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 바람의 독서노트

2023년 3월 인문 모임에서 작성한 독서노트입니다. PREFACE TO THE PAPERBACK EDITIONS
요약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각 대륙마다 역사가 다르게 펼쳐진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지금까지 세계사 대부분은 유럽과 북미 문자사회를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이런 협소한 관점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점을 가진다.
첫째, 최근 서유럽 외 다른 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둘째, 문자 개발의 이전의 역사 발전에 대한 부족한 이해는 현대 사회의 태동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셋째, 서유럽 사회 중심의 역사만으로는 다른 사회에 비해 서유럽 사회가 혁신적이고 강력하게 발전했는지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이 책은 기존의 역사책과는 극단적으로 다르게 보일 것이다. 서유럽 외 사회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하기 위해 서유럽 사회에 대한 설명을 줄였기 때문이다.
세계사는 양파와 같아서, 껍질 하나하나를 걷어내는 작업은 어렵지만 환상적인 일이다. 과거의 교훈으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20주년 기념 영어판으로 책을 읽는데요. 페이퍼 백 서문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다른 책들의 서문의 제목은 어떻게 다를지, 내용은 어떻게 또 다를지 궁금하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서문을 잘 읽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아무래도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려는 내용들이 서문에 잘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문자 개발 이전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각 대륙 사회의 역사가 다르게 전개된 이유를 살펴본다고 한다는 부분이 흥미를 자아내게 만드네요.
PROLOGUE - YALI’S QUESTION
요약
왜 역사는 지역마다 다르게 발전했는가?
역사는 지역마다 다르게 발전했다. 이런 차이가 세계사의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논쟁 거리가 많다. 파푸아 뉴기니에서 만났던 뉴기니의 지도자 얄리가 했던 “왜 백인들은 흑인들보다 더 많은 물건들을 만들수 있었는가?“라는 간단한 질문은 대답하기 힘든 것이다. 25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지금 얄리의 물음에 답변을 해보려고 하는 시도이다.
생물학적 차이, 지리학적 차이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얄리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첫번째는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사람들과 사회발전의 우열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두번째는 기후적 차이로 인해 사람들의 성향이 다르게 발전했다는 주장이다. 세번째로 지리적인 차이로 인해 중앙집권적 관료사회의 태동 여부로 인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들 주장들은 근본적이고 일반적인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다 직접적인 차이는 총균쇠인데, 그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또 다른 매우 설들력 있는 설명은 유럽 사람들이 질병, 철제 도구, 공업 제품들을 통해 다른 대륙의 사람들을 멸망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근원적인 이유, 즉 다른 이들이 아닌 유럽 사람들이 총, 균, 쇠를 갖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낳는다. 최근 다양한 분야의 학문들은 이런 원인들에 대한 효과적이지만, 단편적인 설명들을 제공한다. 이런 설명들을 종합해서 역사의 패턴에 대한 좀더 일반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이 책은 환경적인 차이로 인해 역사 발전이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주장은 한마디로 “역사가 각각 다른 발전의 경로를 가지는 이유는 인간들 사이의 생물학적 차이보다는 환경적인 차이에 의한 것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역사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진화 생물학이나 지리학과 같은 역사 과학이다. 최근 집필한 책에서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조우에 대한 설명을 했는데, 이것이 얄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이 된다. 첫번째 파트는 문명 이전의 세계의 상태와 환경이 역사에 미치는 현상들, 다른 대륙의 문명이 충돌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두번째 파트는 식량 생산의 기원과 전파, 그리고 지형학적 영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세번체 파트에서는 식량 생산에서부터 총, 균, 쇠의 등장까지를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 네번째 파트에서는 두번째와 세번째 파트에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전세계 인류 사회에 적용하여 설명해볼 것이다. 얄리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몇몇 환경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인류사는 과학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을 에필로그는 담고 있다.
개인적인 설명
고 신해철의 노래를 떠오르게 하는 얄리의 이름이 너무 친숙해서 그만 그의 질문에도 격하게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뭐라 설명해야할까요? 어쨌든 책을 보다 깊게 읽게 해주는 배경지식 중 하나라고 해야할까요?
저자도 설명했듯이 환경 결정론적인 역사에 대한 설명들은 새로운 것은 아닌데요. 다양한 학문들의 과학적인 연구성과를 통해 조금 더 과학에 가까운 역사를 기술한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철학, 심리학, 사회학과 같은 인문학들도 과학적인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비슷한 주장을 하는 저자를 보고 마음이 갑자기 웅장해졌습니다. ㅋㅋ
어쨌든 지금은 환경 결정론적 역사관의 대표적인 책이 되었는데요.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단순한 환경 결정론적인 책이 아니기도 합니다. 저도 대학원 시절 저자와 비슷한 전공을 했기에 저자에 불공정(?)한 공감을 많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ART ONE FROM EDEN TO CAJAMARCA
CHAPTER 1 UP TO THE STARTING LINE
요약
인류는 7백만년 전 탄생하여 집단 생활을 하는 13,000년 전까지 발전한다.
이번 장에서는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13,000년 전 경까지의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것이다. 7백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인류는 최초로 등장하고, 50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로 발전한다. 5만년 전에는 인류의 위대한 진보라고 불리우는 현대적 언어를 갖춘 예술활동이 가능한 크로마뇽인의 탄생한다. 이 크로마뇽인은 현대 인류와 비슷하게 전세계에 분포한다.
인류의 이동과 더불어 호주와 뉴기니에서는 가축화할만한 대형 동물이 멸종한다.
인류는 유라시아를 점령하고, 배가 필요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호주와 뉴기니를 점령하게 된다. 자세한 원인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호주와 뉴기니에서는 향후 가축화될 수 있는 대형 동물들이 인간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아메리카의 대륙 역시 인류의 이동과 더불어 대형동물들이 멸종한다.
이어 인류는 유라시아의 추운 지방과 남북 아메리카 대륙마저 점령하게 된다. 기원전 12,000년경 빙하 시대에 시베리아로부터 알라스카로 건너간 인류가 퍼져 남북 아메리카 곳곳에 분포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대형 동물들은 멸종하게 된다. 결국, 기원전 11,000년 정도가 되면, 다섯 개의 대륙 전체에 인류가 번성하게 된다.
여러 대륙 중에서도 유독 유럽 인류가 빠르게 발전했던 이유를 알아보려 한다.
11,000년 전의 세계의 상황을 바탕으로 각각의 대륙에서 다르게 총균쇠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현재 세계를 예측해낼 수 있을가? 어쨌든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유럽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발전의 실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그 이유를 알아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이번 장의 커다란 복선은 아메리카와 호주, 뉴기니의 대형동물 멸종인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축은 농경사회로 전환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어, 상대적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 속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가축과 총균쇠의 개발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집니다.
점진적으로 사냥기술이 발전하는 인류와 함께 공존했던 유라시아의 대형 동물들은 나름 환경에 적응하여 멸종을 피했지만, 갑작스럽게 뛰어난 사냥기술로 나타난 인류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던 호주와 뉴기니,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동물들은 멸종을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한편, 논거들에 논쟁거리가 많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모습은 확증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CHAPTER 2 A NATURAL EXPERIMENT OF HISTORY
요약
마오리와 모리오리의 차이는 대륙간 문명의 차이에 대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마오리 족과 모리오리 족은 같은 조상에서 나왔지만, 각각 다른 환경에서 발전되면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문명이 발전된다. 상대적으로 잘 조직된 전쟁 기술과 정치 조직으로 마오리 족은 모리오리 족을 노예로 삼고 학살한다. 이는 대륙간 문명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좋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폴리네시아 섬들은 환경이 인류사회에 미친 영향을 검증하는 자연 실험장이다.
Chatam 섬과 뉴질랜드의 환경의 차이가 미친 모리오리와 마오리의 차이는 환경이 인류 사회에 미친 영향을 검증하는 작은 규모의 자연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폴리네시아 인류 사회는 기후, 지리적 특징, 해양 자원, 면적, 지형의 분리, 외부 섬과의 격리도와 같은 6가지의 환경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았다.
환경적인 요인은 식량조달에 영향을 미친다.
식량조달 방법은 다른 여러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 아주 기본적인 요인 중 하나이다. 폴리네시아 섬들은 기본적으로 물고기 사냥과 수렵, 채취가 기본적인 식량 조달 방법이다. 또한 가축과 농업도 식량조달의 중요 수단이 된다. 하와이의 경우에는 독특하게 물고기 양식을 하기도 한다.
섬의 크기과 지리적 환경은 정치적 인구수, 기술, 정치, 물질 문명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섬의 크기는 인구 수와 밀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섬의 크기와 이웃 섬과의 격리도와 같은 지리적인 환경과 더불어 정치적 인구수에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 인구수는 기술, 경제, 사회 그리고 정치 조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구가 과밀한 곳에서는 특수한 신분이 나타나고, 사회와 정치구조가 복잡해지며, 도구나 물질 문명의 발전이 나타난다.
폴리네시아 문명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들은 다른 문명의 차이도 설명해줄 수 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은 비단 폴리네시아 섬들의 문명의 차이뿐 아니라 전 세계 문명들의 차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폴리네시아 문명은 기타 다른 문명 달리 철기 사용, 제국의 출현, 문자의 발명이 없었다. 하지만, 폴리네시아 문명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다른 문명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훌륭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만 공부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던 지도교수님의 충고가 기억이 나는군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에 진화 생물학을 연구하기 위해 폴리네시아 섬들을 오고가면서 지리환경이 문명에 미치는 영향들의 자료들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폴리네시아 섬들의 다양한 환경이 각각의 문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이해를 전체 인류 문명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저자의 방법론은 일반적인 공학에서 활용하는 모델링 방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저자의 필력이 상당하여 읽는데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논거들 사이의 인과관계가 잘 설명하여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논리적 글쓰기의 훌륭한 교재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CHAPTER 3 COLLISION AT CAJAMARCA
요약
아타후알파가 사로잡힌 사건을 통해 세계사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1492년 콜롬버스의 발견 이후, 1532년에 있었던 잉카제국과 스페인 군대의 접촉은 매우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온다. 잉카 제국의 황제인 아타후알파가 사로잡힌 사건의 원인들은 그와 유사한 현대사의 수많은 정복자와 피정복자 사이의 차이에도 일반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피사로는 손쉽게 아타후알파를 생포한다.
피사로는 인디언들을 고문하여 알아낸 정보로 168명의 군사로 80,000명의 군사를 가진 아타후알파 진영에 도달한다. 피사로는 평화롭게 만나자고 아타후알파를 유인하여 기습 공격을 감행한다. 총소리에 당황한 잉카 군대는 별다른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아타후알파는 사로잡힌다. 7,000명의 잉카 군인들이 전사했지만, 스페인 군대는 한명의 전사자도 없었다.
총, 철제무기, 말, 전염병 항해술, 중앙집권적 정치체계와 문자
피사로가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제 칼과 무기, 철제 갑옷, 총과 말과 같은 군사적 우월성에 있었다. 한편, 유럽의 전염병이 면역력이 없었던 잉카인들에게 퍼졌던 것과, 유럽의 항해술과 정치적 조직 역시 유럽이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접적인 요인들의 궁극적인 원인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들 6가지 요인들은 현대 유럽이 다른 대륙의 침략전쟁에서 승리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을 한다. 앞으로 이 책에서는 이들 직접적인 요인의 차이들이 어떻게해서 생기게 되었는지 그 근본적인 요인들을 살펴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아마 총균쇠 책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꼽으라면 피사로의 군대가 아타후알파를 생포하는 장면일 것입니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역사서에 가까운 총균쇠가 역사학자가 아닌 진화생물학자에 의해 씌여진 것에 충격을 받아 사피엔스를 썼다고 하는데요. 사피엔스에는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정복하는 이야기가 비슷한 논조로 쓰입니다. 어쩌면 유발 하라리가 총균쇠를 오마주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의 내용 중 하나 동의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아타후알파가 피사로의 계략에 쉽게 빠져든 것이 문자의 부재로 인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기인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보다는 문화적인 차이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히려 상대방을 속이지 않는 도덕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상대방이 비열한 속임수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크게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ART TWO THE RISE AND SPREAD OF FOOD PRODUCTION
CHAPTER 4 FARMER POWER
요약
농업과 가축은 식량 생산량을 늘렸다.
선사시대에 식량 생산은 지역마다 다른 시기에 출현한다. 농업은 단위 면적당 식량 생산량을 늘렸으며, 가축은 고기, 우유, 비료, 경지 수단을 제공하여 직간접적으로 식량 생산 향상에 기여한다. 늘어난 식량은 인구수를 늘려주게 된다.
농업과 가축은 군사력의 차이도 만들어낸다.
정착 생활과 잉여 생산물은 다양한 계층이 나타나게 해준다. 군인과 장인의 출현은 군사력의 차이를 나타나게 해준다. 농작물과 가축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재료들은 기술발전을 이끌어낸다. 대형 가축은 효율적인 운송 수단으로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축화된 동물들로 인한 균 역시, 대륙 간 정벌 전쟁에 커다란 기여를 한다.
재배가능한 식물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의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식물의 재배와 동물의 가축화는 잉여생산물을 제공하고, 정착생활을 통해 인구를 증가킨다. 증가한 인구와 잉여 생산물은 다양한 계층을 만들어내고, 중앙집권적이고 계층화된 정치 사회를 출현시킨다. 고도화된 사회는 기술, 경제, 군사적인 발전을 이끌어낸다. 유라시아 대륙이 제국, 문자, 철제무기를 비교적 빠르게 개발한 것은 이들 재배가능한 식물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이 풍부했기에 가능했다.
개인적인 생각
이번 장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압축하여 요약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량 생산의 차이가 어떻게 문명의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군사적인 우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절한 인과관계를 통해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생각해볼 부분은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여가 시간이 없어 복잡한 사회 체계가 나타나지 못했다는 저자의 주장인데요. 이는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주장했던 농업이 오히려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앗아갔다는 농업의 사기와 배치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단순한 수렵채집보다 농업은 복잡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했기에 복잡한 사고를 발전시켰기에 복잡한 사회로 이행이 가능했다고 주장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하라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CHAPTER 5 HISTORY’S HAVES AND HAVE-NOTS
요약
왜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가 생겼는가?
인간의 역사는 농업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혹은 각각 다른 시기에 농업을 시작한 사람들 간의 불평등한 충돌이다. 농업의 발생과 농업을 수입하고 정착시킨 지역과 관련한 차이들에 대한 설명은 불평등의 기원을 설명해줄 수 있다.
탄소 연대 측정법과 고고학적 분석
식량 생산이 시대는 탄소 동위원소 12와 14의 비율을 이용하는 탄소 연대 측정법이 활용된다. 비교적 초기에 사용되던 간접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직접방식의 연대 측정법이 있으며, 대기중 탄소 동위원소 변화량을 반영한 보정방법도 등징한다. 농업이나 가축이 독립적으로 발생했는지 여부는 야생의 조상 동식물의 서식 지역, 농작물화되거나 가축화 된 시기, 형태학적인 분석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독자적으로 식량 생산이 발전된 지역과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지역이 있다.
독립적인 식량 생산이 시작된 곳으로 확실한 곳은 5군데 있으며, 이외 4군데는 명확하지 않다. 한편, 다른 곳의 작물들을 받아들이면서 식량 생산이 된 곳도 있다. 특히 이런 다른 곳으로부터 식량 생산을 받아들이 곳에은 기존의 수렵채집민이 농업으로 전환한 경우가 있으며, 새로운 이주 농업민들이 수렵채집민을 몰아낸 경우도 있다.
식량 생산의 차이는 총균쇠를 개발하는 길에 유불리를 결정한다.
독자적으로 식량생산이 시작되는 시기도 다 제각각이며, 외부로부터 식량 생산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 제각각이다. 환경에 따라서는 여전히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곳도 있다. 어쨌든 이런 식량생산의 시작의 차이는 총균쇠 개발로 이르는 경쟁에서 유불리를 결정한다.
개인적인 생각
자연상태는 아마도 홉스가 리바이던에서 이야기했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약육강식 내지는 승자 우위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그나마 문명이 발전하고 사회 공동체 개념이 커지면서 자연상태가 많이 극복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투쟁은 지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장의 제목이 눈에 띄였습니다.
어쨌든 최근에 화두가 되는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가 개인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환경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요. 따라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가혹하다는 주장일 것입니다.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도 그와 결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결과론적으로 사회나 국가 간의 차이가 생기기는 했지만, 환경이 그 주된 원인이므로 이를 사회나 국가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CHAPTER 6 TO FARM OR NOT TO FARM
요약
수렵채집보다 식량생산이 항상 매력적이지는 않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식량생산에 비해 수렵채집은 단점이 많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농업은 수렵채집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고, 초기 농사를 짓던 사람들의 영양상태는 오히려 수렵채집을 하던 사람들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주변에서 식량 생산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도 여전히 수렵채집을 하던 사람들이 존재했다.
식량생산은 다양한 결정들을 통해 진화한 것이다.
식량생산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그 결과를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여러가지 결정들이 모여져 진화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착생활과 영토의 관리는 식량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수렵채집을 하면서 정착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고, 식량생산을 하면서 이동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적극적으로 땅을 관리하여 수렵채집에 효과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최소의 노력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는 식량 생산이 선호된다.
초기 식량 생산에서는 야생 동식물과 재배한 동식물을 모두 식량의 기반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작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채집 활동들의 중요성을 잃었을 것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방법을 채택하게 되었을 것이다.
주변의 환경에 따라 농업이 수렵채집보다 유리한 경우에 받아들인다.
최초의 농업은 무의식적으로 선택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주변의 농업을 목격한 수렵 채집인들은 그 결과를 보고 의식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따른 수렵채집의 생산성에 따라 농업을 받아들이는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식량생산으로 전환을 이끈 5가지 요인
어쨌든 1만년 전에 수렵채집에서 식량생산으로의 눈에 띄는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전환에는 5가지 요인이 있다. 가용 가능한 야생 식품의 감소, 농사 가능한 작물의 증가로 농업 생산력 증대, 식량 생산 기술 증대, 인구밀도와 식량 생산의 증가, 수렵채집과 식량생산의 지리환경적 경계의 변화이다.
개인적인 생각
앞장에서 수렵채집에 대부분의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는 주장이 이번 장에서는 번복이 되는군요. 유발 하라리의 주장과 비슷해진 것 같은데요. 찬찬히 읽다보니 비교의 시점에 따라 시간에 관한 주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농업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요인들에 대한 저자의 사고 실험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예도 적절히 들어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학문적 연구에 대한 레퍼런스가 없다는 점인데요. 저자의 전공이 진화 생물학이라는 점과 일반인이 책에 쉽게 다가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