장벽, 최고조로 긴장되어 있던 그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범죄가 이미 시작된 이상 끝까지 완수되어야만 했다. 비난 어린 애처로운 신음 소리가 군중의 위협적이고 분노에 찬 울부짖음에 묻혔다. 배를 부수려고 마지막으로 오는 대형 파도처럼 그 억누를 수 없는 인파가 뒷줄에서 솟구쳐 맨 앞줄까지 덮쳐 와 그들을 쓰러뜨리고 모두를 삼켜 버렸다. 베레샤긴을 내리친 용기병은 한 번 더 검을 휘두르려 했다. 베레샤긴은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자기 몸을 가리고 민중을 향해 돌진했다. 그와 부딪친 키 큰 청년이 베레샤긴의 가는 목덜미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짐승처럼 고함을 지르면서, 그들에게 달려들며 울부짖는 사람들의 발밑에 함께 깔렸다.”
“세상이 존재하고 인간이 서로를 죽이게 된 이래 동족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인간은 이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생각이란 바로 공익, 즉 타인을 위한 것으로 추측되는 행복이다.열정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은 이러한 행복을 결코 모른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언제나 이러한 행복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확실히 안다. 그리고 라스톱친은 지금 그것을 알고 있다.”

XXVI. 모스크바에 일어난 화재. “프랑스인들은 모스크바 화재를 라스톱친의 야만적인 애국심 탓으로 돌렸고, 러시아인들은 프랑스인들의 잔인함 탓으로 돌렸다.“


XXVII. 피에르는 나폴레옹을 죽이는 것이 본인이 할 일이라고 믿는다. 마카르 알렉세예비치는 피스톨을 내밀며 보나파르트를 공격할 것처럼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식모가 들어오며 네 명이 말을 타고 들어오고 있단 소식을 알린다.


XXVIII. 들어온 프랑스인들은 마카르 알렉세예비치를 죽이려 하지만 피에르가 프랑스어로 그들을 말린다. 그 중 한 명은 피에르가 전에 구했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그는 피에르를 본인의 동포라 칭하며 프랑스인인 그의 말을 들어주기로 한다.


XXIX. “자신이 프랑스인이 아니라고 피에르가 주장하자 대위는 어떻게 그런 영광스러운 호칭을 거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굳이 러시아인으로 알려지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자신은 목숨을 구해 준 감사의 마음으로 그와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로(?) 피에르와의 우정을 시작하고 둘은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의 사랑 이야기를 듣다가 나타샤를 마주친 순간을 떠올리며 피에르는 그 장면이 갑자기 시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피에르의 나타샤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랑발 대위.


XXX. 모스크바에서 난 또 다른 화재.


XXXI. 나타샤는 안드레이에 관해 알게된 후로 그가 신경이 쓰인다. 나타샤는 모두가 잠든 후에 안드레이를 만나러 간다.

“그는 여느 때와 똑같았다. 하지만 부어서 빨갛게 된 얼굴색, 그녀를 향해 고정된 환희에 차 반짝이는 눈동자, 특히 루바시카의 열린 옷깃 사이로 삐져나온 어린아이처럼 부드러운 목은 지금까지 그녀가 안드레이 공작에게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순진한 소년 같은 외양을 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민첩하고 유연하고 젊은이다운 동작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XXXII. 안드레이는 계속해서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나타샤를 본다. 나타샤는 본인을 용서해달라 말하고 안드레이는 이전보다도 더 많이 나타샤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나타샤는 그 이후로 안드레이를 계속 간호하며 가족들도 말리지 않는다.


XXXII. 화재 발생한 저택과 울부짖는 사람들을 발견한 피에르는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 아이를 구한다.


XXXIV. 근처에 있던 아낙에게 아이를 떠넘긴 후 피에르는 프랑스 병사들로부터 한 가족을 구하려 그들을 공격한다. 프랑스 병사의 통역관은 피에르가 평민이 아님을 알아챈 듯 하지만 피에르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 가족대신 본인을 포로로 잡아갈 것을 명한다. 아이를 안은 아낙이 이 아이를 어디로 보내냐 묻는데 피에르는 프랑스인들에게 그 아이가 본인의 딸이라 거짓말을 한다. 그들은 피에르를 수상히 여기지만 그가 누군지 아직 모른다.


파트 12


I. 페테르부르크에선 여전히 사교 모임이 계속된다.


II. 안나 파블로브나의 예상대로 군주 탄생일에 새 소식이 들려온다. 쿠투조프는 러시아군이 후퇴하지 않고 버텼으며 프랑스군이 러시아보다 훨씬 더 많은 병력을 잃었다고 알린 것이다. 그 다음날은 군대에서 오는 소식은 없었지만 베주호바 백작 부인 협심증 발작으로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며칠 후 모스크바의 함락 소식이 들려오자 쿠투조프를 찬양하던 사람들이 금새 돌아서 그의 무능을 탓했다. 군주는 군의 상황을 듣기 위해 칙서와 함께 안드레이를 군으로 다시 보낸다.


III. 쿠투조프가 보낸 전령이 도착하자 군주는 러시아군이 끝까지 싸울 것이며 평화 조약은 없을 것이라 단언하는 희망찬 메세지와 함께 그를 돌려보낸다.


IV. 니콜라이는 사단을 정비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다. 보로네시에 도착한 니콜라이는 사람들도 만나고 야회에도 참여하는데 그 곳에서 그는 모스크바에서 절대 하지 않을 개방적인 방식으로 춤을 춰 모두를 놀라게 한다. 현 관리의 아내가 니콜라이에게 큰 관심을 쏟는다.


V. 그곳에서 만난 현 지사 부인이 니콜라이와 마리야 영애 사이 중매를 서겠다고 말하며 저 관리의 아내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짚는다. 니콜라이는 그녀는 그저 친구일 뿐이라 말하며 마리야가 상중인 것과 소냐의 존재에 대해 솔직히 말하지만 그녀는 지금 당장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소냐와의 결혼은 좋지 않은 판단일 것이라 말한다.


VI. 둘은 현 지사 부인의 도움으로 주임 신부의 집에서 만나게 된다. 로스토프는 여전히 소냐와 마리야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VII.

“소냐의 경우 그는 이미 오래전에 미래상을 마련해 두었는데, 그 전부가 상상한 것이고 그가 소냐의 내면을 잘 알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단순하고 분명했다. 하지만 마리야 공작 영애와 함께할 미래 생활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녀를 이해한 것이 아니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소냐에 대한 상상에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과 같은 즐거운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마리야 공작 영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심지어 두렵기까지 했다.”

니콜라이는 소냐에게서 편지를 받는데,

“나에게 은혜를 베푼 가정에 내가 슬픔이나 불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겐 너무 힘듭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나의 사랑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니콜라, 스스로를 자유로운 몸으로 여기고, 무슨 일이 있든 그 누구도 당신의 소냐만큼 당신을 강렬하게 사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간청합니다.”

한 편 그 후에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읽은 그는 안드레이 공작의 상황에 대해 듣게 되고, 나타샤가 그를 보살피고 있단 소식이 마리야에게까지 전달된다.


VIII. 자기를 길러주고 교육시켜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소냐. 그러나 나타샤와 안드레이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리야와 니콜라이가 결혼할 수 없으리란 점을 알고 이에 대해 기쁜 마음이 들었다.

“나타샤와 안드레이 공작의 관계가 회복될 경우 니콜라이가 마리야 공작 영애와 결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 그녀는 자신이 좋아했고 그 안에 사는 데 익숙했던 자기희생의 기분이 부활한 것을 기쁘게 느꼈다. 그래서 소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신의 너그러운 행동을 즐겁게 의식하면서, 그녀의 벨벳처럼 검은 눈동자를 뿌옇게 흐리는 눈물 때문에 몇 번 쓰는 걸 멈추면서 니콜라이가 받은, 그를 그토록 놀라게 한 감동적인 편지를 썼다.”

IX. “피에르와 함께 수감된 러시아인들은 전부 최하층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피에르가 귀족임을 알아보고 그를 멀리했는데 피에르가 프랑스어를 말했기에 더 그랬다. 피에르는 자신을 조롱하는 소리를 서글픈 심정으로 들었다.”


그는 그저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을 뿐인데도 그들은 피에르가 유죄 판결로 몰아 넣는 것에만 몰두했다. 그들은 원수의 결정만을 기다렸는데 그 원수가 누구인지도, 며칠 후 발생한 모스크바의 또다른 화재의 의미도 그 당시 피에르는 이해하지 못했다.


X. 그 원수 다부를 만난 피에르는 본인의 신분을 밝힌다. 그를 믿지 않는 다부에게 어떤 소식이 들려오자 피에르는 다른 곳으로 끌려간다. 그는 누가 그의 생명을 앗아가려 했던 게 아니라 그저 상황들이 모여 누적된 결과, 질서에 의해 그의 모든 것을 빼앗길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XI. 사형장에 들어선 피에르.

“모든 러시아인의 얼굴에서, 프랑스 병사와 장교의 얼굴에서,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의 얼룰에서 피에르는 자기 마음 속에 거세게 일고 있는 것과 똑같은 놀라움과 두려움과 투쟁을 잃었다. ‘도대체, 결국은 누가 이 일을 하고 있단 말인가? 저들도 모두 나와 마찬가지로 괴로워하는데, 도대체 누구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한순간 이런 생각이 피에르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XII. 피에르는 영문도 모른채 사면이 됐고 막사에 입소하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말들과 음식으로 위로를 받는다.


XIII. 그곳에서 만난 사람 중 플라톤 카라트예프는 피에르에게 가장 강렬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종종 그는 자신이 이전에 말했던 것과 정반대의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 말도 이 말도 모두 옳았다. 그는 말하기를 좋아했고, 또 자신의 말을 상냥한 표현들과, 피에르가 생각하기엔 그 자신이 만들어 낸 표현 같은 관용구로 꾸미면서 재미있게 말했다. 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주된 매력은 그의 말 속에서는 가장 단순한 사건들이, 때로 피에르가 눈으로 보았지만 알아채지 못했던 그 단순한 사건들이 엄숙한 고상함을 획득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한 병사가 저녁마다 들려주는 민담을 (언제나 똑같았다) 듣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가 가장 듣기 좋아한 이야기는 진짜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즐겁게 미소 지었고, 중간에 끼어들었으며, 자신이 듣고 있는 이야기의 고상함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을 했다. 카라타예프는 피에르가 이해하는 집착, 우정, 사랑 같은 것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삶이 그와 맺어 준 모든 것들, 특히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자기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그들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갔다. 그는 자신의 개를 사랑했고, 동료들과 프랑스인들을 사랑했으며, 막사 내 이웃이 된 피에르를 사랑했다. 하지만 피에르는 카라타예프가 자신에게 아무리 다정하게 대해도 (카라타예프는 자기도 모르게 이 다정함을 통해 피에르의 정신생활에 의무를 부여했다) 자신과의 이별을 단 한 순간도 애석해하지 않으리라고 느꼈다. 피에르 또한 카라타예프에게 똑같은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그가 알지 못하는 어떤 활동, 즉 그의 삶의 발현이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 자신이 보는 바대로 개별적인 삶으로서는 어떤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그 삶은 그가 끊임없이 느끼고 있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만 의미를 띠었다. 꽃송이에서 향기가 떨어져 나오듯 그의 말과 행동은 그 자신으로부터 일정하게, 불가피하게, 직접적으로 흘러나왔다. 별개로 취한 행동이나 말의 가치도, 의미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XIV. 마리야는 오빠를 보기 위해 로스토프가로 떠난다. 니콜라이와의 사랑에 확신이 찬 그녀는 소냐를 보자마자 적대감이 들었고, 반대로 첫 인상이 좋지 않던 나타샤를 봤을 때는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진실한 동지이며 친구라고 느껴 그녀에게 달려가 어깨에다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방으로 뛰어 들어왔을 때 그녀의 흥분한 얼굴에는 단 한 가지 표정, 다시 말해 사랑의 표정, 그와 공작 영애를 향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가까운 모든 것을 향한 한없는 사랑의 표정, 타인들에 대한 연민과 그들로 인한 고통의 표정, 그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려는 열망의 표정만 있었다. 그 순간 나타샤의 마음속에는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그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없는 듯 보였다. 예민한 마리야 공작 영애는 나타샤의 얼굴을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슬픔이 깃든 기쁨과 함께 이 모든 것을 이해했고, 그래서 나타샤의 어깨에 대고 울었던 것이다.”

XV. 나타샤의 말대로 안드레이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은 모습으로 마리야를 맞이한다. 마리야는 참지 못하고 그의 앞에서 슬퍼한다.


XVI. 안드레이의 마지막.

“니콜루시카는 마음을 찢는 고통스러운 의혹 때문에 울었다. 백작 부인과 소냐는 나타샤에 대한 연민 때문에, 그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울었다. 노백작은 이제 곧 자신도 그와 똑같은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울었다. 나타샤와 마리야 공작 영애도 울었지만 개인적인 슬픔 때문에 운 것은 아니었다. 그들 앞에서 일어난 죽음의 단순하고 장엄한 신비를 지각했을 때 자신들의 영혼을 사로잡은 경건한 감동 때문에 울었던 것이다.”

파트 13


I.


“역사적 사건의 원인에는 모든 원인들의 유일한 원인 외에 다른 원인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그러나 사건들을 지배하는 법칙들은 존재하며 그것들 중 일부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고 일부는 알고 있는 것이다. 이 법칙들의 발견은 오직 우리가 한 인간의 의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을 완전히 포기할 때만 가능한데, 이는 마치 사람들이 지구의 부동성 개념을 버릴 때만 행성 운행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다.”

II. 프랑스군은 모스크바를 약탈하고, 러시아군은 타루티노 부근에서 편안하게 주둔하던 이 한 달 동안 양 군대의 힘의 관계(사기와 군 인원수)에 변화가 생겼고, 그 결과 러시아군의 전력이 우세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III-IV. 러시아군 사령부 내 계속해서 벌어지는 파벌 싸움.


V. 총사령관이며 대공작인 쿠투조프가 조롱을 당한 것에 대해 그는 수치심을 넘어 육체적 고통까지 느낀다. 실패한 작전을 다음 날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들려오고 그는 다시 동의를 한다.


VI. 명령을 듣지 않은채 노획물을 나누며 싸우느라 카자크들은 프랑스군을 추격하지 않았고, 엉망진창인 가운데 바고부트 군단은 사단을 끌고 전진을 한다. 들판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몰살되는 그의 사단.


VII. 쿠투조프는 기다리다가 뮈라의 군대의 후퇴 소식을 듣고 공격 명령을 내리지만 신중을 가한다. 한 부대를 제외한 나머지 부대는 의미없는 손실을 입었으나 끝에 쿠투조프는 다이아몬드 훈장을 받으며 사령부 내 인사이동도 이루어진다.


VIII. 모스크바에서 승리 이후 모스크바로 들어가는 나폴레옹의 군대. 프랑스군의 절반밖에 안 되는 병력을 소유한 러시아 군은 공격을 시도할 수도 없다.


IX.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주민들을 다시 불러오라 포고문을 올리고, 약탈 중지에 대한 명령을 끊임없이 내렸다.


X. 하지만 그가 원하던대로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고, 절도와 약탈이 계속되면서 프랑스군은 모스크바에 머무르는 동안 파멸해간다. 그러다 타루티노 전투가 일어나면서 프랑스군은 공포를 느끼고 달아나기 시작한다.


XI. 포로로 잡힌 피에르에게 호의적인 프랑스 군인들.


XII. 삶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생기는 것이 인간을 위한 최상의 행복이라고 느끼는 피에르. 그 후 평생 동안 그는 이 한 달 동안의 포로 시절에 대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경험과 감각에 희열을 느끼곤 했다.


XIII. 화재가 발생하고 시체가 쌓여 있는 장소들을 바라보던 포로들을 해산시키는 프랑스 군.


XIV. 프랑스 군이 헤집고 다녀간 곳을 보며 분노하는 포로들. 그들은 모스크바를 떠나는데, 그 틈을 타 도망간 러시아 병사 하나 때문에 분위기는 더 살벌해지고, 피에르는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혼잣말을 한다. “병사가 나를 못 가게 했어. 저들이 나를 잡고 나를 가두었어. 나를 포로로 붙잡아 두고 있는 거야. 누구를? 나를! 나를, 나의 불멸의 영혼을 말이야!”


XV. 러시아 군에 전해지는 평화 조약 제안, 쿠투조프는 거절한다.


XVI.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떠난다는 전갈이 도착하고 자다 깬 코노브니친은 쿠투조프에게 전달하러 일어난다.


XVII. 전갈을 전달받은 쿠투조프는 신에게 감사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XVIII. 나폴레옹이 전장을 둘러보던 중 카자크와 마주쳤는데 거의 잡힐뻔하자 서둘러 달아나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XIX. 달아나는 프랑스군을 저지하고 생포하기 위해 모두 공격을 요구하는 동안 쿠투조프만이 이를 반대했다. 위험에 직면하여 더욱 공고하게 결집한 프랑스 군은 계속하여 퇴각하고, 아군은 그들을 공격하며 수천명을 죽이거나 잃었다.


파트 14


I.


“스몰렌스크 화재 때부터 전쟁의 이전 규칙을 전혀 따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도시와 촌락의 소실, 전투 이후의 퇴각, 보로디노에서의 타격, 또 다른 퇴각, 모스크바 포기와 화재, 약탈자 체포, 수송 대열 탈취, 파르티잔 전투, 이 모든 것이 전쟁의 규칙을 벗어났다. 나폴레옹이 이를 감지했고, 펜싱 선수의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모스크바에 남아 있다가 상대가 장검 대신 올려든 몽둥이”는 “위협적이고도 당당한 힘으로 위로 들렸고 그 누구의 취향이나 규칙에 대해 묻지 않고 그 무엇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식하고 단순하지만 일관적으로 오르내리며 완전히 파멸할 때까지 프랑스군을 내리쳤다.”

II.


“1812년, 퇴각 중이던 프랑스군은 전술상 흩어져 개별적으로 스스로를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단으로 뭉쳐 다녔는데, 집단으로 있지 않으면 군대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군은 전술상 반드시 집단으로 공격해야 했으나 실제로는 흩어져 있었는데, 이는 개개인들이 명령 없이도 프랑스군을 무찌를 만큼, 그들을 강제로 어려움과 위험에 내던질 필요가 없을 만큼 군의 사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III. 그 후에 벌어진 파르티잔 전투.


IV. 데니소프는 돌로호프의 사자를 기다리고 있다가 편지를 받았는데, 그 편지와 함께 온 페탸를 만난다. 서로 만나서 반가워하다가 페탸는 그와 함께 있어도 되는지 물어본다. 그 둘은 다음 날 프랑스군을 공격할 예정이다.


V. 데니소프의 명령으로 프랑스군을 잡으러 들어간 티혼은 대낮에 군 옆에 있던 덤불로 들어가다가 프랑스군에 발각되고 만다.


VI. 티혼은 잡은 군인들을 데려오는 대신 그들을 죽이고 빈 손으로 돌아온다. 데니소프는 “널 채찍으로 백 대 정도 때려도 바보짓을 할까.” 라며 화를 낸다. 페탸는 티혼이 그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거북해진다.


VII. 페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본인이 말을 많이한 건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하고, 어린애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로로 잡은 소년이 안타까웠던 페탸는 그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한편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굴욕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VIII. 돌로호프의 도착. 적군의 병력을 확인하기 위해 다녀오겠다며 병사를 찾는데 페탸가 자원하자 데니소프가 페탸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페탸의 의지는 데니소프가 꺾을 수 없었다.


IX. 페탸와 가던 돌로호프. 그가 러시아어로 말하자 어떤 군인이 그들이 누군지 묻는데 돌로호프는 장교가 전선을 시찰할 때는 보초는 암호를 묻지 않는다…라며 넘어간다. 그렇게 지휘관과 장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프랑스어로 대대의 인원수와 포로의 수에 대해 노골적으로 묻지만 그들은 순순히 말해준다. 다시 돌아온 후 페탸는 곧바로 돌로호프에게 그는 대단하다며, 영웅이라고 추켜세운다.


X. 페탸를 보내고 불안과 자책에 빠져있던 데니소프에게 돌아온 페탸. 열광적인 그의 이야기를 풀고나서도 한참 흥분에 젖어있다가 어느새 잠이 들고 다음 날이 밝아온다.


XI. 데니소프틑 페탸에게 본인 말에 복종하고 절대 쓸데없이 나서지 말 것을 부탁한다. 돌로호프가 우회하고 보병을 기다리라고 소리를 치는데 페탸는 총성이 들리는 쪽으로 질주를 한다. 탄환이 페탸의 머리를 관통하고, 항복을 선언한 프랑스 장교와 협상 후 돌로호프는 그에게 다가가지만 페탸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그렇게 탈취한 러시아 포로들 중에는 피에르가 있었다.


XII.

“피에르는 모닥불 옆에서 자신의 상처를 살펴본 후 그 발로는 걸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저녁 무렵이 되면 두 발은 보기에 더욱 끔찍해졌지만 모두 일어서면 그도 다리를 절며 걸었고, 그 후 몸이 덥혀지면 통증 없이 걸었다. 하지만 그는 발을 보지 않고 다른 것들을 생각했다.
이제 비로소 피에르는 인간의 생명력이 지닌 힘을 깨달았다. 그리고 증기 압력이 정해진 한계를 넘는 순간 여분의 증기를 방출하는 보일러의 안전밸브처럼 인간 내면의 주의력을 변환시키는 데 구원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 가운데 1백 명 이상이 그렇게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뒤처진 포로들이 총살되는 모습을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않았다. 그는 나날이 쇠약해져 가는, 곧 똑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이 분명한 카라타예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에 대해서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미래가 더 끔찍해질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과는 더욱 상관없이 기쁘고 평온한 생각과 추억들, 이미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XIII. 카라타예프와 나눈 대화는 피에르의 영혼을 충만케 했다.


XIV. 카라타예프가 나무에 기대 눈물을 글썽이며 피에르를 바라보지만 그는 시선을 회피한다. 그 곳에서 총성이 들리지만 누구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XV. 포로였던 피에르가 풀려나는 순간. 돌로호프의 눈은 잔인한 광채를 띄고, 데니소프는 음울한 얼굴로 페탸의 시신을 옮기는 이들을 따라간다.


XVI. 프랑스군은 식량 문제로 서로를 죽이고 약탈하고 도주한다. “비록 서로를 폐하, 전하, 사촌이라 지칭했지만 그들 모두는 스스로가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하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초라하고 비열한 사람들임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겉으로만 군대를 걱정하는 척할 뿐, 각각 자신에 대해서만, 가능한 한 빨리 도망가 위험에서 모면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XVII - XIX. 러시아군, 프랑스군, 그리고 전쟁에 대한 톨스토이의 평가.


파트 15


I. 안드레이를 떠나 보낸 후 힘들어하는 나타샤.


II. 페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온 가족은 절망에 빠진다. “어머니는 또다시 현실과의 무력한 싸움 속에서 삶의 개화기에 있던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는데도 자신이 살 수 있다고 믿기를 거부하며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광기의 세계에서 구원을 얻으려 했다.”


III. 나타샤만이 어머니를 진정시킬 수 있었고, 나타샤는 어머니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나타샤와 마리야는 더 가까워지고 진한 우정을 나누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IV. 쿠투조프에 대한 평가.


V. “그에게서 이러한 감정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이 국민이 그처럼 기이한 방법을 통해 차르의 눈 밖에 난 노인을 차르의 의지에 반하여 국민 전쟁의 대표자로 뽑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직 이 감정이 그를 인간의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르게 했고, 총사령관으로서의 그는 그 위치에서 사람을 죽이고 절멸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구하고 아끼는 것에 전력을 다했다.


소탈하고 겸손한, 그래서 진정으로 위대한 이 인물은 역사가 고안해 낸 유럽적 영웅, 인간을 지배하는 그런 거짓된 영웅 형상에 이끌리지 않을 수 있었다.


노예에게 위대한 인간은 있을 수 없는바, 노예에게는 위대함에 대한 자신의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VI.


“모든 제군들에게 감사한다!” 그는 병사들을 향해, 그리고 장교들을 향해 다시 한번 말했다. 주변에 내려앉은 정적 속에서 그가 느리게 발음하는 말들이 명확히 들렸다. “어려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어 모두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우린 완전히 승리했고, 러시아는 제군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제군들에게 영원히 영광이 함께하길!”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잠시 침묵했다.”
“쿠투조프의 말은 아마도 병사들에게 거의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누구도 엄숙한 말로 시작하여 선량한 노인의 말로 끝나는 원수의 연설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연설의 진정한 의미는 이해되었을 뿐 아니라 적에 대한 연민과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자각과 결합된 위대하고 엄숙한 감정 자체, 노인의 선량한 욕설로 표현된 바로 그 감정은 병사 개개인의 영혼 속에 자리 잡아 오랫동안 그치지 않는 기쁨의 함성으로 나타났다. 이후 장군들 중 하나가 총사령관에게 콜랴스카를 가져오라고 지시할지 질문했고 강렬한 흥분에 사로잡힌 것이 분명한 쿠투조프는 대답을 하던 중 갑자기 흐느껴 울었다.”

VII - IX. 추운 겨울을 버텨가는 병사들의 모습.


X. 군주는 쿠투조프를 두 팔 벌려 안는다. 군주로부터 최고의 경의를 받으며 그는 게오르기 일등 훈장을 받는다.


XI. “쿠투조프는 유럽, 균형 그리고 나폴레옹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했다. 그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적이 섬멸되고 러시아가 해방되어 그 영광의 최고 수준에 오른 후 러시아 민족의 대표자가 된 이 러시아인에게는 러시아인으로서 더 이상 할 것이 없었다. 국민 전쟁의 대표자에게 죽음 외에는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XII. 풀려난 피에르는 몇 달을 앓다가 비로소 아내의 죽음, 안드레이의 죽음 등 다른 소식들을 접하며 실감을 한다. “예전에 그는 어디에서도 위대하고 불가해하고 무한한 것을 볼 수 없었다.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거라고 느끼기만 하여 그것을 찾았다. 가까이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그는 유한하고 사소하고 일상적이고 무의미한 것만 보았다. 그는 이성의 망원경으로 무장하여 먼 곳을, 안개에 가려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이 단지 명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대하고 무한하게 여겨지던 그곳을 응시했다. 유럽의 삶, 정치, 프리메이슨, 철학, 박애주의가 그에게는 그런 식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약점으로 여기던 그의 이성은 그 순간에도 그 먼 곳을 꿰뚫어 보고 거기서 똑같이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을 보았다. 이제 그는 모든 것에서 위대하고 영원하고 무한한 것을 보는 법을 습득했고, 따라서 그것을 보기 위해, 그 관조를 즐기기 위해 예전에 사람들의 머리 너머를 바라보았던 망원경을 버리고 그의 주변에서 영원히 변하고, 영원히 위대하고 불가해한 무한한 삶을 기쁘게 관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볼수록 그는 점점 더 평온하고 행복해졌다. 이전에 그의 모든 지적 건축물을 파괴하던 무서운 질문, ‘왜’는 이제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왜’라는 그 질문에 대해 그의 마음속에는 다음과 같은 단순한 답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의지 없이는 사람의 머리에서 머리카락 하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XIII. 피에르를 돌보기 위해 그를 방문한 사벨리치 공작 영애는 그를 증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지각한다. “피에르는 오룔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내내 기쁨과 자유와 생명의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여행하는 동안 자신이 자유의 세계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한편, 수백 명의 새로운 얼굴들을 보았을 때 이러한 감정은 훨씬 더 강해졌다. 그는 여행 내내 방학 중인 학생의 기쁨을 느꼈다. 모든 사람들, 마부, 역장, 길 위나 마을의 농부들, 이들 모두가 그에게 새로운 의미를 띠고 다가왔다.”


XIV. 다시 재건되는 중인 모스크바.


XV. 로스토프가를 방문하는 피에르. 그 곳에서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의 나타샤를 보고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XVI. 나타샤는 피에르에게 안드레이와의 이야기를 꺼내다가 슬퍼하며 자리를 비키고, 피에르는 떠나려는데 마리야는 그에게 조금 더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나타샤가 안드레이의 이야기를 한 것이 처음이라며…


XVII. 피에르는 나타샤와 마리야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공유하고, 나타샤는 안드레이에 대해 잊지 않고 싶어하면서도, 그가 새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느낀다. 마리야도 피에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XVIII. 마리야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피에르. 마리야는 나타샤가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지만 지금 사랑 고백하는 대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기를 권유한다. 피에르는 기쁨에 가득 차 있다.


XIX. 행복해 하는 피에르.


XX. 나타샤는 눈에 띄게 달라졌고, 마리야는 나타샤가 안드레이를 정말 사랑하지 않아서 그렇게 빨리 잊을 수 있었던 건 아닌지 그런 변화에 대해 슬퍼하지만, 나타샤에게 말하지는 않는다. 그가 페테르부르크로 떠나려 한다는 말을 해주며 마리야가 슬픈 표정을 짓자 나타샤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 눈물로 나타샤의 기쁨을 완전히 용서해버린 마리야.


<에필로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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