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정기 모임 도서로 정해님이 추천해주신 임승수, 이유리 작가님의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따라서 4월 한 달간 함께 읽고 토론하겠습니다.
세상을 담아내어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
예술이란 무엇인가. 고상한 것? 어려운 것? 시대와 장소에 따라 예술에 대한 설명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뭔가 대단해 보여서, 유식하거나 돈이 많아야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되곤 한다. 또 예술가들은 세상과 동떨어져 저 위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별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은 그나마 ‘대중예술’이니 ‘클래식의 대중화’니 ‘다가가는 미술관’이니 하며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도 예술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예술이란 보통 사람들에게는 거의 ‘해당 사항 없음’이다.
그러나 진짜로 그럴까? 이 책의 저자들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예술’이란 것 자체가 특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수많은 문화 자체가 예술이며, 심지어 우아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기만 했을 법한 수많은 위대한 예술작품들이, 사실은 당대 사회를 담아냈고 부조리와 투쟁했으며 결국 사회를 바꿔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증거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다 아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은 <영웅Eroica>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원래 그 영웅은 나폴레옹을 가리켰다. 그 당시 누구 못지않게 진보적이고 급진적이었던 공화주의자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서 세상을 바꿀 영웅을 봤던 것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베토벤의 희망과는 달리 스스로 황제로 즉위하는 반역을 저지른다. 이에 실망한 베토벤은 ‘보나파르트’라고 적힌 악보 사본을 찢어버린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Choral>의 합창 부분 가사는 공화주의와 계몽사상을 부르짖은 시인 쉴러의 <환희에 부침>이다. 베토벤의 급진적이고 ‘불온’한 삶과 사고들은 그의 음악에 면면히 남아 있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자. 이 작품은, 왕당파들이 세상을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데 대항해 민중들이 일으킨 1830년 ‘7월혁명’을 묘사한 그림이다. 왕의 군대는 옷깃도 제대로 여미지 못하고 죽어 있지만 노동자와 거리의 젊은이들은 두드러지게 용감하게 묘사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삼색기를 들고 있는 ‘혁명의 여신’이다. 들라크루아는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죄책감이 있었고, 그림으로라도 혁명에 기여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한다. 결국 이 그림은 굉장히 선동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때문에 7월혁명 이후 시민왕이 된 루이 필리프는 다른 혁명이 일어나지 않도록 30년간 이 그림을 숨겨두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작품들을 26개의 테마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페미니즘 미술의 선도자였던 17세기의 젠틸레스키, 촌철살인의 시사만평으로 문맹률이 높았던 18세기 당시에 서민들로 하여금 핵심을 알아보고 통쾌하게 웃음 짓게 했던 윌리엄 호가스, 붓과 캔버스로 전쟁과 폭력에 맞선 고야, 위대한 희극배우이자 빨갱이로서의 삶을 영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냈던 찰리 채플린, 노래로 혁명했던 빅토르 하라, 아이돌을 벗고 ‘혁명가’가 되었던 존 레논, 그래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뱅크시 등 17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지금까지, 세상과 함께 살고 세상을 바꿨던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예술을 직접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예술 애호가로서 만만찮은 내공을 쌓아왔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저자의 세상과 인간을 보는 따뜻한 시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글을 모은 이 책은 2008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이다.
토론은 "글쓰기 토론"과 "말하기 토론"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글쓰기 토론: 사회자 주관으로 일정에 따라 카카오 대화방을 통해 글쓰기 위주
말하기 토론: 사회자 주관으로 미리 토론 주제들을 정해 온라인 미팅을 통해 1시간 30분 정도 말하기 위주
글쓰기 토론 일정
1주차 (1~7일): Thema 01 ~ 07
2주차 (8~14일): Thema 08 ~ 14
3주차 (15~21일): Thema 15 ~ 23
4주차 (22~28일): Thema 24 ~ 26, Finale
5주차 (29~30일): 자유토론, 100자 서평 발표
말하기 토론 일정
일시: 2021년 5월 1일
링크: 카톡 상담방 (카톡방에서 가입절차를 따라 주세요)
토론 방법
매주 진도에 따라 책을 읽습니다.
매주 제시되는 글쓰기 주제에 최소 한번 이상 토론에 참여합니다.
매주 감명받은 구절을 하나 이상 대화방에 포스트 합니다.
말하기 토론은 글쓰기 토론을 성실하게 수행하신 분들에 한해 참여가 가능합니다.
책을 읽으시는 동안에 독서 노트 작성을 추천해드리며, 정기모임 이후에는 독서 노트나 선정 도서에 대한 간단한 서평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차 모임 글쓰기 토론방 백업 파일
5차 모임에서는 말하기 토론을 녹화하지 않았습니다.
한달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이라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예술 작품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번 책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남겨주어 카톡방 모임이 유래없이 활성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추천을 해주신 최정해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뜨거웠던 글쓰기 토론만큼 재미있는 말하기 토론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토론 순서입니다.
1. 책에 대한 감상 - 공감되었거나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 개인적인 느낌, 전반적인 평가들을 이야기해봅니다.
2. 주제 토론
개인적인 예술에 대한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혹시 이 책을 읽기 전, 후 바뀐 점이 있으신가요?
예술의 스펙트럼은 인간의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펼쳐질 수 있는데, 필자들은 현재 예술계의 편향성에 대해 작은 짱돌(?)을 던지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시겠습니까?
우리가 토론을 하던 중간에 미국 사회 내의 흑인 인권 문제와 아시아인에 대한 흑인들의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으로서 우리는 흑인 인권문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가져야할까요?
계층화된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는 입장에서의 패러디와 같은 풍자 형식의 예술들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예술과 외설간의 경계에 대한 논쟁이 있듯이, 사회 풍자적인 예술들에 대한 표현의 범주도 문제화되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상검열이라던가, 이적물 표현 등도 그에 해당될 수 있겠지요. 이런 표현의 제한에 대한 여러분들의 입장은 어떠신가요?
3. 기타 자유 토론 -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4. 이 책을 주변의 분들에게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하시겠습니까?
5. 독서 토론 모임 관련 논의 - 좋았던 점, 안좋았던 점, 개선 사항
6. 광고 - 독서 모임 웹사이트, 신규 회원 모집 상황 보고, 동호회 이벤트 아이디어
그럼 말하기 토론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