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말의 말발굽이 땅을 진동하며 달리고 있다. 총알을 가로지르며 토마호크를 휘두르며 그의 가족, 자산, 그리고 자신의 자유를 위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심지어 죽음을 알고도 저항해야 했던 절박함이 느껴진다. 그의 저항정신은 비단 아메리카 원주민만의 기질이 아닌 인류 곳곳의 소수자 혹은 약자에게서 보인다. 전봉준의 눈빛에서도, 일본 전공투의 무장한 모습에서도, 흑인들의 나이트메어 같은 여정에서도, 나폴레옹의 군대에 저항한 스페인 민중의 봉기에서도 보인다. 이 책은 그들의 삶을 조각, 민요, 만화, 그림 등 다양한 예술작품에 투영해 나에게 온전히 전해진다. 이들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수많은 정당한 이유를 제시하며 여전히 당위성을 공고히 하겠지만 그 어떤 것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한 열망 앞에서는 공허하게 들린다. 이들이 옳았다는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설령 틀렸다고 해도 우리가 운명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이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을 인용해본다.
I hear you, I see you, and I feel your pain.
Comentá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