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바람의 독서노트

2022년도 2월 정기모임 동안 작성한 노트입니다.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
요약
글쓰기, 그대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이번 책은 논리적 글쓰기 일반론이다.
나는 이렇게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책 서문을 주의 깊게 읽습니다. 책을 읽을지 말지 결정할 때 역시, 책의 서문을 읽어보고 결정합니다. 서문에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주장이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문에서 자신은 자신이 전문적인 글쓰기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전문적인 교사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글을 쓰게 되었고, 또 어쩌다보니 글쓰기 강의도 하고, 이렇게 글쓰기 책도 썼다고 하네요. 일반적 글쓰기보다는 논리적 글쓰기를 다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회사업무 절반이 설계 문서를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이 작성한 문서를 리뷰를 보는 것이어서 그런지,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동호회 각 채널에서 논리를 토대로하는 토론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자도 밝혔듯이 책의 내용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을 것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많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1. 논증의 미학
요약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논리적 말과 글은 논리적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논리와 비판적 사고를 주제로 공부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영업기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각 세부 섹션 제목들로 구성이 되어있네요. 흥미로운 것은 대학시절 독서 동아리에서 토론을 할때, 선배들이 항상 강조하던 규칙과 정확하게 일치하네요. 영업기밀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요약
우리는 언어로 소통하고 교감해서 자신과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단순히 자신의 취향을 표현한 게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가치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면 그 판단의 근거를 댈 의무, 자신의 주장을 논증할 책임이 생긴다.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할 주장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
대학시절 친구들과 나누었던 격렬한 토론들 중 많은 것들이 취향에 관한 토론이었다는 게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어쨌든,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할 주장을 구별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상대방의 취향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담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에서 감정은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본능적인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또한, 그 감정의 타당성도 일종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공정한 관찰자의 판단에 따른다고 했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대화를 통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이성적인 논리로 상대방의 공정한 관찰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영향을 받은 공정한 관찰자가 감정이 타당한지에 대한 판단을 바꾸게 되면 심정의 변화도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요약
말이나 글로 타인과 소통하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한다.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우리는 오랜 세월 논증 없는 주장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살았다. …. 그래서 논리적인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
오랜 세월 논증 없는 주장이 활개를 치는 세상에서 살아와서 논리적인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유학 전 한국에서 직장생활에서는 거의 없었던 회의가 미국 직장에서는 왜 그렇게 많은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보면 미국 직장에서 회의가 많은 이유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주장을 내세우면 그것에 대한 논리 싸움으로 그 주장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디렉터가 주장을 하면, 말단 사원이 그 주장에 있는 논리를 반증하는 모습은 정말 생경스러웠던 것 같아요. 약간 동양인 엔지니어들은 성향이 비슷한 것 같은데, 인도애들은 별종이고, 중국애들은 그래도 좀 할 이야기는 하는 편이고, 일본인과 한국인은 거의 같은 수준으로 토론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인 매니저가 시키는대로 토달지 않고 일하던 저를 가장 좋아해주었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고요. 백인 매니저가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일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이라고 다그칠때가 가장 우울했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테크리드가 되어 공교롭게도 백인애들 3명, 인도애들 2명 데리고 일할 때는 회의할때는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넋두리가 되었네요.
어쨌든,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한다는 이야기에는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우리 동호회도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논증이 수반된 주장과 그 논증에 대한 검증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제에 집중하라
요약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이 규칙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주관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냉정한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말과 글로 논증하고 토론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을 이해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그 규칙을 지키면서 글을 쓰는 것은 훨씬 어렵다. 이해는 생각만 해도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삶으로 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주관적 감정에 휘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는 동의를 하면서도 “아메리카노 논쟁”을 일으킨 글을 예로 들은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유는 타인의 감정을 완벽하게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물며, 글을 읽으면서 타인의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주관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나 싶습니다. 대신, 저자 자신이 자신의 글을 예를 들어 감정으로 인해 논점이 흐트러진 예를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말을 할때보다 글을 쓸때 오히려 감정에 매몰되는 편인데요. 그러다보니, 쓴 글을 읽어보고 민망해져서 다시 쓰는 경우들이 많은 편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세가지 규칙은 이해하기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우니 연습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합니다. 저도 글을 포스팅 하면서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가지 규칙을 지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해보시죠.
2. 글쓰기의 철칙
요약
문학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글쓰기는 일종의 능력이나 기능으로 훈련으로 향상이 되지만, 재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재능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문학 글이지만,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논리 글은 훈련으로 충분히 훌륭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나 문학은 잼뱅이라 문학 글은 훈련이 소용없을듯 합니다. 그래도 논리 글은 훈련이 효과가 있다고 하니 위안이 됩니다.
글쓰기는 기능이다
요약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개인적인 생각
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알았다는 김형수 시인의 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하여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 글쓰기의 목적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좋은 문학 글은 재능이 필요하지만, 논리 글은 누구나 훈련을 통해 쓸수 있습니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요약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쓰게 된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누구나 그런 방식으로,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
텍스트 발췌 요약은 글쓰기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많이 읽고, 많이 쓰면 글을 잘쓰게 됩니다. 발췌는 텍스트의 중요한 부분을 가려뽑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입니다. 대학 시절 학회에서 텍스트를 요약하고, 어떤 주장이 서면 그에 필요한 논리적, 실증적 근거를 탐색했는데, 토론과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쓰기의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글을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사전모임에서 읽은 부분에 대한 발췌 요약 포스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처음에 부담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너무 부담을 갖지 마시라고 제가 말씀드리고 바로 후회를 했습니다. 다행히 유시민 작가가 아주 중요한 훈련이라고 책에서 강조를 해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쓰기의 철칙 1
요약
우선 쉽게 일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첫째는 텍스트 독해, 둘째는 텍스트 요약, 셋째는 사유와 토론이다.
글을 잘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
좋은 글은 이해하기 쉽고, 논리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명확한 주제, 필요한 사실과 정보, 그리고 논리가 명확한 어휘와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실과 정보를 습득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그를 표현할 어휘와 문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지금 진행하는 읽고, 쓰고, 말하기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나와 매우 반가웠습니다. 책읽기도 벅찬데,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고, 다른 사람과 토론까지 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무리한 도전을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모인 곳이 우리 동호회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했듯이 훈련이 필요할 겁니다. 처음에는 읽기 훈련을 하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쓰기 훈련에 집중하고, 토론 훈련까지 이어지면, 혹시 누가 압니까? 우리 동호회에서도 유시민 작가님과 같은 훌륭한 작가 분이 나오실지. 작가가 아니더라도 훈련의 결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글쓰기의 철칙 2
요약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항소 이유서가 세상에 알려진 1985년 이후였다.
개인적인 생각
독서를 많이 해서 아는 것이 많아졌다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근육이 붙어야 운동을 잘하듯이 많이 써서 글쓰는 근육이 붙어야 합니다. 저자는 항소이유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주변의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키는 바람에 글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자의 글쓰기를 잘하기 위한 철칙은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을 키우고 그를 바탕으로 글을 많이 써보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일반적 명제가 되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오브진님의 1월 모임서적 독서력 서평(링크)의 내용들이 몇가지 스치는데요. 그와 비슷한 결의 비판을 해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요약
논리적 글쓰기의 첫걸음인 텍스트 요약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해야 효과가 있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혹평도 반갑게 듣고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남볼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이 늘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
1987년 6월 항쟁 시절 유인물 제작에 사용되는 글을 쓰면서, “윗선”의 평가와 지적으로부터 시작된 글의 반응에 대한 조사는 결국 글을 더 잘쓰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글은 인격과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글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글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는 일은 좋을 글을 쓰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