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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ophia

동물농장 독서노트


인간의 무지함에 대해 이야기할때면 동물농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읽어봐야 겠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 영어낭독 모임에서 읽게 되었네요. 제목만 볼때는 무슨 동물들의 이야기인가 하고 궁금했었는데요. 조금씩 읽어가면서는 와. 적나라하게 우리 인간의 추한면을 모두 들추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찡해지고 먹먹해지는 순간도 있었고 눈물이 핑도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 한 장면 한면들이 머릿속에서 쉽게 상상이 되면서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주제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존스씨가 운영하는 매이너라는 농장에는 힘이 세고 충성스러운 말<복서>,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지만 그다지 관여하지 않는 당나귀 <벤쟈민>, 그리고 영리하고 기회를 잘 포착할줄 아는 돼지 <나폴레옹>, 그리고 사실은 나폴레옹보다 더 영리한것같지만 이상주의인 돼지 <스노볼>, 그리고 나폴레옹에 빌붙어 아첨하며 교활한 돼지 <스퀼러>가 메인이고 양들과 개, 그리고 닭들과 다른 농장의 동물들이 나옵니다.


이 동물들은 우리 인간들의 여러 군상들을 보여주는데요. 가축동물이 주는 순수한 이미지에 또 반대로 동물로서 드러내는 포악함이 꾸며지거나 포장되지 않고 날것으로 직접 다가와서 이 캐릭터들이 우리 삶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는것같습니다.


수퇘지 <메이져>는 어느날밤에 그가 꾼 꿈과 그리고 그 꿈에서 들었던 노래가 이전 자신이 그의 엄마와 다른 암퇘지들에게서 들었던것을 기억하며 그 꿈이 현실로 될 날이 올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동물들의 처참한 삶은 바로 인간때문이며 자신들이 노동해서 생산해내는 모든것을 인간들이 빼앗아가기에 인간들이 추방되고 동물들이 주인이 되면 동물들의 삶은 더 풍요로울것이며 자유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동물들을 <동무>라고 부르지요.


<동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바로 공산주의 체제를 생각하게 되고 작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가 인지가 됩니다.


메이져는 며칠이 못되어 나이많이 죽게 되고 술주정뱅이였던 존스씨가 동물들에게 밥주는 것을 잊어버리고 술에 취해 있던 어느날 배고픔에 못이긴 동물들이 존스씨와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쫒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의 주인이 되어 새롭게 농장을 경영해 가게 됩니다.


동물 위원회를 만들어 규칙을 세우고 역활을 분배해서 농장을 경영해 가면서 몇주동안은 새로운 세상에서의 평화와 평등, 자유를 느끼지만 그러나 알다시피 이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암투와 자체내에서의 권력투쟁, 일반적으로 개혁후에 볼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이 동물농장을 통해 그려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술주정뱅이였던 존스씨때보다 더 못한 비참한 비동물적인 삶으로 동물농장은 전락해버리고 맙니다.


저자는 신랄하게 러시아혁명후의 비참한 현실을 이렇게 그려내고 있는것 같은데요. 비단 그 혁명만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 곳곳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수 있으니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돼지<나폴레옹>은 자신보다 더 똑똑하고 리더쉽이 있는 <스노볼>을 내쫒는데 성공하고 권력을 차지하면서 조금씩 서서히 독재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동물들이 자체적으로 세운 7가지 계명을 바꾸는데요. 어떻게 몇자가 더해져서 그 뜻이 완전히 변해버리게 되는지.. 그리고 그 변화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항변조차도 하지 못하는 모습은 정말 답답했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그렇게도 우리는 잘 잊어버린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잊어버린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그냥 상관이 없는 것인지, 좋은게 좋은것인지, 용기가 없는 것인지... 모든 여러 동물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묻고 있는것같네요.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권력투쟁에서 자리를 잃은 <스노볼>과 접촉하고 그 말을 따랐다는 이유로 잘못했다고 고백하는 동물들을 그 자리에서 죽이는데요. 대학살이 일어납니다. 섬짓했습니다. 혹시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인지요.


그리고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충성스럽게 그리고 너무나 희생적으로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하면서 매일 새벽 한시간 더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고 풍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무거운 돌을 나르는 일을 거의 도맡아했던 말 <복서>가 쓸모없어지자 가차없이 도살장으로 보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눈물한방울 없는 비동물적인 모습.


그리고 또 마음이 찡했던 부분은 이부분이예요. 나눠봅니다.


벤자민은 누군가가 자기 어깨에 코를 비비는 것을 느꼈다. 그가 돌아보았다. 클로버였다. 그녀의 눈은 전보다 더 흐릿하게 보였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의 갈기를 끌어 7계명이 씌어 있는 큰 창고 끝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1, 2분 동안 그들은 타르 칠을 한 벽에 쓰인 흰 글씨들을 응시하며 서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말했다.


「내 시력이 약해졌어요. 하긴 내가 젊었을 때도 저기에 쓰인 것을 읽을 줄을 몰랐지만요. 그렇지만 저 벽이 아주 달라진 것처럼 보이는군요, 벤자민. 7계명이 전의 것과 똑같은 것이에요?」


이번만은 자기 규율을 깨뜨리기로 벤자민은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벽에 적혀 있는 것을 그녀에게 읽어 주었다. 거기에는 단 하나의 계명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처음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후 희망에 부푼 삶들이 모조리 무너지는 절망감, 그리고 무력하게 그 현실에 순응해 가는 나약함들이 그저 소설속에서만 보이는 모습이 아니기에 깊은 연민과 함께 나는 또 내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지켜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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