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 제일 재미있던 대화는 탕비실에서 믹스커피를 타며 동료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옆 팀 부장님 흉부터, 회사 이사진들의 어이없는 지시 상황, 돌+아이 였던 노총각 만년 과장님부터 골드 미스였던 노처녀 부장님, 어린아이 둘을 키우며 매일이 전쟁 같았던 워킹 맘 차장님까지 대화의 주제는 항상 풍성했었습니다.
또 다른 주제는 현재 우리가 모두 함께 겪는 시사에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지역에 부는 투기붐,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전망, 어느 유명 연예인의 안타까운 부고, Fed의 이자율 인상의 한국 경제 영향, 대기업 XX의 연봉 협상 전망 등 다양한 시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직장의 일상다반사와 함께 버무려져 이 대화에서 저 대화로 넘나들며 이야기 했었습니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동료들과 일상대화를 할 때 입니다. Water Cooler Chat이라고 말하는 이 대화에서 가장 빈번한 주제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현재 직장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아울러 미국의 현 시사와 관련된 주제들이 빈번하게 올라옵니다.
이때마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재외동포 꼬리표를 단 미국에 사는 동포지만 오히려 정서적으로는 한국의 시사에 더 활짝 열린 마음과 귀, 눈으로 인해 오히려 살고 있는 미국의 현 시사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한글로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기사의 헤드라인만으로도 충분히 기사의 내용이 이해되었고 기사를 작성한 회사 이름만 들어도 어떤 각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겠구나 하는 기반 지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시사 기사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제 영어의 한계 때문이었고 (단어의 세계는 항상 저를 놀라고 당황하고 그리고 웹 서핑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영어로 된 기사를 읽는 일은 항상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하는 속담이지요. 혼자는 의지 박약이지만 함께 한다면 단어의 장벽과 의지의 영역을 넘어 미국 시사, 기사를 함께 더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사 기사 1기와 2기를 통해 매주 기사를 고르고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제 관심 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원 픽 된 기사를 함께 보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넓고 일어나는 일은 정말 많았으며, 알아야 할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일론의 기행부터 미국인이 왜 돌리파튼을 사랑하는지도 알게 되었고, 소행성 충돌에 따른 지구 생태계 변환에 대한 과학적 논문을 소개한 글도 함께 읽었습니다. 동위원소라는 단어를 영어로 처음 보기도 했고 함께 참여해 주셨던 회원분들의 다양한 지식과 전문 영역에 설명으로 대화는 풍성해졌고 지적인 대화를 원했지만 능력 부족이였던 제 시사 기사 이해도 조금씩 더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2023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력이 되어주고 함께 지적 자극을 주며 다양한 시각을 형성하는 시사 기사 분석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시사 기사 분석3기는 1월 10일 사전모임으로 시작됩니다. 회원님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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